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장에도 '코리안파워' 주목
국산 빅데이터 솔루션, 기술력, 가격 등의 강점으로 외산 솔루션 위협
일반 기업부터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기 위한 빅데이터 솔루션 구축에 힘을 쓰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동안 외산 업체들의 독무대였던 국산 빅데이터 솔루션 시장에 최근 들어 국산 업체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기술력과 호환성뿐만 아니라 외산 솔루션과 비교해 약 20%의 비용으로 구축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며 '정부 3.0' 계획을 발표한 이후 공공기관들이 그동안 방치한 대용량의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 개선에 나서기 시작하며 국산 빅데이터 솔루션 도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공공기관의 경우는 외산보다는 국산 빅데이터 솔루션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 외산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과 유연한 호환성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국산 업체들이 외산 업체와의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모비젠, 국내 최초 표준 SQL을 적용한 '아이리스'로 업계 선도
기술력에 있어서는 국산 업체 중 모비젠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다. 모비젠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솔루션 '아이리스(IRIS)'를 통해 서서히
주목받고 있다. 아이리스는 오픈소스 기반의 외산 업체 솔루션이 지원하지 않는 표준 SQL(데이터베이스용 프로그래밍 언어)을 국산 최초로
지원해 전문 기술자 없이도 손쉽게 빅데이터에 대한 처리가 가능하다.
여기에 대량으로 쏟아지는 시계열 로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데도 탁월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리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는 이동통신사 'LTE 망 품질관리', '과금 데이터 관리' 등의 분야에서 외산 솔루션을 제치고 선점 활용되고 있다. 또한 모비젠은 아이리스를 토대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빅데이터 분석활용센터 구축 사업', 한국인터넷진흥원 '사이버위협 및 침해사고 정보 종합분석/공유 시스템 구축 사업' 등의 빅데이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티베로, 빅데이터 통합 솔루션으로 경쟁력 강화
지난 9월 시스템소프트웨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와 데이터베이스 전문기업 티베로는 공동 개발한 빅데이터 통합 솔루션인
'인피니티(InfiniT)'를 선보이며 이 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외산 업체 오라클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인피니티는 비정형 데이터(사진, 동영상 등 구조가 복잡해 정형화되지 않은 데이터)인 SNS, 이메일, 동영상 콘텐츠 등은 물론 기업환경에서 분석, 활용됐던 정형 데이터까지 수집, 처리, 저장 및 통합 분석작업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그루터, 빅데이터 솔루션 '타조'로 점유율 높여나갈 계획
그루터는 현재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쿠바(Qoobah)'를 보유하고 있다. 쿠바는 오픈소스 하둡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통합 데이터 체계
제공은 물론 확장성, 안정성, 비용 등에 있어서 외산 솔루션 대비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쿠바는 국내 한 대기업의 보안 로그 분석
시스템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그루터는 빅데이터 업계에 새로운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는 'SQL 온 하둡(SQL on Hadoop)' 기술을 적용한 빅데이터 분석 처리 엔진 '타조'를 개발 중에 있다. 그루터는 타조를 통해 기존 시장에 진출한 제품들을 대체하는 동시에 신규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KT 넥스알, 구축 사례를 바탕으로 외산 솔루션과 경쟁
KT 넥스알은 빅데이터 플랫폼인 'NDAP(NexR Data Analytic Platform)'을 통해 주로 KT와 그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빅데이터 플랫폼 구출 사례를 늘려 나가고 있다.
NDAP은 빅데이터의 수집/처리/저장/분석 등이 모두 가능한 일체형(All-in-One) 플랫폼 소프트웨어다. 정형, 비정형 데이터 모두 처리가 가능하며 기존 RDBMS(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및 분석 소프트웨어와도 연계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KT 넥스알은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아파치 하이브 커미터(Apache Hive Committer)'가 근무하고 있어 글로벌 업체와 동등한 입장에서 하둡 에코시스템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내 빅데이터 시장에 관해 모비젠 이명규 대표는 "시장 초기만해도 외산 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지만, 최근 들어 기술력과 가격 측면에서 한 발 앞선 국산 솔루션을 찾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그런 만큼 국산 빅데이터 솔루션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IT강국 한국의 기술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