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받아치다 "넌 안그랬냐?"
가관이다. 어제(12일)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에게 날 선 목소리를 높이자, SK텔레콤이 오늘(13일) 받아쳤다. 메시지는 예상대로다. SK텔레콤은 '제재 앞두고 온라인 '떴다방'에 보조금 대대적 살포'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LG유플러스 역시 똑같이 보조금 영업을 하지 않았느냐"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SK텔레콤은 "규제기관의 경고 등으로 시장이 쿨다운된 상태에서 LG유플러스는 단독으로 심야 시간에 보조금을 살포하며 호객행위에 집중하는 구태를 반복함"이라며,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 예정된 방통위 심결을 앞두고 어제 밤 10시부터 오늘 새벽 6시까지 배짱 보조금 영업에 나섰다. 이는 규제기관을 비웃는 처사"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지난 12일 또 올빼미 보조금 영업 나서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는 어제 밤 10시부터 오늘 새벽까지 또다시 올빼미 보조금 살포를 통해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며, "네이버 폐쇄몰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내방안내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규제기관의 심의를 최대한 피하는 지능적 변칙 영업을 펼쳤다"라고 알렸다. 이어서 "어젯밤 온라인 번호이동 시장에서 갤럭시노트2는 할부원금 4만 원, 갤럭시S4 LTE-A는 할부원금 7만 원에 판매됐다"라며, "약 90~100만 원의 보조금이 투입됐다"라고 전했다.
이어지는 메시지는 더 강도가 높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 동안 총 400억 원의 보조금을 퍼부어가며 1만 2,691건이라는, 단일회사 사상 최대 규모인 '싹쓸이 순증' 사태를 일으켰다. 통화품질 꼴찌와 지난해 말 대규모 장애 등 LTE 상품서비스 열위로 인해 추락 중인 실적을 보조금으로 만회하려는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시장에서 보조금 폭탄을, 언론을 통해서는 낯부끄럽게도 경쟁사 비난을 퍼붓는 이중 플레이를 지속했다"라고 비난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통화품질이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떨어진다고도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LTE 품질평가 꼴찌와 광대역 서비스 열위 등 기본적 서비스 경쟁력 열위 사실이 확인되고 있으며, 최근 각종 지표에서도 LG유플러스의 통신 서비스를 경험한 사용자의 실망감에 기반한 경쟁력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지난 주말 번호이동 대란과 2.11사태의 주범은 LG유플러스임에도 연일 경쟁사를 비난 중"이라고 꼬집었다.
SKT "LG유플러스가 보조금 대란의 주범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보조금 대란의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시장관련 주장은 물리학과 시장 메커니즘의 기본 원리를 감추려는 허황된 주장이다. 가입자를 빼앗으려는 LG유플러스와 기존 가입자들을 서비스를 통해 지키겠다는 사업자(SK텔레콤)간 보조금 전쟁의 촉발자가 누구인지는 불 보듯 뻔하다"라며, "지키려는 사업자가 보조금 전쟁을 촉발한다는 것은 세 살배기 아이도 알만한 세상 이치를 속여 넘기려는 어불성설적인 주장"이라고 항변했다.
이미 시장에서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먼저 보조금 영업을 시작할 리 없다는 주장. 오히려 가입자 점유율 20% 돌파를 눈앞에 둔 LG유플러스가 보조금 영업을 시작했다고 보는 타당하지 않냐는 의미다.
이번 SK텔레콤의 반박 보도자료는 그 강도와 논점 측면으로 볼 때 확실히 이례적이다. '구태를 반복함', '비웃는 처사', '지능적 변칙 영업', '이중 플레이', '허황된 주장' 등의 표현을 써가며 조목조목 LG유플러스를 지목했다. 강도가 상당하다. 지난 몇 년간 국내 IT 시장에서 경쟁 업체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서로를 향해 비난한 사례는 찾기도 어렵다. 아니, 이런 사례가 있었나 싶다.
이해는 한다.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억울한 부분은 밝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날 선 비방이 과연 서로에게 도움될까 의문이다. 사용자는 불안하기만 하다. KT가 빠져있기는 하지만,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이끌어가는 기업이다. 한 집안의 기둥이어야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싸우고 있다면, 과연 그 집안이 제대로 설 수 있을까. 부부싸움을 보는 아이의 기분이다. 묻고 싶다. 대체 지금의 이 행태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보조금 영업은 더이상 숨길 수도, 감출 수도 없는 이동통신 유통 시장의 치명적 약점이다. 사용자들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데, 왜 자꾸 나쁘다고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기억하자. 당신이 100만 원 스마트폰을 10만 원에 구매했다고 한들 절대 싸게 구매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는 부메랑처럼 돌아오기 마련이다. 혜택을 받은 만큼 누군가는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누군가는 이 같은 국내 이동통신 유통 시장을 마치 '판도라의 상자 같다'라고 말했다. 맞다.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열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그렇다고 매번 지금처럼 이렇게 덮어둘 수는 없는 일 아닌지.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지만, 제발, 꼭, 이번만큼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이 되기를 희망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해명자료 원문을 덧붙입니다.
1. LG유플러스의 보도자료
SKT 종잡을 수 없는 보조금 정책, 호갱님 양산-불과 이틀 전인 2.11 대란에 인당 최대 14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SKT가 하루만에 같은 모델에 대해 보조금을 100만원 줄이며 호갱님을 양산하고 있음
-SKT는 지난 주말 가입자가 이탈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800억을 쏟아 부으며 하루만에 6,000여명의 가입자 순증을 달성하여 그간의 순감 실적을 만회함
- 가입자 목표를 달성한 SKT는 2.12일 갤럭시 S4 LTE-A에 40만원대 중반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2.11 대란에 동참하지 못한 고객을 호갱화하고 있음. 단 하루만에 SKT 번호이동 고객이 같은 모델을 공짜폰에 60만원을 받고 사는 고객과 40만원을 더 내고 사야하는 고객으로 나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업계는 이와 같은 SKT의 보조금 축소 행보를 시장 안정화 측면보다는 14일 방통위 심결을 염두하여 주도사업자 처벌을 면하려는 꼼수로 해석하고 있음SKT, 투자는 외면, 3사 중 꼴찌, 전년보다도 1천억원 이상 축소
-한편 SKT는 올해 3사 중 가장 적은 2조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힘. 이는 이통업계 2위인 KT는 물론 업계 3위인 LG U+의 2조2천원에 비해서도 적은 수준
- 특히 광대역LTE 등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2조 3,160억원에 비해 1천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네트워크,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키워 정당하게 경쟁하기 보다는 보조금 등을 통해 일단 가입자만 끌어 모으면 된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음50% 사수하려는 SKT, 달라진 번호이동 흐름
-올해 들어 점유율 50%를 사수하려는 SKT의 보조금 투입효과로 인해 1년 이상 유지되어 온 번호이동 시장 흐름이 바뀌고 있음. 50% 사수 보조금 투입으로 SKT는 1월 들어 순감폭을 대폭 줄이더니 2월에는 순증세로 돌아선 것
-지난 연말 점유율 50.02%까지 다다른 SKT가 가입자 쟁탈전을 주도하여 번호이동 시장은 2년여의 가입자 이동 추세와 달리 한동안 혼전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됨
- 실제로 지난해 월평균 2만 1,200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SKT는 지난달 박인식 사업총괄 주관으로 점유율 사수 간담회를 열고 모든 수단을 동원한 가입자 쟁탈전을 결의. 그 결과 1월 순감폭을 6,000명 줄여 순감 1만 5,173명을 기록하였으며 신규가입자 유치비중도 지난해 월평균 39.1%보다 1.6%p 상승한 40.8%를 달성
-'50%사수 보조금'이 본격적으로 투입된 2월 들어 SKT는 가입자 순증으로 돌아서 12일 현재까지 9,129명의 순증을 기록 중이며 신규 가입자 유치비율도 지난달보다 무려 2.2%p 상승한 43.0%를 기록하고 있음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주말뿐만 아니라 지난해 통신3사 영업정지기간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순증을 기록. '13년 월평균 5만 3,900건 순증, 연간 총 65만건의 순증을 달성. (MVNO 번호이동 미포함, MNO간만 비교)2. SK텔레콤의 보도자료
타사 가입자 뺏어 '가입자 5% 성장' 외친 LGU+제재 앞두고 온라인 '떴다방'에 보조금 대대적 살포…14일 방통위 심결, 타사 시장 안정화 움직임 틈타 어제(12일) 밤 10시~새벽 6시까지 배짱 보조금 영업…규제기관 비웃는 처사. LTE 통화품질 꼴찌 등 상품력 열위… 보조금으로 만회 시도.
1. 12일에도 또다시 온라인에서 단독 '올빼미 보조금 영업'
-LGU+는 어제 밤 10시부터 오늘 새벽까지 또다시 올빼미 보조금 살포를 통한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에 나섬
-LGU+는 네이버 패쇄몰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내방안내 변칙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 규제기관의 심의를 최대한 피하는 지능적 변칙 영업을 펼침
-어제 밤 온라인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노트2가 할부원금 4만원, 갤럭시 S4 LTE-A가 할부원금 7만원에 판매되는 등 약 90~100만원의 보조금이 투입됐음
-규제기관의 경고 등으로 시장이 쿨다운 된 상태에서, LGU+는 단독으로 심야시간에 보조금 살포하며 호객행위에 집중하는 구태를 반복함2. LGU+, 통화품질 꼴지, 대규모 통화 장애 등 상품력 열위 고객들도 이미 인지… 보조금으로 추락 막는 중
-LGU+ 가 지난 2/8~2/10까지 3일 동안 총 400억원의 보조금을 퍼부어가며 1만 2691건이라는, 단일회사 사상 최대 규모인 '싹쓸이 순증' 사태를 일으킨 것은, 통화품질 꼴찌와 지난해 말 대규모 장애 등 LTE 상품서비스 열위로 인해 추락 중인 실적을 보조금으로 만회하려는 것
-그럼에도 LGU+는 시장에서는 보조금 폭탄을, 언론을 통해서는 후안무치한 경쟁사 비난을 퍼붓는 이중 플레이를 지속
-지난 주말 번호이동 대란과 2.11사태의 주범임에도 LGU+는 연일 경쟁사 비난 중
-실제 LGU+는 LTE 품질평가 꼴찌와 광대역 서비스 열위 등 기본적 서비스 경쟁력 열위 사실이 확인되고 있으며, 최근 각종 지표에서도 LGU+의 통신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의 실망감에 기반한 경쟁력 하락이 이어지고 있음3. 이중플레이는, 뺏으려는 자가 주범이라는 물리학의 기본 원리를 감추고픈 초초한 속마음의 발로
-어제 오늘 MNP 수치 역전은 지난 주말부터 보조금 폭탄 퍼부은 LG의 단말기 부족이 원인(※2/12 SK텔레콤은 번호이동 2871건 순증, LGU+는 1270건 순증, KT는 -4051건 순감)
-LG의 시장관련 주장은 물리학과 시장 메커니즘의 기본 원리를 감추려는 허황된 주장
-가입자를 빼앗으려는 LG와 기존의 가입 고객들을 서비스를 통해 지키겠다는 사업자(SK)간 보조금 전쟁의 촉발자가 누구인지는 명약관화한 것임
-지키려는 사업자가 보조금 전쟁을 촉발한다는 것은 세살박이 아이도 알만한 세상 이치를 호도하는 어불성설적인 주장
- 지난 주말부터 2.11 사태 후 어제(12일), 오늘(13일) MNP 실적은 LG의 보조금 살포=> 시장폭발 =>LG 재고 단말기 소진으로, 높은 보조금에도 팔 단말기가 부족하여 SKT, KT 등으로 고객 발길이 돌려진 결과4. 이미 지난해부터 품질 열위를 보조금으로 만회했다는 증거는 재무수치가 입증… 경쟁사대비 보조금 비중 200%
-3사 지난해 무선수익대비 판매수수료 비중 조사 결과 LG는 SK의 두배에 이름
-이는 멤버쉽, 고객서비스 등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에는 무관심하고, 오로지 경쟁사 가입자를 뺏으려는 LG의 영업 정책의 실체를 보여주는 수치임
-LGU+는 지난해 4조 7680억 원을 무선사업에서 벌어들이면서 2조 3380억 원의 판매수수료를 지출해 판매수수료 비중이 49%를 기록했음
-KT보다 무선수익이 2조 이상 적었음에도 판매수수료는 오히려 더 많이 지출하며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펼쳤음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은 판매수수료비중이 24.8% 수준
-이는 지난해 LG의 가입자 순증이 보조금 살포였음을 확실히 증명하는 수치- 또, 지난해 실적 분석결과 통신 3사 중 LG는 마케팅가 증가. 무제한 요금제 등 상품서비스 경쟁으로 고객 편익을 제고하기 위한 SK 등과 달리 LG의 '13년은 '보조금 살포의 극치를 보여준 해 였던 셈'(LG 4.7% 증가, SKT 1.3% 감소, KT 4.7% 증가)
3. LG유플러스의 반박자료
SKT, 경쟁사 사실무근 비방 알고 보니 숫자조작. "통신 1위 사업자에 변변한 IR담당자 없는 것이 원인"-어제부터 연 이틀에 걸쳐 SKT가 언론에 주장하고 있는 경쟁사 비방내용이 숫자조작이었음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음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의 SKT 주장이 사실무근의 치졸한 흑색선전이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라며 "국내 굴지의 통신 1위 사업자에 기본적 IR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변변한 IR담당자 조차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힘
-SKT는 LG유플러스를 지목, "품질 열위를 보조금으로 만회했다는 증거는 재무수치가 입증한다"며 "지난해 무선수익대비 판매수수료 비중 조사 결과 LG는 SK의 두 배에 이른다"고 주장
2013 이통3사 무선수익대비 판매수수료 비중 (단위 10억) -그러나 확인결과 이러한 SKT의 주장은 경쟁사를 비방하기 위한 치졸한 숫자 조작이었음이 드러남
1. SKT가 밝힌 2013년 판매수수료는 LG유플러스와 기준이 달라 동등비교 불가. 판매수수료가 아닌 마케팅비용을 비교해야 함
IR 공시 자료 기준 SKT의 경우 SK네트웍스를 통해 단말유통을 하기 때문에 "판매수수료"에 단말매출이익이 포함되어 있지 않음 그러나 LG유플러스는 별도의 회사를 통해 단말유통을 하지 않으므로 "판매수수료" 에 단말매출이익(제조사 비용)이 포함되어 있음. 따라서 "판매수수료"가 아닌 "마케팅비용"을 비교해야 함
2. 무선수익 대비 판매수수료 비중을 비교한 것은 아전인수식 해석. 무선수익이 아닌 영업수익을 비교해야 함
SKT 는 유선사업을 SK브로드밴드가 맡고 있어 마케팅비용(또는 판매수수료) 항목에 유선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용에는 유선비용도 포함되어 있음. 이에 무선수익 기준이 아닌 영업수익 대비 마케팅비 비중을 비교해야 함
○ SKT가 조작한 수치를 바로잡아 비교한 결과
글 / IT동아 권명관, 이상우(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