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C', 보급형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강일용 zero@itdonga.com

애플이 처음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놨다. 하지만 가격을 살펴보니 보급형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듯하다.

애플이 10일(현지시각) 미국 쿠퍼티노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5C(iPhone 5 C, 컬러)'를 공개했다.

아이폰5C
아이폰5C

아이폰5C는 애플이 처음 출시하는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을 출시한 뒤 예전 모델의 가격을 낮추는 형태로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아이폰5C를 출시하면서 고급형은 아이폰5S가 맡고, 보급형은 아이폰5C가 맡는 투트랙 전략(하나의 시장을 두 가지 형태로 공략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아이폰5C는 보급형 스마트폰이라고 부르기에는 상당히 높은 사양과 가격을 갖췄다. 성능은 아이폰5와 같다. A6 프로세서, 1GB 메모리, 4인치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해상도 1,136x640),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 대부분 일치한다. 당연히 LTE(TD- LTE 포함) 통신도 지원한다. 일부 외신의 예상과 달리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도 함께 제공한다. 아이폰5가 아직 현역인 점을 감안하면 보급형을 표방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고사양인 셈이다.

다만, 아이폰5와 달리 본체를 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크기는 같지만 두께가 8.97mm로 좀 더 두꺼워졌고, 무게도 132g으로 다소 늘어났다. 같은 크기의 플라스틱이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점을 감안하면, 무게 및 두께 증가는 보급형으로써 고급형 제품과 차별을 두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저장공간도 마찬가지다. 16, 32GB 모델만 존재하며, 64GB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64GB 모델이 존재할 경우 가격이 상위 모델인 아이폰5S와 겹치기 때문으로 보인다.

색상도 한층 다양해졌다. 흰색, 분홍색, 노랑색, 파란색, 녹색 등 총 5가지 색상으로 발매된다(검은색이 없음을 주의). 또 흰색, 분홍색, 노랑색, 파란색, 녹색에 검은색을 포함, 총 여섯 가지 색상의 전용 케이스도 함께 선보였다. 이를 아이폰5C와 조합해 30가지 형태로 제품을 꾸밀 수 있다.

아이폰5C
아이폰5C

가격은 2년 약정 기준 99달러(16GB), 아이폰5S보다 100달러 저렴하다. 언락폰의 경우 가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뭐라 속단 할 수는 없지만, 이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 언락폰의 가격이 799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5C 언락폰의 가격은 699달러일 전망이다.

보급형치고 상당히 높은 가격을 감안하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초석은 아닌 듯하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으로 분석된다. 이 점에서 제 3세계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다른 제조사의 보급형 스마트폰과 구분된다.

운영체제는 iOS7이며, 구매자에게 애플의 각종 유료 앱(아이무비, 아이포토, 아이웍스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에는 9월 20일 출시되며, 국내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5S, 아이폰5C를 출시하며 아이폰5를 단종하고, 아이폰4S(8GB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아이폰4S 언락폰(8GB 모델)를 54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5C
아이폰5C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