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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Z로 내 PC를 파악하자

김영우

가끔 "우리 집 PC는 3년 전에 산 XX브랜드의 제품인데 이거 좋은 건가요" 라는 식의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질문에는 정확한 대답을 해 줄 수가 없다. 구매 시기나 제조사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는 그 PC의 정확한 사양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어 i5 2500 CPU에 4GB 메모리, 지포스 GTS 450 그래픽카드가 달려있는 PC인데 이거 좋은 건가요?" 라고 물어본다면 정확한 답변을 해 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다만, 이렇게 자신의 PC의 자세한 사양을 파악하고 있는 사용자는 생각보다 적다. 사양을 파악하고 있는 것은 고사하고 어떻게 사양을 확인하는 것인지 방법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유용한 프로그램이 바로 CPU-Z다. 이를 이용하면 해당 PC의 주요 부품들의 명칭과 세부 사양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PC의 성능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CPU-Z는 무료 프로그램이며, 개발사인 CPUID의 홈페이지나 네이버소프트웨어와 같은 공개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프로그램 파일의 용량의 1.39MB 밖에 되지 않아서 휴대용 저장장치에 넣고 다니기도 편하며, 어떤 PC에서도 가볍게 실행할 수 있다.

CPU-Z를 실행하면 CPU(Central Processing Unit), 캐시(Caches), 메인보드(Mainboard), 메모리(Memory), SPD, 그래픽(Graphics), 그리고 프로그램 정보(About)을 비롯한 7개의 탭이 나타난다. 각 탭에는 정말로 많은 정보가 담겨있는데, 그 중 특히 눈 여겨 살펴봐야 할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다.

CPU 탭 – PC의 두뇌

가장 주목할 것은 역시 CPU 탭 항목이다. CPU는 중앙처리장치, 혹은 마이크로프로세서라고 부르기도 하며, 그 PC의 전반적인 성능을 결정짓는 두뇌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캐시(Cache) 관련 정보도 이곳에서 간단히 알 수 있지만 이는 별도로 마련된 Caches 탭이 좀 더 자세하다.

CPU-Z

①Name: 해당 CPU의 제조사와 제품명을 확인할 수 있다.

②Code Name: 해당 CPU의 개발 코드명을 뜻한다. 이를테면 같은 인텔 코어 i5 CPU라도 2012년에 나온 3세대 제품은 ‘아이비브릿지(Ivy Bridge)’라는 코드명을, 2013년에 나온 4세대 제품은 ‘하스웰(Haswell)’이라는 코드명을 가지고 있다.

③Max TDP: TDP란 열설계전력(Thermal Design Power)을 뜻하며, 해당 CPU가 작동하면서 발생시키는 열을 식히기 위해 어느 정도의 수준의 냉각 장치를 써야 하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소모전력’과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고성능 CPU 일수록 TDP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제조공정이 향상되면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며 TDP만 내려가기도 한다.

④Package: CPU의 탑재 형태를 나타낸다. 이 CPU가 어떤 종류의 소켓(Socket)을 가진 메인보드와 호환되는지를 여기서 알 수 있다. 2013년 현재, 인텔의 CPU는 주로 1150 LGA 규격, AMD의 CPU는 AM3+나 FM2 규격의 소켓과 호환된다.

⑤Technology: 이 CPU가 얼마나 미세한 공정기술로 생산되었는지를 나타낸다. nm(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 단위로 표기하며, 보다 미세한 공정으로 생산된 CPU일수록 집적도는 높아지고 소비 전력은 줄어들어 한층 고성능을 낼 수 있다.

⑥Stepping / Revision: 스태핑(Stepping)과 리비전(Revison)은 해당 CPU를 생산한 시점, 혹은 단계를 제조사에서 표시한 것이다. 스태핑이 좀 더 상위 단계이지만 이는 바뀌는 경우가 그다지 없으므로 주로 리비전 항목에 주목한다. 리비전 항목의 알파벳이 변하면 대대적인 개선이, 숫자가 변하면 미세한 오류 수정 정도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성능 자체가 크게 향상되는 것은 아니며, 발열이나 오버클러킹의 유연성 등이 개선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예를 들어 코어2 쿼드 Q6600의 G0 버전은 B3 버전에 비해 나중에 생산된 것이다.

⑦Clocks: 해당 CPU의 동작 속도를 뜻한다. 코어 속도(Core Speed)와 배수(Multiplier), 버스 속도(Bus Speed)의 세 항목으로 나뉘어있는데, 내부적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버스 속도에 몇 배수를 증폭하였는지에 따라 최종 코어 속도가 결정된다. 최근의 CPU는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평소에는 낮은 속도로 동작하다가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하면 속도를 높이는 식으로 설계된다.

⑧Cores / Threads: 코어(Core)란 CPU의 핵심 연산 회로를 뜻한다. 코어의 수가 많을수록 동시에 더 많은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다. 쓰레드(Thread)란 연산이 실행되는 흐름을 뜻하는데, 대부분의 CPU는 코어 1개당 1개씩의 쓰레드를 처리한다. 하지만 인텔의 일부 CPU는 하나의 코어로 2개의 쓰레드를 동시에 처리하는 하이퍼쓰레딩(Hyper Threading) 기능이 있어 코어 수보다 2배 많은 쓰레드를 갖추고 있다.

캐시(Caches) 탭 – CPU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임시 저장소

캐시(Cache)란 CPU 내부의 임시 저장공간을 뜻하며, 캐시가 클수록 한 번에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성능이 향상된다. CPU 코어 가까이 위치할수록 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그만큼 생산단가도 높아진다.

그래서 현재 쓰이는 CPU 캐시는 L1(Level 1) 캐시, L2(Level 2) 등, 코어와의 거리에 따라 여러 단계로 캐시를 배치한다. CPU-Z의 캐시 탭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Size는 이름 그대로 해당 캐시의 용량이며, 뒤에 붙는 배수(x2, x4 등)는 해당 레벨의 캐시가 몇 개 있는지를 뜻한다. Size에 배수를 곱해야 해당 레벨 캐시의 총 용량을 알 수 있다.

Description 항목은 해당 레벨 캐시의 세부적인 설명이다. ‘8-way set associative, 64-byte line size’라고 이 항목에 써 있다면 해당 캐시는 8방향의 데이터 통로와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의 통로당 64바이트씩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의미다.

CPU-Z

①L1 D-Cache: L1 캐시 중 데이터(Data) 저장을 담당하는 캐시를 뜻한다. 코어에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L1 캐시 중 데이터 저장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CPU의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지만 대용량을 탑재하기 어렵고 생산 단가가 높아 적은 용량이 적은 편이다.

②L1 I-Cache: L1 캐시 중 명령어(instruction) 저장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L1 D-캐시와 마찬가지 이유로 많은 용량을 탑재하는 경우가 드물다.

③L2 Cache: L1 캐시 다음으로 중요한 캐시다. L1 캐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상대적으로 많은 용량을 탑재할 수 있다.

④L3 Cache: L2 캐시를 보완역할을 하는 캐시다. L1이나 L2에 비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훨씬 많은 용량을 탑재할 수 있다. 일부 보급형, 혹은 구형 CPU 중에는 L3 캐시가 없는 경우도 많다.

메인보드(Mainboard) 탭 – 각종 부품이 탑재되는 주기판

메인보드는 머더보드(Motherboard)라고도 하며 PC의 주요 부품이 대부분 탑재되는 주기판을 뜻한다. 메인보드의 사양에 따라 각종 부품의 호환성, 그리고 각종 부가기능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CPU-Z

①Manufacture / Model: 해당 메인보드를 생산한 제조사(Manufacture), 그리고 구체적인 모델명(Model)이 여기 표시된다.

②Chipset / Southbridge: 칩셋(Chipset)이란 메인보드의 각 부를 제어하는 핵심 칩이다. 원래는 CPU나 메모리를 제어하는 노스브릿지(Northbridge), 각종 입출력장치를 제어하는 사우스브릿지(Southbridge)로 나뉘어있었으나 2013년 현재 나오는 메인보드는 노스브릿지의 기능이 CPU에 통합되어있고 사우스브릿지 칩셋만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③BIOS: 바이오스(BIOS, Basic Input Output System)란 메인보드를 구동하는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Brand 항목에서 바이오스 개발사를, Version 항목에서 해당 바이오스의 버전을 알 수 있다. 바이오스 개발사가 해당 메인보드의 제조사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으나 대기업 PC에 들어가는 OEM 메인보드의 경우, 메인보드 제조사와 바이오스 개발사가 다른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바이오스의 버전을 업데이트 하려면 메인보드 제조사가 아닌 바이오스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것을 설치해야 한다.

④Graphic Interface: 모니터로 화면을 전하는 그래픽카드가 어떤 인터페이스에 설치되었는지를 나타낸다. 최근 팔리는 PC는 대부분 PCI익스프레스x16 인터페이스 규격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는 AGP 방식의 그래픽카드를 주로 썼다.

메모리(Memory) 탭 – PC의 주기억장치인 램(RAM)

CPU에서 처리할 데이터를 임시 보관하는 공간이다. 비휘발성 반도체인 램(RAM)이 탑재되기 때문에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지워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보조기억장치인 하드디스크(HDD)에 비해 속도가 훨씬 빠르므로 PC의 전반적인 성능에 큰 영향을 끼친다.

CPU-Z

①Type: 탑재된 메모리의 규격을 표기한다. 2013년 현재 쓰이는 PC는 대부분 DDR3 규격의 메모리를 사용하지만 2008년 즈음까지는 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DDR2 규격의 메모리를 주로 사용했다.

②Size: 해당 PC에 탑재된 메모리의 총 합계 용량을 표기한다. 만약 4GB 메모리 모듈 2개가 설치되었다면 이곳에 8GB로 표기된다. 설치된 메모리의 용량이 클수록 덩치가 큰 데이터를 처리할 때 유리하다.

③Channel: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주고 받는 통로가 몇 개인지를 뜻한다. 최근 출시되는 메인보드는 2개의 메모리 모듈을 꽂으면 데이터 통로가 2배로 향상되는 듀얼(Dual) 채널 기능을 지원한다. 만약 1개의 메모리 모듈만 꽂았거나 듀얼 채널을 지원하지 않는 메인보드라면 싱글(Single) 채널로 이곳에 표시된다.

④NB Frequency: 현재 메모리의 동작 주파수를 뜻하는 것으로 ‘동작 속도’와 거의 같은 의미다. 만약 각기 속도가 다른 여러 개의 메모리 모듈을 꽂은 경우라도 그 중 가장 낮은 속도로 나머지 메모리도 동기화되어 여기에 표시된다.

⑤Timings: 해당 메모리가 데이터를 주고받아 처리하는 각 단계에서 어느 정도의 대기시간을 가지는 지를 설정한 것을 메모리 타이밍이라고 한다. 해당 항목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SPD 탭 – 설치된 각 메모리 모듈의 자세한 사양

SPD(Serial Presence Detect)란 각 메모리 모듈에 담긴 동작 정보를 뜻한다. 이를 분석하면 해당 메모리 모듈의 자세한 사양을 알 수 있다.

CPU-Z

①Slot #: 한 메인보드에 여러 개의 메모리 슬롯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 이 항목을 선택해 각 슬롯에 탑재된 개별 메모리 모듈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만약 2번 슬롯에 탑재된 메모리 모듈의 정보를 알고 싶다면 Slot #2를 선택하면 된다.

②Module Size / Max Bandwidth: Module Size는 해당 메모리 모듈의 용량, Max Bandwidth는 해당 메모리의 최대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를 뜻한다. 용량과 대역폭이 클수록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③Manufacture / Part Number / Serial Number: 해당 메모리 모듈의 제조사(Manufacture)와 부품 번호(Part Number), 그리고 일련번호(Serial Number)를 확인할 수 있다. 제조사에 따라 부품번호와 일련번호를 매기는 방식은 다르다. 같은 규격의 메모리 모듈이라면 부품번호가 동일할 수 있으나 일련번호는 제품마다 다르다.

④Week/Year: 해당 메모리 모듈이 언제 생산되었는지를 나타낸다. 만약 03/13이라 써있다면 이는 2013년 3주차에 생산된 제품이라는 의미다.

⑤Timings Table: SPD에는 해당 메모리 모듈이 메인보드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각 상황에 맞는 메모리 타이밍이 지정되어있다. 이 항목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Graphics 탭 – PC에 설치된 그래픽카드의 사양 분석

그래픽카드는 해당 PC의 화면 신호를 모니터로 보내는 역할을 하며, 특히 게임 성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CPU-Z의 Graphics 탭에서는 현재 PC에 탑재된 그래픽카드의 사양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그래픽카드는 CPU와 달리 제조사마다 표준 규격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튜닝을 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CPU-Z에서 일부 사양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때도 있다.

CPU-Z

①Display Device Selection: 한 PC에 2개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설치된 경우도 있는데 이때 이 항목을 선택해 해당 그래픽카드의 사양을 볼 수 있다. 하위 메뉴인 Perf Level은 여러 상황에 따라 작동 모드가 바뀌는 그래픽카드일 경우, 각 모드에서의 사양을 알고자 할 때 선택한다.

②GPU: GPU(Graphic Processing Unit)는 그래픽카드의 핵심 칩이다. Name 항목에서는 설치된 GPU의 모델명을, Code Name에서는 해당 GPU의 개발코드명을 표시한다. Revison 항목에서는 해당 GPU가 어느 단계에서 생산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같은 모델명의 GPU라면 리비전이 다르더라도 성능은 같다. 다만, 발열이나 소비전력은 차이가 날 수 있다.

③Technology: CPU 탭의 Technology 항목과 동일한 것으로, 이 GPU가 얼마나 미세한 공정기술로 생산되었는지를 나타낸다.

④Clocks: 그래픽카드를 구성하는 각 요소의 동작 속도를 뜻한다 GPU 자체의 속도는 Core 항목, 3D 화면을 현실적으로 꾸미는 스트림(Stream) 프로세서의 속도는 Shader 항목, 그리고 그래픽용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VRAM의 속도는 Memory 항목에서 알 수 있다. 참고로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와 AMD의 라데온 시리즈는 내부 동작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작속도의 수치 차이만 봐서는 어느 쪽의 사양이 더 우수한지 비교하기 어렵다.

⑤Memory: 그래픽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전용 메모리인 VRAM의 사양을 알 수 있는 항목이다. 이 항목의 사양이 우수할수록 고해상도 그래픽을 표현하는데 유리하다. Size는 VRAM의 용량, Type는 GDDR4, GDDR5와 같은 메모리의 종류, Bus Width는 해당 VRAM이 발휘할 수 있는 대역폭을 의미한다. 특히 VRAM 대역폭은 그래픽카드의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하는데, 보급형 제품의 경우 64비트, 중급형의 경우 128비트가 대부분이며, 고급형 제품은 256비트 이상의 대역폭을 갖춘 경우가 많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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