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문체부와 손잡고 한글의 우수성 세계에 널리 알린다
한국의 문화 유산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구글이 손을 잡았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세계화다. 국내 홈페이지에 갇혀 외국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던 국내 문화 유산을 구글을 통해 공개해 전세계 사람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 글과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함께 제공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문체부와 구글코리아는 10월 30일 국립한글박문관에서 문체부 유진룡 장관,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세계 속 한국문화융성을 위한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11년 양 기관이 맺은 '문화 및 콘텐츠 사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자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양 기관의 협력 확대 내용은 세 가지다. 국립한글박물관의 한글 체험 및 교육 콘텐츠 제작 지원, 구글 문화연구원(Google Cultural institute)을 통한 한국문화 홍보 강화, 콘텐츠 창작자 지원을 통한 창작 환경 조성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문화적 가치와 과학성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전진기지를 목표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에 새로 건립 중인 박물관이다.
구글은 박물관 내에 설치될 한글 창제 원리와 과학성을 주제로 하는 어린이 교육체험실, 한글이 생소한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족들이 단시간에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체험공간인 한글배움터, 온라인 상에서 한글의 기본원리를 배울 수 있는 웹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한글 교육 웹프로그램은 한류 열풍으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쉽게 한글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아직 개관되지는 않았으며, 오는 2014년 개관할 예정이다.
구글 문화연구원은 홈페이지(www.google.com/culturalinstitute)의 역사적 순간 메뉴에 한국영상자료원이 제공하는 한국 고전 영화,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가 직접 올린 한복 이야기, 코자자 조산구 대표가 들려주는 한옥 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업로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했다. 또, 양질의 국내 문화 콘텐츠를 확대 제공해나갈 방침이다. 구글 문화연구원은 44개국 300개 기관과 협력해 예술, 문화, 건축 등 다양한 문화 관련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양기관은 콘텐츠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의 성과와 향후 방향을 공유하고, 콘텐츠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구글은 유튜브 한국 고전영화 전용 채널(www.youtube.com/koreafilm)을 통해 한국영상자료원이 제공한 국내 고전영화 83편을 영문자막을 덧붙여 제공하고 있다. 하루 평균조회수는 약 2,700회이며, 영화를 감상한 사람 가운데 약 70%는 해외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5월 부터 구글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이미지도 전시하고 있다.
문체부 유진룡 장관은 "이번 협약은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구글과 협력해 한국인이 한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을 전세계에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한글은 대한민국이 디지털 시대에 앞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구글 번역기가 아무리 뛰어나도 직접 언어를 배우는 것만은 못하며, 전세계 사람들이 쉽게 한글을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K-POP, 한국 영화 등을 유튜브를 통해 제공해 누구나 쉽게 한국 현대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아밋 수드 문화연구 매니저는 "앞으로도 구글문화연구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총 1만 개의 콘텐츠를 고해상도 사진으로 제공하며, 향후 오프라인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하고 심도있는 콘텐츠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체부 최보근 대중문화산업 과장은 "이번 협략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69점을 공개했는데, 온라인 방문객이 32% 증가했다"며, "한국영화, 한옥, 한복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글, 한국공예, 대중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