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보다 완성도에 치중... 삼성 갤럭시노트3 공개

강일용 zero@itdonga.com

메탈바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등 귀를 솔깃하게 하는 놀라운 소식은 없었다. 단지 더 커지고, 더 가벼워지고, 더 얇아지고, 더 빨라졌다. 삼성전자의 최신 고급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의 얘기다. 경쟁사들이 후면 버튼, 광학 손떨림 보정(OIS), 지문인식 등 HW 신기능으로 승부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기본기로 승부하려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하반기 시장을 이끌어 나갈 고급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Galaxy Note3)를 공개했다.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3는 전작의 5.5인치 보다 한층 커진 5.7인치 슈퍼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해상도도 한층 강화됐다. HD급(1,280x720)이었던 전작과 달리 풀HD(1,920x1,080)를 채택했다. 이로써 화면도 386ppi로 한층 선명해졌다.

배터리 용량은 3,200mAh. 전작에서 100mAh 증가했으며, 여전히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최대 수치다. 제품 두께는 8.3mm로 기존 모델 보다 조금 더 얇아졌고, 무게 역시 168g으로 가벼워졌다. 또,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3GB 메모리(RAM)를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스마트폰에 내장된 ARM 모바일 프로세서는 32bit 방식이라 메모리를 3.5GB까지만 인식한다. 3GB 메모리는 사실상 최대 수치다.

프로세서 부분이 조금 독특한데, 3G 모델의 경우 얼마 전 공개한 삼성전자의 최신 옥타코어 프로세서 엑시노스5420(Exynos 5420 Octa)을, LTE(LTE-A 포함) 모델의 경우 퀄컴의 최신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00(Snapdragon800)을 탑재했다. 스냅드래곤800은 LG전자 G2, 팬택 베가LTE-A에 탑재된 바 있다.

이는 통신칩셋 때문이다. LTE-A를 지원하려면 통신칩셋이 주파수 집성(CA) 기술과 넓은 주파수 대역을 지원해야 하는데, 현재 이를 제대로 지원하는 것은 스냅드래곤에 내장된 퀄컴의 통합 통신칩셋밖에 없다. 한동안 LTE-A 스마트폰은 퀄컴의 프로세서를 달고 출시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LTE-A를 지원하기 위해 스냅드래곤800을 내장한 갤럭시노트3를 출시할 것으로 풀이된다.

두 프로세서를 비교하면 CPU 부분은 둘이 비슷하고, GPU 부분은 엑시노스5420이 좀더 앞선다. 물론 그리 크게 차이나지는 않기에 사용자가 실제로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메라는 후면 1,3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채택했다. 광학 손떨림 보정이나 4K(4,000) 해상도 동영상 촬영 지원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저장공간은 모델 별로 32GB 또는 64GB를 제공한다.

SW도 큰 변화는 없어

SW(소프트웨어)도 사용자를 사로잡을 만큼 놀라운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미 갖추고 있던 기능을 보완해 나가는 모습이다.

갤럭시노트3는 노트 제품군의 특징인 S펜(S Pen)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일단 화면에 S펜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5가지 주요 기능들이 부채꼴 모양으로 나타나는 '에어 커맨드' 기능을 도입했다.

5가지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액션메모', '스크랩북', '캡처 후 쓰기', 'S파인더', '펜 윈도'. 액션 메모는 손 글씨로 메모한 정보를 인식해 전화, 번호 저장, 지도 상에서 위치 찾기 등을 실행하는 기능이다. 스크랩북은 웹, 이미지, 동영상 등 관심있는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 주는 기능이다. 캡쳐 후 쓰기는 화면 전체를 캡처한 후 메모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고, S파인더는 빠르게 콘텐츠를 찾는 기능이다. 펜 윈도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빠르게 실행 시킬 수 있는 단축키 기능이다.

또, S 노트 앱에 쉽게 그래프를 그릴 수 있는 이지차트 기능과, 에버노트와 연동돼 콘텐츠를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동시에 두 개의 앱을 실행하는 멀티 윈도우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새로 추가된 그룹 플레이 앱은 하나의 단말기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다른 단말기로 실시간 공유할 수 있고, 갤럭시노트3를 최대 5대까지 이어 붙여 영상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에 최신 휴대폰 도난 방지 기술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초기화가 불가능하도록 조치해 도난/분실 스마트폰의 유통을 차단한다.

올해 초 기업용으로 공개한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도 일반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삼성 녹스를 활용하면 소비자가 직접 컨테이너 보호막 속에 개인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을 방지한다. 미 국방성으로부터 안전 인증을 받은 삼성 녹스는 갤럭시노트3 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모든 고급 스마트폰에 탑재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3는 비록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뒷면에 마치 일기장이나 수첩을 보는 것 같은 줄무늬 디자인을 채택해 가죽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색상은 검은색, 하얀색, 핑크색 세 가지 이며, 국내에는 11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예약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출고가는 아직 미정이다.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3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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