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앱, "스토리지에만 집중해 고객사 문제 해결하겠다"

이상우 lswoo@itdonga.com

한국IDC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기업용 스토리지 저장용량 수요는 269PB(페타바이트)에 이르며, 향후 5년간 수요량은 더 증가할 것이다. 특히 VDI(데스크톱 가상화)와 영상보안, HPC(슈퍼컴퓨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토리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 맞춰 여러 스토리지 기업들이 제품군을 통합/재정비하고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스토리지 시장의 다른 경쟁사들은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넷앱은 오직 스토리지 분야만 집중하고 있다. 2013년 10월 1일 한국 넷앱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넷앱 줄리 페리시(Julie Parrish) 부사장은 스토리지 분야에서 많은 사용자(고객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산재해 있고, 넷앱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토리지 솔루션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앱 줄리 페리시
넷앱 줄리 페리시

기업의 데이터센터 환경은 윈도, 유닉스 리눅스 등 다양한 기반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규모가 커지면서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가용성도 떨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 및 유지, 관리, 보수 등이 필요한데, 문제는 이때 발생한다. 이 시간 동안 다운 타임(서비스 중단)이 발생하고,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이를 통해 받는 피해도 커진다.

넷앱은 이런 문제의 해결점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서 찾고 있다. 최근 공개한 자사의 스토리지 운영체제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Clustered data onTab)'이 대표적인 예다.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은 다운타임(서비스 중단)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 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든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을 기반으로 범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들의 솔루션과 통합해 기업의 데이터 처리속도 및 유연성, 경제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시장 구조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줄리 페리시 부사장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기업의 IT 담당자(CIO)가 IT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주체였지만, 지금은 시장에서 가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중계인 역할로 달라진 것이다. 또한, 기업 자체의 클라우드와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끌어와 기업 내에서 함께 사용하다 보니 데이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넷앱이 강조하는 점은 클라우드 사이에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데이터 이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의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과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인 '스냅 미러(Snap Mirror)'를 바탕으로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간 데이터와 업무 내용을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줄리 페리시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IT 담당자는 데이터의 이동성을 확보하고 광범위한 관리능력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시스템이 서로 다른 클라우드 사이에서도 데이터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자의 클라우드 선택 폭이 넓어진다.

넷앱 기자간담회
넷앱 기자간담회

이날 간담회에서 줄리 페리시 부사장은 "특정 클라우드로 옮기게 강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강조하는 것은 다양한 서비스 공급자(기업 대상)가 있는 시장에서 기업이 더 쉽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거기에 적합한 OS를 제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떠한 기업 환경에서도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완벽한 플래시 제품군을 갖춘 스토리지 전문기업으로, 최근 기업 환경처럼 복잡한 환경에서도 데이터 관리 운영을 중단 없이 지원하는 클라우드 전략을 선보여 스토리지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넷앱은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에도 집중하면서 기업 요구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접근 속도와 스토리지 성능을 중시하는 기업에는 풀 플래시(Full Flash) 기반 솔루션인 EF540, 특정한 데이터 처리속도와 향후 스토리지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에는 HDD와 SDD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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