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 소니 모바일, "우리 아직 죽지 않았어"

소니 모바일(이하 소니)이 지난 2월 24일(월)부터 오는 27일(목)까지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를 통해 아직 건재함을 알렸다. 소니는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2(Xperia Z2)', '엑스페리아 M2' 등과 태블릿PC '엑스페리아 Z2 태블릿(Xperia Z2 Tablet)', 안드로이드 4.4 운영체제를 설치한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밴드(SmartBand) SWR10'를 선보였다. 얼마 전 바이오로 대표되던 PC 사업부를 정리했지만, 모바일 부문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 특히, 소니 히라이 가즈오 CEO는 "가전과 콘텐츠, 그리고 모바일을 하나로 묶는 전략을 완성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소니의 새로운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2와 M2

소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시리즈의 신제품 '엑스페리아 Z2'를 선보였다. 엑스페리아 Z2의 가장 큰 특징은 소니의 카메라와 캠코더 기술를 탑재하고, 방수 기능을 강화했다는 것. 이전 엑스페이라 Z1을 발표할 당시에도 방수/방진 기능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이외에 라이브 컬러 LED(Live Colour LED), 트릴루미너스 디스플레이 포 모바일(TRILUMINOS Display for mobile),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기술, 소니만의 옴니밸런스(OmniBalance) 디자인 등을 강조했다. 참고로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대응 가능한 헤드폰을 연결해 사용해야 한다.

소니는 엑스페리아Z2를 세계 최고의 카메라와 캠코더 기능을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동영상 모드를 통해 4K 고해상도 동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손떨림 보정 기능 '스테디샷(SteadyShot)'을 적용해 걸으면서도 부드럽고 선명한 화면을 촬영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DSLT, 미러리스 등 경쟁력을 인정 받은 카메라/동영상 기술을 담고 있다는 것. 이는 자신들이 잘 하는 것을 통해 남들과 다른 차별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Z2
소니 엑스페리아 Z2

또한, 자사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해 '엔터테인먼트'라는 주제 아래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캡틴 필립스(Captain Phillips)'와 같은 소니 픽쳐스의 영화 6편을 비디오 언리미티드(Video Unlimited) 서비스로 제공하고, 이와 함께 뮤직 언리미티드(Music Unlimited) 서비스 30일 무료 체험도 제공한다. 각종 플레이스테이션 모바일(PlayStation Mobile) 게임도 출시를 기념해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서비스는 특정 국가에 한해 제공한다. 국내 시장 적용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 특히,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 사업은 (사실상) 철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엑스페리아 Z2는 2014년 3월부터 전세계에 출시하며, 출시 일정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

엑스페리아 M2도 선보인다. 엑스페리아 M2는 Z2 보다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으로 이해하면 된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영역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소니 이외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중국발 보급형 스마트폰을 좌시할 수 없는 상황. 엑스페리아 M2는 2014년 4월부터 전세계에 출시하며, 출시 일정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

얇고 가벼운 방수 태블릿PC, 엑스페리아 Z2 태블릿

소니는 엑스페리아 태블릿 Z의 후속 제품 '엑스페리아 Z2 태블릿'도 선보인다. 엑스페리아 Z에 담았던 기술을 그대로 탑재하며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라이브 컬러 LED를 탑재한 트릴루미너스 디스플레이 포 모바일과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기능 등도 지원한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Z2 태블릿 용도를 명확히 했다. 제품 출시와 함께 동영상 감상과 게임 플레이 등에 최적화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몰입도 높일 수 있는 BSC10 Bluetooth 스피커독(자기 충전 패드 포함)과, BRH10 Bluetooth 리모컨(핸드셋 기능 포함)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인다. 제품은 2014년 3월부터 전세계에 출시하며 출시 일정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 Z2 태블릿
소니 엑스페리아 Z2 태블릿

나쁘지 않다. 태블릿PC는 인터넷 검색, 전자책 감상, 문서 작성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태블릿PC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용도는 동영상 감상과 게임 플레이 등이다. 즉, 용도를 명확하게 준비해 사람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CEO가 언급한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단순히 하나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소니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부문(콘텐츠, 가전 등)을 연계하겠다는 것.

웨러러블 기기, 스마트밴드도 준비했다

소니는 새로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뿐만 아니라, 차세대 먹거리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도 선보였다. 이번에 처음 공개한 스마트밴드는 '라이프로깅(Lifelogging)', '웨어링 스마트(Wearing smart)', '라이프 툴(Life tools)' 스마트웨어 경험이라고 명명한 3개 축을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소니는 자사가 제공하는 스마트웨어 경험을 통해 단순히 건강이나 운동 기록을 넘은 또 다른 제안이라고 전한다.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스즈키 쿠니마사(Suzuki Kunimasa) CEO는 "이번에 선보인 소니 스마트밴드는 일상 속에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추가하고, 이를 기록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운동을 통한 건강뿐만 아니라 감정을 담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소니 스마트밴드 SWR10
소니 스마트밴드 SWR10

스마트밴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또는 NFC로 연동하며, 센서 크기는 1 x 1/4 인치 정도다. 마이크로 USB로 연결해 충전할 수 있으며, 배터리 완충 시 약 7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검정색을 먼저 출시하며, 초록색 등 다른 색상도 곧 선보일 예정. 스마트밴드와 라이프로그 앱은 2014년 3월부터 60여 국에서 출시하며, 일정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

소니의 역량, ICT 통합에 담는다

소니가 이번 MWC 2014에서 엑시페리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그리고 스마트밴드 등을 선보이며 밝힌 전략은 현 IT 시장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포화 상태다. 살 사람은 다 샀다는 게 맞다. 이에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서서히 중심 이동하고 있는 상태. 또한, LTE 등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이동통신과 연계해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기기(앱세서리) 등 차세대 먹거리 시장도 부각되고 있다. 소니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소니는 모바일 시장에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스마트폰 이전에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몰락을 남일처럼 받아들일 수 없다. PC 부문을 정리하고 나선 지금, 모바일 부문까지 이대로 정체되어 있다면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2014년의 비전을 밝히겠다고 강조한 소니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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