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3 써보니… 독특한 뒷면에 무손실음원까지?
삼성전자가 자사의 최신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PC) '갤럭시노트3'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갤럭시노트3는 전작 갤럭시노트2보다 화면이 커지고 성능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얇고 가벼워졌다. 또, 만져보면 마치 가죽같이 느껴지는 독특한 형태 뒷면 커버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화면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화면 크기가 5.5인치였던 전작보다 0.2인치 더 커진 5.7인치 슈퍼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해상도도 HD(1,280x720)에서 풀HD(1,920x1,080)으로 향상됐다. 때문에 선명도도 386PPI로 강화됐다. 시중의 다른 최신 스마트폰보다 조금 낮은 수치이지만, 글이나 사진을 충분히 선명하게 볼 수 있다.
RGB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전작과 달리 펜타일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화면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직접 확인해보니 다른 스마트폰 못지 않게 선명했고, 색감도 화사했다. 보유 중인 LG G2와 비교해도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펜타일 디스플레이란 화면을 구성하는 단위인 화소가 R(적색), G(녹색), B(청색) 3가지 보조 화소(서브타일)로 구성된 일반 디스플레이와 달리 특정 보조 화소를 제거하거나 추가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갤럭시노트3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RG, BG 두 가지 픽셀을 번갈아 가며 배치했다. 쉽게 말해 2개의 화소가 'RGBRGB'로 구성된 일반 디스플레이와 달리 'RGBG'로 구성돼 있다는 뜻.
화면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크기는 전작과 유사하다. 베젤(화면 테두리)의 두께를 최대한 얇게 제작했기 때문. 두께는 8.3mm, 무게는 172g으로 두께 9.4mm, 무게 183g이었던 전작보다 얇고 가벼워졌다.
뒷면 커버도 다른 스마트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재질을 채택했다. 분명 플라스틱인데, 마치 가죽처럼 느껴진다. 삼성전자가 독특한 세공과정을 더했기 때문이다. 제품을 만져보니 가죽 다이어리를 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커버 주변에는 마치 바느질을 한 것처럼 독특한 스티치(바느질 문양)를 더했다. 무난한 디자인을 강조했던 갤럭시노트 제품군답지 않은 독특한 디자인이다.
성능도 최신 스마트폰답게 한층 강화됐다. 갤럭시S4 LTE-A, G2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800 쿼드코어 프로세서(2.3GHz)를 채택했다. 최신 스마트폰답게 LTE-A도 지원한다. 사실 시중의 LTE-A 스마트폰은 모두 스냅드래곤800을 사용한다. LTE-A에 활용되는 CA 기술을 지원하는 칩셋이 현재 스냅드래곤800밖에 없기 때문. 메모리는 32비트 스마트폰의 한계치인 3GB를 내장했다. 따라서 애플리케이션(앱), 게임 실행능력은 다른 최신 스마트폰과 유사하지만, 메모리 용량이 많으면 많을 수록 유리한 멀티태스킹 처리능력은 경쟁 스마트폰보다 뛰어날 전망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매우 인상적이다. 용량 3,200mAh의 교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배터리 용량을 전작보다 늘린데다,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기술을 채택해 배터리 사용시간이 전작보다 4시간 가까이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를 공개하며, 완충상태에서 풀HD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을 기준으로 13시간 10분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검은색 전력소모가 적은 특성상 동영상 재생시간이 경쟁 스마트폰보다 높게 측정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로 강화됐다. 갤럭시S4에 채택된 카메라와 동일한 센서다. 경쟁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품질의 사진을 보여준다. G2에 채택된 바 있는 광학손떨림보정(OIS)은 탑재하지 않았다. 대신 동영상 촬영 능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보통 풀HD 해상도 촬영이 한계인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UHD(3,840x2,160) 해상도, 30프레임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4배 선명한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스마트폰에서 찾기 힘든 갤럭시노트3만의 독특한 특징도 있다. 일단 무손실음원(24bit 192kHz, FLAC)을 재생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얼마전 출시된 G2와 같은 기능이다. 주파수 대역(kHz)이 크면 클수록 더 넓고 풍부한 음을 담을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은 '24bit 44~96kHz 형식으로 제작된 MP3, FLAC'만 재생할 수 있고, '24bit 192kHz로 제작된 FLAC'은 재생이 불가능하다.
USB 3.0을 지원하는 점도 흥미롭다.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다. USB 3.0은 기존 USB2.0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갤럭시노트3로 USB 3.0의 속도를 활용하려면 마이크로 USB 3.0 케이블이 있어야 한다. 물론 기존 USB 2.0 케이블도 고스란히 사용할 수 있다
노트 제품군 특유의 S펜(전자펜)도 건재하다. 저장공간은 32GB이며, 마이크로SD 카드로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SW, S펜 활용도 강화에 초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에 '액션 메모', '스크랩북', 'S파인더', '캡처 후 쓰기', '펜 윈도' 등 유용한 기능을 재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에어커맨드' 기능을 추가했다. 화면에 S펜을 가져다 대고 S펜에 붙어있는 버튼을 누르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어도 이 5가지 기능을 불러낼 수 있다.
액션 메모는 사용자가 평소에 S펜으로 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자주 적는 다는 점에서 착안해낸 기능이다. 액션 메모에 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적으면 이를 주소록에 추가해준다. 물론 일반 메모장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크랩북은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앱, 자주 방문하는 홈페이지 등을 한군데 모아서 보여주는 기능이다.
S파인더는 갤럭시노트3 속 특정 파일을 빠르게 찾아주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PC와 연동하면 PC 속 파일도 찾아준다. 캡처 후 쓰기는 이름 그대로 화면을 캡처한 후 그 위에 글이나 그림을 작성할 수 있는 기능이다.
펜 윈도는 상당히 유용해 보인다. 화면 속에 작고 네모난 상자를 그리고 그 상자 속에 특정 앱을 실행하는 멀티태스킹 관련 기능이다. 화면을 반으로 나눠 두 가지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 윈도'에서 한층 발전했다. 물론 갤럭시노트3는 멀티 윈도 기능도 탑재했다.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일단 삼성전자는 소리바다와 손잡고 수많은 국내외 음원을 제공하는 '삼성 허브 뮤직' 서비스를 개시한다. 갤럭시노트3 구매자는 삼성 허브 뮤직 월 정액 요금제를 6개월 동안 5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고, '삼성 허브 영화'에 올라온 1만 원 이하의 영화 1편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또, 3만 원 상당의 '삼성 허브 러닝(교육 콘텐츠)'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TV 광고를 볼 때 스마트폰을 흔들면 쿠폰, 이벤트 등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스윙고(Swingo)' 서비스와 스마트폰 분실시 원격으로 스마트폰을 잠그거나, 내부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보안 서비스 '삼성 녹스(KNOX)'도 함께 제공한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3 젤리빈이다.
갤럭시노트3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국내 출시되며, 출고가는 106만 7,000원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