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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를 유연하게, 레노버 요가 태블릿

이상우

PC 제조기업 레노버(Lenovo)가 독특한 디자인의 2-in-1 PC 요가를 출시하면서, 제품으 디자인은 사용자가 쓰기 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레노버는 요가, 헬릭스, 트위스트 등 다양한 형태와 사용법을 지닌 노트북 제품을 다수 출시해왔다. 그런데 이 제품 디자인에 대한 기조는 태블릿PC로도 이어졌나 보다. 지난 10월 31일, 레노버는 요가 태블릿(Yoga Tablet)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요가 태블릿은 어떤 제품일까? 요점만 소개하자면 이름처럼 사용방법이 유연한 제품이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이게 얇은 거야? 두꺼운 거야?

제품 디자인을 먼저 보자. 전체적인 디자인은 원통형 본체에 얇은 화면을 부착한 모습이다. 핵심 부품은 전부 이 원통형 본체에 몰려있는 듯하다. 전원 버튼, 스피커, 카메라, 헤드폰 단자, 마이크로SD카드 슬롯 등이 모두 이 본체를 중심으로 배치돼 있다. 덕분에 화면 쪽으로 갈수록 두께는 점점 더 얇아진다. 화면의 가장 얇은 부분은 연필 절반 정도 두께다.

하지만 본체는 태블릿PC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두껍다. 화면 부분이 연필 절반이었다면, 본체 부분은 칠판펜(보드마커) 수준으로 두껍다. 솔직히 이 제품을 얇다고 설명해야 할지, 두껍다고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세 가지 사용모드, 세 가지 사운드

그런데, 이 원통형 본체 덕분에 제품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우선 묵직한 본체 덕분에 손이 작은 사람도 한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다. 일반 태블릿PC는 좌우 화면 전체를 손으로 잡아야 하지만, 요가 태블릿은 원통형 본체만 잡고 사용할 수 있다. 잡지나 얇은 책을 접어서 잡은 느낌이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레노버는 이를 '홀드 모드'라고 설명했다. 이 모드는 웹 서핑이나 문서를 읽을 때 편리하다. 특히 판형 태블릿PC보다 파지(把指)가 편하며, 무게 중심도 본체에 있어 장시간 사용해도 손가락에 무리가 적다.

본체에는 킥 스탠드도 있다. 이를 펼치면 요가 태블릿을 거치대에 올려놓은 것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형태를 '스탠드 모드'라고 부른다.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터치해도 잘 넘어지지 않으며, 각도도 사용자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특히 이 형태에서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화면 좌우로 배치돼 영화나 동영상 감상 시 소리를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킥 스탠드를 펴거나 접어서 반대로 뒤집으면 '틸트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사용하면 책상 위에 놓고 보기 적절한 각도로 놓인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양손으로 하는 게임(리듬게임 등)을 즐길 때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화면이 키보드 받침대를 펼친 것처럼 적당한 각도로 기울어져 텍스트를 입력할 때도 바닥에 손목을 받치고 사용할 수 있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각 모드에 맞는 음향 설정도 기본으로 갖췄다. 사용하는 형태를 바꿀 때는 자신이 사용하는 형태에 맞는 모드의 소리를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보자. 스탠드 모드로 사용하다 틸트 모드로 사용한다면 스피커 좌우가 바뀌고, 소리도 좌우 반대로 난다(좌우가 완벽히 구분된 스테레오 음향일 경우). 이때 음향 설정도 틸트 모드로 바꾸면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참고로 설정 항목에 홀드 모드는 '보류 모드'라고 표시된다. hold라는 단어를 '잡다'가 아닌 '보류'로 오역해 나타난 듯하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음장 기술로는 '돌비 디지털 플러스(Dolby Digital Plus)'을 탑재했다. 돌비 디지털 플러스 기능을 켜고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하면, 일반 소리로 감상할 때보다 더 깊고 풍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돌비 앱(DS1)을 실행하면 영화, 게임, 음악, 대화 강조 등 다양한 기본 설정을 선택하거나, 사용자 취향에 따라 이퀄라이저를 설정할 수 있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원통형 본체에는 대용량 배터리가

원통형 본체에는 6,000mAh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가 들어있다. 7~8인치 태블릿PC는 보통 4,000mAh 내외의 배터리를 탑재하는데, 이 제품은 그보다 용량이 큰 배터리를 채택했다. 덕분에 사용시간도 대폭 늘어났다. 레노버는 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와이파이를 켜고 웹 서핑만 할 시 최대 1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기 때문에 직접 배터리 사용시간을 실험해봤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우선 동영상이다. 와이파이를 켠 상태에서 화면 밝기 및 소리(이어폰 사용)를 최대로 설정하고 HD급(720p) 동영상을 약 1시간 실행했다. 1시간 동안 감상 후 배터리 잔량을 확인해보니 약 88% 정도 남았다. 와이파이를 끄고 화면 밝기 및 음량을 적당하게 조절한다면 동영상 감상만으로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겠다. 참고로 기본 앱은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이스 플레이어를 내려받아 설치했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다음으로 게임을 실행해봤다. 인기 게임인 '플랜츠 vs 좀비 2'를 약 35분간 실행했다. 화면 밝기 최대, 음량은 중간 정도로 맞춰 실행했더니 배터리를 약 7% 소모했다. 동영상 감상보다 배터리 소모량이 좀 더 많지만, 화면 밝기와 음량을 조절한다면 반나절 이상 충전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겠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웹 서핑만 한다면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화면 밝기를 3단계(60%)로 설정하고, 주말 동안 웹툰 '덴마'를 '정주행'하고, 커뮤니티 사이트, SNS 등을 확인했다. 이틀 내내 사용한 뒤 남은 배터리는 약 40% 정도였다. 이 정도면 레노버가 말한 18시간까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사양은 조금 낮아

요가 태블릿은 미디어텍 8125 쿼드코어 프로세서(1.2GHz)와 1GB LPDDR2 메모리, WXGA(1,280x800) 해상도의 8인치 광시야각(178도)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무게는 약 400g이다.

사실 앞서 말한 성능은 국내 유통되고 있는 유명 태블릿PC보다 낮은 편이다. 때문에 그래픽이 화려한 게임을 구동하거나 멀티 태스킹 등 높은 사양이 필요한 작업을 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사양이 낮은 덕에 몇 가지 이점도 있다. 프로세서 사양이 낮기 때문에 소모 전력이 적으며, 가격도 그만큼 저렴하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앞서 설명했고, 가격은 30만 원 초반 대에 출시 예정이다

저장공간은 내장 16GB며,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춰 최대 32GB까지 추가할 수 있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은 킥 스탠드를 열면 나타난다. 기본 삽입된 더미를 빼고 카드를 삽입하면 된다. 그런데 마이크로SD카드는 제품 깊숙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손톱이 짧은 사람은 카드를 넣거나 빼기 어렵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마이크로SD카드 슬롯 옆에는 무엇인가 삽입할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 하나 더 마련돼있다. 크기로 보아 마이크로유심이 들어갈 만하다. 이번에 리뷰한 제품은 와이파이만 지원하지만, 추후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제품도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밖에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16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갖췄다. 카메라 성능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진 해상도가 낮으며, 전체적인 느낌도 뿌연 느낌이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동영상 감상과 웹 서핑에 최적

레노버는 이 제품을 11월 중순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 제품은 이번에 소개한 8인치 모델과, 이보다 조금 큰 10인치 모델이다. 이 제품은 동영상 감상과 웹 서핑에 적합하다. 마이크로SD카드를 구매하면 최대 48GB의 저장공간에 HD급 영화 20편 정도를 저장할 수 있다. 뛰어난 배터리 성능으로 영화를 장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돌비 디지털 플러스 사운드로 질 좋은 소리도 들려준다. 디자인도 독특하면서 편리해, 한 손에 잡거나 책상에 세워두기 좋다. 게다가 가격도 적당하다. 만약 고사양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지만, 항상 배터리가 부족해 동영상 감상이나 장시간 웹 서핑은 꿈도 못 꾸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보조 태블릿PC로 추천한다.

레노버 요가 태블릿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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