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CC의 단짝, 어도비 카메라 로우 8
디지털카메라는 기종에 따라 Raw라는 형식의 이미지 포맷을 지원한다. Raw는 날 것, 가공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다. 가장 널리 쓰이는 이미지 포맷인 JPEG의 손실/압축 방식과 달리, 사진을 찍을 당시 모든 빛의 정보를 그대로 저장한 무손실, 무압축 파일이다. 때문에 용량도 같은 해상도의 JPEG파일보다 2~6배 정도 크다. 들어있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사진 촬영 후 보정이나 수정을 해도 JPEG 파일보다 손실이 적다.
그런대 Raw 파일은 일반 이미지 뷰어로 확인하거나 편집할 수 없다. 이를 사용하려면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전용 소프트웽어는 카메라 제조사가 제공하며, 포토샵은 어도비 카메라 로우(Adobe Camera Raw)라는 편집 도구를 제공한다. 카메라 로우는 포토샵에 기본 포함된 기능(7.0은 추가 플러그인, CS1부터 기본 제공)으로, Raw 파일의 화이트밸런스, ISO. 노출 등을 거의 손실 없이 보정할 수 있다. 이제 어도비가 최근 출시한 포토샵 CC 카메라 로우 8(Adobe Camera Raw 8)의 기능을 알아보자.
더 편리해진 힐링 브러시
카메라 로우 8에서 달라진것 중 눈에 띄는 점은 힐링 브러시를 비 원형으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원형 스팟 복구만 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기존 원형 브러시보다 작업 량이 줄어들고, 좀 더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PC에 저장된 Raw 파일을 더블클릭하거나 포토샵 CC를 실행한 후 상단 메뉴에서 파일>열기 항목을 선택하면 Raw 파일을 불러올 수 있다. 참고로 다음 사진에 보이는 .NEF 파일은 니콘의 Raw 포맷이다. 캐논은 .CRW, .CR2, .CR3 등을 사용하며, 이밖에 미놀타, 시그마, 파나소닉, 올림푸스, 후지필름 등 다양한 업체가 Raw를 독자적인 이름으로 부른다.
아래 사진을 보면 책상에 긴 흠집이 있다. 이때 상단 메뉴 중 별색 제거(Spot Removal) 도구를 선택하고 흠집이 난 부분을 마우스로 따라 그리면 자동으로 주변과 비슷한 패턴을 찾아 해당 부위를 복구한다. 이때 색상은 유지되고 패턴만 가져오기 때문에 흠집이 없어져도 어색하지 않다. 만약 복구된 부분이 어색하다면 사용자가 녹색 영역을 직접 움직여 더 비슷한 패턴으로 복구할 수 있다.
다음 사진은 수정 전(왼쪽)과 수정 후(오른쪽)를 비교한 모습이다. 흠집이 어색하지 않게 지워졌다.
빠르고 간편해진 렌즈 교정
렌즈 교정 기능도 개선됐다. 먼저 렌즈 프로필은 최신 버전답게 더 다양한 렌즈를 갖추고 있다. 참고로 렌즈 프로필이란 촬영에 사용한 렌즈의 정보다. 카메라 로우에서 이를 선택하면 렌즈 종류에 따라 발생하는 왜곡이나 비네팅(사진 가장자리가 어두워지는 현상) 등을 제거할 수 있다. 다음 사진은 렌즈 프로필 적용하기 전(위)과 적용한 후(아래)를 비교한 모습이다. 프로필을 적용하니 사진 모서리 부분이 밝아지고 가운데 부분이 조금 더 확장됐다.
구도가 틀린 사진을 바로잡아주는 기능도 개선됐다. 자동, 수직, 수평/수직, 수평/수직/원근 등 4가지 자동 조정 메뉴를 갖춰 클릭 한 번만으로 사진의 구도를 바로 잡을 수 있으며, 이밖에 아래 있는 왜곡, 수직, 수평, 회전, 비율, 종횡비 등의 슬라이드를 움직여 정교한 보정도 할 수 있다.
카메라 로우를 '스마트 필터'로
포토샵 CC에는 카메라 로우를 고급 필터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를 사용하면 JPEG 등의 일반 그림/사진 파일도 원본 손실 없이 색상이나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우선 JPEG 사진을 불러온 후 상단 메뉴에서 필터>고급 필터용으로 전환(Convert For Smart Filter)을 선택해 '고급 개체(Smart Object)'로 변환해야 필터를 적용할 수 있다. 이후 필터>Came raw 필터(단축키 Ctrl + Shift + A)를 선택하면 카메라 로우 편집 창이 열린다. 여기서 일반 Raw 파일을 보정하듯 작업하면 된다. 다음 사진은 JPEG 사진에 색온도 및 노출을 조절해 '공포물' 느낌의 필터를 만들어 적용한 모습이다.
지금까지 어도비 카메라 로우 8의 기능을 살펴봤다.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프리미어 CC의 달라진 기능을 소개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