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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마트'라기엔 조금 아쉬운, 큐닉스 스마트 모니터

이상우

최근 나오는 전자제품은 으레 '스마트'라는 이름이 붙는다. 단순히 전원을 켜고 끄기만 하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이 더해져 사용자 편의를 높여준다. 가령 스마트 냉장고는 외부에 부착된 LCD 화면에서 냉장고에 있는 식료품 목록과 보관 기간 등을 보여주고, 유통기한이 끝나가면 알려준다. 스마트 세탁기는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가 원격 제어하거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오븐은 앱에서 요리를 선택하면 해당 요리를 위한 온도나 시간 등이 자동 설정된다.

디스플레이의 '스마트화'도 이미 예전부터 시작됐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채널을 추천해주고,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해 목소리 만으로 채널을 변경하거나 앱을 실행할 수 있다. 그런데 얼마 전 국내 중소기업 큐닉스가 콘텐츠 사업자인 팬더미디어와 손잡고 '스마트 모니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말 그대로 스마트 TV에서 튜너를 제외한 제품이다. 일반 모니터와 IPTV를 하나로 합쳤다고 생각하면 쉽다. 지금부터 스마트 모니터 'QX2310LED SMART(이하 QX2310)'를 살펴보자.

QX2310LED SMART

QX2310은 일반 모니터와 달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 모니터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웹 서핑을 할 수 있으며 전용 스토어에 접속해 VOD 콘텐츠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방식은 유/무선 모두 지원하니, 자신의 환경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QX2310LED SMART

TV튜너는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각종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도 있다. 에브리온TV 서비스를 기반으로, 채널A, TV조선, JTBC 등의 종합 편성 채널, 뉴스Y, 한국경제TV 등의 뉴스 채널, 어린이TV, 키즈원 등의 어린이 채널을 월정액 없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다만 교육 카테고리는 현재(2014년 4월 중순) 사용할 수 없다. 팬더미디어에 따르면 실시간 방송 채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 있으며, 채널을 통합한 서비스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유튜브를 기본 앱으로 탑재해 PC를 켜지 않고도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유튜브 앱은 모니터에 맞게 UI가 최적화돼 있어, 전용 리모컨만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QX2310LED SMART

각종 게임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플립보드 등의 앱도 설치/실행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비교하면 앱의 개수가 많이 부족하다. 물론 업데이트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PC전원을 켜지 않고도 웹 검색, SNS 이용, 동영상 감상 등을 할 수 있다는 점 정도에 의의를 둬야겠다.

후면에는 USB 입력 단자도 2개 있다. 동영상, 음악, 사진 등의 콘텐츠를 담은 USB메모리를 넣으면, 이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동영상 파일과 함께있는 자막파일을 제대로 인식하며, 음악 파일은 앨범 아트나 각종 태그 정보를 올바로 표시한다. 특히 무손실 포맷인 FLAC도 변환 없이 실행할 수 있다.

QX2310LED SMART

보통 USB 단자가 있는 모니터에 USB 메모리를 삽입하면 외부 입력 장치로 인식돼, 별도의 버튼(외부입력 버튼 등)을 눌러 USB를 소스기기로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QX2310는 이런 과정 없이 기본 앱을 통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마이크로SD카드를 넣어,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보는 것과 같다.

스마트 모드에서 모든 조작은 전용 리모컨으로 한다. 가운데 있는 확인 버튼과 방향 버튼으로 각종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수 있으며, 동영상 감상 시에는 이 버튼을 재생/일시정지, 빨리감기/되감기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운데 있는 마우스 모양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마우스 커서가 나타난다. 리모컨을 허공에다 움직이면 화면에 나타난 마우스 커서가 이를 따라 움직인다.

QX2310LED SMART

'스마트'라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모니터로서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 중소기업 제품에서 가끔씩 보이는 빛 샘 현상이나 불량 화소 등은 보이지 않았다. 응답속도는 6ms(6/1000초, GTG)로, 눈이 특별히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잔상이 보이지 않는다. 23인치 크기에 해상도는 풀HD(1.920x1,080)다. PLS 패널(IPS와 같은 구동방식)을 탑재해 시야각도 넓다. 고정 명암비(가장 밝은 곳과 가장 어두운 곳의 차이를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는 1,000:1로, 고급 모니터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용 모니터가 아닌 이상 이 정도면 충분하다.

QX2310LED SMART

제품 후면에는 스테레오 스피커(좌우 각각 3W)를 내장했다. PC와 모니터를 HDMI로 연결했다면 별도의 스피커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스피커 음질이 썩 좋지는 않다. 못들을 수준은 아니지만, 고음 부분이 탁하고 중저음의 묵직한 맛이 떨어진다.

QX2310LED SMART

입출력 단자는 간소하다. 영상 입력 단자는 D-SUB와 HDMI, 음성 입력/출력 단자를 각각 하나씩 갖췄고, 추가로 USB단자 2개와 유선랜 단자가 있다. 특이한 점은 'Reset' 버튼이다. 이 버튼을 꾹 누르면 운영체제가 초기화된다. 스마트폰을 공장 초기화하는 것과 같다.

QX2310LED SMART

QX2310을 한 줄로 평가하자면 '스마트라 부르기에 아직은 조금 부족한 제품'이다.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이라 서비스나 콘텐츠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다. 게다가 VOD 콘텐츠도 좀 더 다양해지면, 스마트TV나 IPTV 못지않은 제품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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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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