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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스타트업이 망하는 이유 '공동창업자 이탈', 해결책은?

강일용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마음에 드는 공동창업자를 찾는 것은 배우자를 찾는 것만큼 중요하다. 앞으로 집보다 회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터, 몸과 마음이 척척 맞는 사업의 '동반자'는 일종의 기회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마음이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헤어져야 한다면? 우리는 공동창업자와 함께할 달콤한 미래에 젖어 들기 전에, 이 공동창업자와 사업을 진행하는 도중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냉정하게 선을 그어야만 한다. 공동창업자와 함께 고안한 아이디어는 누구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각자 이 아이디어에 보탬이 된 부분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관계설정에 주의해야 한다. 추후 한 공동창업자가 중간에 회사를 나가게 되면 자신이 보탠 아이디어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일비 해외 마케터 유채원(Eva, www.cubbying.com/chaewony)이 이스라엘 스타트업 컨설턴트 엠마 부틴(www.cubbying.com/emmathequeen)에게 신혼의 꿈처럼 사업에 몰두하기 앞서 공동창업자 사이에 적절한 선을 긋는 방법을 물어봤다.

엠마 부틴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요? (회사 설립과 창업자들과의 관계)
Whose Idea is it Anyway? (Setting up a Company and Relationship between Entrepreneurs)

Eva: 지난 인터뷰에서 '어떻게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나'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엠마 씨의 책 6장에는 상품을 출시하고 회사를 설립하는 단계에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세우기 전 예비단계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회사 설립 이전에 팀원 중 한 사람이 팀에서 빠져 나가고 싶어한다면, 남은 팀원들은 어떻게 그 동안 함께 작업한 내용이나 아이템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엠마: 회사 설립 이전에 '공동창업자들 사이에 적절한 선을 긋는 것'과 '공동창업자끼리 합의안을 작성하는 것'은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처리해야 할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죠. 어느 날 한 남자가 온종일 일을 하고 몹시 피곤한 채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는 목이 너무 말랐던 나머지 콜라병이 냉장고로부터 스스로 날아와서 그의 컵에 콜라를 따라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여기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나는 창업가야! 이거 괜찮은 스타트업을 하나 만들어야겠어" 그는 밤새 생각하고 다음 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디어를 얘기해줬습니다. 두 번째 친구가 말했습니다. "이거 멋진 아이디어인데? 내가 관련 기술을 개발해줄게" 두 사람은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세 번째 친구가 말했습니다. "리모콘을 더하는 게 어때? 리모콘 버튼을 누를 때마다 냉장고가 열리고, 콜라병이 손에 바로 날아오게 하는 거야. 내가 이 아이템에 대한 수익모델을 세우고, 투자자들에게 연락해 볼게" 이렇게 해서 세 친구 중 첫 번째 친구는 아이디어를 낸 후 팀의 리더를 맡았고, 두 번째 친구는 원천 기술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세 번째 친구는 리모콘 부분과 투자자들을 모으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이제 세 친구는 차고의 작은 책상 앞에 모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달이 지나 베타버전을 만들었습니다. 상품을 출시하고 투자자에게 자금 조달을 해야 할 시기죠. 그런데 그 때 투자자 모집과 리모콘 아이디어를 낸 친구가 말했습니다. "얘들아 미안해. 너무 힘들어서 못 하겠어. 그런데 이것만은 기억해줘. 이 아이디어의 1/3은 나한테 나왔다는 걸!"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사례에는 여러 가지 쟁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논쟁거리는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입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확인하기 전에 쟁점이 되는 아이디어를 확실하게 정의해볼까요? 사업에서 아이디어란 당신의 비전이 결과와 방법을 통해 적절하게 정의된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정의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이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둘 수도 있고 또 중간에 방향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는 우리가 세부항목을 추가할 때마다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디어의 어느 부분이 '기술'이고, 어느 부분이 '수익모델'인지 명확하게 규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아이디어의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이 세 친구의 사례의 아이디어는 세 친구가 각자 기여한 부분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날아오는 콜라병이라는 핵심 아이디어, 한 사람은 콜라병이 날아오는 원천 기술, 한 사람은 리모콘이라는 부가 아이디어와 수익모델을 더했습니다. 이 경우 아이디어의 소유권은 세 친구 모두에게 돌아갑니다.

두 팀원이 남아 계속 아이디어를 개발해 나간다고 가정해봅시다. 팀에서 나간 사람은 그가 기여한 아이디어만큼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겠지요. 이것은 남은 팀원들이 회사를 세우려 할 때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한 팀원이 팀에 있지도 않으면서 아이디어의 1/3을 차지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공동창업자 합의안(Founder's Agreement)'이 없으면 이런 문제를 일으킬 수 밖에 없죠.

어떤 아이디어나 콘셉트을 갖고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할 계획이라면, 팀원들을 모아 '공동창업자 합의안'을 반드시 작성하세요. 이 합의안에는 각자의 몫을 명시해야 하고, 회사를 세울 때까지 모두가 함께 일할 것이라고 적혀있어야 합니다. 만약 창업자 한 사람이 떠날 것이라면 그가 기여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되, 그 몫을 팀원들끼리 합의해서 정한 금액을 받고 팔아야 한다고 공동창업자 합의안에 명시해야 합니다. 이것은 회사가 세워질 때까지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외에도 합의안에 각자의 규칙을 명시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공동창업자 합의안은 보통 "우리는 회사를 세울 때까지 함께 일한다"고 적어둡니다. 회사를 세우기 전 팀에서 이탈한 팀원에게, 팀 이탈 후 회사 설립할 때까지 들어간 비용을 제외하고 몫을 돌려주기 위함입니다.

엠마 부틴

Eva: 엠마 씨, 이제 회사를 설립한 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물어볼게요. 한 공동창업자가 회사를 나갔다고 가정해보죠. 그 사람은 여전히 회사의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이상 회사의 직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회사를 보호할 수 있을까요?

엠마: 회사를 세우면 공동창업자들은 이제 회사 지분을 갖게 됩니다. 앞의 예시에서 세 공동창업자는 각자 회사 지분 1/3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만약 한 창업자가 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나머지 두 창업자가 계속 아이디어를 개발해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를 나간 사람은 회사에 기여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지분 가운데 1/3을 소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회사에 일정 지분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참 곤란한 문제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에선 'Reverse Vesting'이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Reverse Vesting은 모든 창업자가 각자 그 지분을 가지고 xx년 동안 회사에 머무르겠다고 약속하는 방법입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보통 3년으로 합니다. 만약 한 창업자가 2년 만에 나가겠다고 한다면, 그는 1년에 해당하는 지분을 회사에 반환하겠다고 규정해 놓는 겁니다. 이 경우 전체 지분의 1/3을 돌려줘야겠죠.

이 방법만이 공동창업자 사이에 적절한 선을 그어줄 수 있고, 회사에 남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결과적으로 회사와 공동창업자 모두에게 이득을 줄 수 있고, 누군가 중간에 회사를 나가면서 전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게 해줍니다.

Eva: 독자 김현정 씨에게 질문이 왔습니다. 중동에 한국 스마트폰/피처폰 액세서리를 유통하고 싶어하는 SOME이라는 스타트업 관련 질문입니다.

첫째, 저희는 적은 비용을 들여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무역장벽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경우 현지파트너를 찾는 것과 현지법인을 세우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좋을까요?

엠마: 김현정 씨, 질문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두 가지 방법에는 장단점이 각각 있습니다. 만약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라면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현지법인을 세우는 비용, 직원 채용, 그리고 세금입니다. 반면 현지파트너와 협업할 계획이라면 법인을 세우는 비용은 아낄 수 있겠지만, 그 대신 현지파트너가 일정 수수료를 원할 것입니다. 이 가운데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 효율적이겠죠.

Eva: 둘째, 이스라엘 현지파트너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에 대한 조언을 해주세요.

엠마: 파트너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입니다. 당신이 함께 일할 파트너의 배경을 종합적으로 사전조사 하는 것입니다. 관련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파트너를 추천 받으세요. 당신이 어떤 사람과 일하는 것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또 관련 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계속 전화를 거세요. 파트너가 어떤 사람/기업인지 알아야 그가 말하는 것을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이스라엘 파트너를 찾을 때 쓸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링크트인(LinkedIn), 둘째 이스라엘 수출 및 국제협력단 IEICI(The Israel Export and International Cooperation Institute), 셋째 이스라엘 무역 위원회(Israeli Trade Commissions). SNS와 정부기관을 통해 파트너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엠마의 여섯 번째 메시지
도원결의(桃園結義): 뜻이 맞는 사람끼리 한 목적을 위해 같이 행동할 것을 약속한다는 뜻. 엠마는 공동창업자끼리 한 목적을 위해 함께 일하기로 약속하면서, 공동창업자 합의안을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동창업자 합의안에는 '회사를 세울 때까지 함께 일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이 좋다.
예의 주시: 어떤 일이든지 집중하여 자세히 살핌을 이르는 말. 엠마는 사업 파트너를 선택하는 데 있어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를 강조한다. 듀 딜리전스의 본래 의미는 투자의 모든 측면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지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파트너를 찾을 때 그 사람의 배경, 평판 등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사전 조사해 진정 신뢰할 수 있는 사람/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Ch6. 내용이나 엠마씨에게 묻고 싶은 점이 있다면 IT동아 기사 하단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엠마가 다음 장에서 정성껏 답변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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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내일비 유채원(www.cubbying.com/chaewony)
인터뷰 / 스타트업 컨설턴트 엠마 부틴(www.cubbying.com/emmathe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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