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로 떠나기 전 잠깐, 이정도 IT 기기는 챙겨가야"

강일용 zero@itdonga.com

싱그러운 여름, 산과 바다로 캠핑을 떠날 계절이 돌아왔다. '힐링(Healing)' 열풍과 함께 국내 캠핑 인구수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 1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250만 명을 넘어선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공통적인 예측이다.

캠핑용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캠핑용품 전문점 콜맨코리아 관계자는 "과거에는 캠핑시즌이 시작되는 4,5월에 제품을 알아보고 6,7월에 구매가 이뤄졌는데, 올해는 캠핑 대중화 및 겨울에도 캠핑을 즐기는 사계절 캠퍼들이 늘어남에 따라 캠핑의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이 없어졌고, 때문에 예년보다 빠른 3월부터 관련 용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캠핑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캠핑장(야영장)은 힐링 열풍과 함께 글램핑(glamping) 열풍이 불고 있다. 다양한 IT 기기를 활용하면 캠핑장에서도 집 못지않은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다"며, "자연과 문화 생활을 함께 만끽하면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램핑이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이처럼 날로 증가하는 캠핑족을 겨냥한 IT 기기,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캠핑을 떠날 때 챙기면 좋을 IT 기기, 서비스를 소개한다.

떠나기 전 ‘설치’하자, 와글와글 캠핑스토리

캠핑을 떠나기 전에 무엇부터 해야 할까? 일단 어디로 떠날지 결정해야 한다. 전국 어디에나 캠핑장이 있지만, 어떤 캠핑장이 좋은 곳인지 알기 힘든 것이 현실. 포탈 사이트 검색이나 동호회 추천만으로는 부족하다.

옥타곤 솔루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와글와글 캠핑스토리'는 이런 고민을 떠안은 캠핑족을 위한 포털 애플리케이션이다. 전국의 모든 캠핑장 관련 정보가 올라와 있고, 이를 캠핑족끼리 공유할 수 있다. 캠핑장의 모습, 위치, 사용비용, 연락처, 부대시설(전기/수도/화장실/매점/샤워시설) 유무 등 캠핑장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또, 댓글로 캠핑장이 유용한지 평가할 수 있고, 중고장터를 통해 캠핑물품을 거래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가입 비용은 무료다.

와글와글 캠핑스토리
와글와글 캠핑스토리

찍으면 곧 추억, 카메라를 챙겨라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지만,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카메라만한 게 없다. 스마트폰이 흉내 낼 수 없는 뛰어난 화질과 표현 능력 덕분이다.

뛰어난 품질의 사진 또는 아웃포커싱(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사진 기법) 등 독특한 표현을 더한 사진을 얻고 싶다면 DSLR을 주목하자.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최근 DSLR 초심자도 쉽게 고화질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입문형 DSLR 'D5200'과 풍경, 사람을 보다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중급형 DSLR 'D7100'을 선보였다.

D5200은 남녀노소 누구라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해 DSLR 구매를 원하는 캠핑족에게 제격인 제품이다. 셀카에 최적화된 360도 회전형 LCD를 탑재했고, 크기가 작아 휴대가 용이하다. 가격은 인터넷최저가 기준 71만 원이다(본체). D7100은 산, 바다 등 풍경을 인상적으로 남기길 원하는 캠핑족을 위한 제품이다. 사진 해상력을 떨어트리는 로우패스(Low-Pass) 필터를 제거해 한층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125만 원 내외다(본체).

D7100, D5200
D7100, D5200

니콘이미징코리아는 D5200, D7100을 구매한 캠핑족을 위한 행사도 진행 중이다. 오는 8월 4일까지 제품을 구매한 후 8월 8일까지 정품 등록을 마치면 '콜맨 스크린 쉐이드', '레저 시트' 등 캠핑용품을 증정한다. 콜맨 스크린 쉐이드는 나들이, 소풍 등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늘막 텐트다.

DSLR로 추억을 남기고 싶지만, 그 크기가 부담스럽다면 미니 DSLR이 해법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의 EOS 100D는 기존 DSLR 부피의 70%밖에 되지 않는 미니 DSLR로, 여성이나 어린이도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61만 원이다(본체).

100D
100D

특히 캐논 펜케이크 렌즈로 유명햔 40/2.8 매크로 렌즈를 장착하면 휴대성이 거의 콤팩트 카메라 수준이 된다. 캠핑장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바다와 계곡처럼 물에 가까운 캠핑장으로 갈 계획이라면 아웃도어 카메라에 주목할 것. 아웃도어 카메라란 방수 기능을 지원해 수중에서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이다. 보통 수심 10m 방수를 지원한다. 현재 시중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카메라로 니콘 쿨픽스 AW110s, 소니 사이버샷 TX30, 올림푸스 STYLUS TG-2 등을 들 수 있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각각 34만 원, 40만 원, 40만 원이다.

사진을 찍었으면 뽑아야 제 맛, 휴대용 프린터

추억을 DSLR로 찍었다면, 이제 사진으로 뽑아 가족과 친구들에게 건네줄 차례다. DSLR과 함께 휴대용 포토 프린터도 각광받고 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스마트폰, DSLR과 연결해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포토 프린터 '스토리샷 S100'을 선보였다. S100은 일반 사진뿐만 아니라 스티커 사진, 4*6 사이즈 사진, 여권과 비자 그리고 반명함 사진 등도 인화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가 없기에 반드시 전기를 연결할 수 있는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니 주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16만 원.

LG전자도 캠핑족을 타겟으로 초소형 포토 프린터 '포켓포토'를 선보였다. 포켓포토는 크기가 스마트폰과 비슷하고, 블루투스, NFC 등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다. 물론 SD카드로 DSLR 속의 사진을 인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배터리를 내장해 한번 충전으로 약 20매의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인터넷 최저가 기준 12만 원이다.

포켓포토, 스토리샷
포켓포토, 스토리샷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즐긴다, 휴대용 스피커

캠핑장에서 밤하늘 별을 보며 음악을 듣는다면 기분이 얼마나 상쾌할까. 캠핑의 운치를 더해주는 것이 휴대용 스피커다.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 속 음악을 대형 스피커로 들려준다.

삼성전자 DA-F61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연결해 오디오로 쓸 수 있으면서, 어디든지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스피커다. 크기는 대략 대나무 배개만하고 무게는 1.1kg에 불과하다. 손에 들고 다녀도 되고, 가방에 넣어 다녀도 된다.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음악으로 분위기를 연출할 때 제격이다. 제품 측면에 스마트폰(NFC 필수)을 접촉하면 NFC 태그 기능을 통해 제품끼리 자동 연결된다. 제품 전면에 금속 그릴을 덧대 고급스러워 보이는 점과 배터리만으로 9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 다만 가격이 42만 원 내외로, 상당히 비싸기에 아쉽다.

DA-F61
DA-F61

좀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 사용자라면 로지텍 UE BOOM에 주목할 것. DA-F61과 마찬가지로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PC와 연결할 수 있는 휴대용 스피커다. 상단에 D형 고리를 부착해 자전거, 바지주머니, 텐트 고리 등에 걸어놓을 수 있다. 또 생활방수 기능을 지원해 비가 오거나 모래바람이 날리는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10시간 내외.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24만 원이다.

UE-BOOM
UE-BOOM

앞에 두 제품이 비싸다고 느껴져도 실망하지 말자. 더 저렴한 제품도 존재한다. 바로 CM코퍼레이션의 휴대용 스피커 BiKIN(바이킨)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와 연결해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피커폰과 LED 플래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약 8시간. 가격은 약 10만 원이다.

바이킨(BiKIN)
바이킨(BiKIN)

이마저도 부담되면, 매우 저렴한 휴대용 스피커를 눈 여겨 보자. 브릿츠의 BA-U2 Retro는 라디오 또는 마이크로SD 카드 속 MP3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스피커다. 가격도 5만 원 내외, 놀랍도록 저렴하다. 다만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기능은 없으니 주의할 것.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능마저 너무 다이어트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브리츠
브리츠

야외에서 운치있게 영화를, 휴대용 프로젝터

가족, 친구, 동료와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며 영화를 감상한다면 그것만큼 인상적인 추억은 없으리라. LG전자가 캠핑장 등 야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휴대용 프로젝터 'LG 미니빔 스마트TV'를 선보였다. LG 미니빔 스마트TV는 와이파이 또는 HDMI-MHL 케이블로 스마트폰 내의 영화, 드라마 등을 큼지막하게 확대해 보여준다. 캠핑장이나 주차장 벽, 심지어 텐트 벽면에도 화면을 띄울 수 있다. 또한 동작 인식 기능을 갖춘 매직 리모콘을 함께 제공해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물론 휴대성도 뛰어나며, 제품을 운반할 수 있는 전용 가방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화면 해상도는 1,280x800(HD), 화면 밝기는 500안시(ANSI, 1안시는 촛불 하나의 밝기), 스피커 출력은 1W+1W(스테레오)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57만 원.

LG 미니빔TV
LG 미니빔TV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도 휴대용 프로젝터를 선보였다. 캐논 R-10 RAYO는 무게 326g에 불과한 초소형 휴대용 프로젝터다. 해상도 1,280x800(HD), 내장 스피커(1W), 내장메모리 4GB, USB단자,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DMB 수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려면 HDMI-MHL 케이블이 필요하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49만 원. 다만 화면 밝기가 100안시에 불과한 점이 아쉽다. 낮에는 야외에서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두 제품 모두 전기가 들어오는 캠핑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캐논 레이요
캐논 레이요

프로젝터를 들고 다니기 부담되거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캠핑장을 주로 다닌다면 소니의 방수 프로젝터 캠코더 핸디컴 HDR-GWP88에도 주목할 것. 2,040만 화소 사진과 풀HD(1,920x1,080) 60프레임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수심 10m 방수 기능을 지원하는 아웃도어 핸디캠이다. 특히 소형 프로젝터를 내장해 간이 프로젝터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프로젝터 해상도는 640x360, 밝기는 13안시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64만 원이다.

GWP88
GWP88

당신의 캠핑을 풍요롭게 할 기기 모음

IT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캠핑족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기가 존재하기에 한데 모아 소개한다.

캠핑장에 스타벅스가 없다고 실망하지 말자. 네스프레소U 캡슐 커피 머신을 들고 가면 된다. 캡슐에 담긴 원두에서 즉석 에스프레소(커피 원액)를 추출해낸다. 취향에 따라 아메리카노 또는 카페오레로 바꿔보자. 가격은 보급형 23만 원부터 고급형 40만 원까지 모델 별로 다양하다(인터넷 최저가 기준). 그런데 얼마 전 난지 캠핑장과 몽산포 캠핑장을 방문했는데, 커피 전문점이 성업 중이었다. 제품을 구매하기 앞서 방문할 캠핑장에 커피 전문점이 있는지 여부부터 확인하자.

네스프레소
네스프레소

캠핑장의 쌀쌀한 아침, 라면이 제격이다. 불을 피워 끓여먹는 것도 좋지만, 어떤 캠핑장은 시간대별로 취사를 금하기도 한다. 이럴 때 유용한 제품이 '라면포트'다. 전기를 활용해 냄비를 데워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물론 라면 외 다른 제품을 조리할 때도 유용하다. 가격은 약 2~3만 원.

라면 포트
라면 포트

어린 자녀가 있다면 캠핑장에 가서도 언제나 걱정이다. 이러한 부모를 위한 호신용품이 있다. 바로 '가디(Guardi)'. 스마트폰 블루투스와 연동해 자녀가 멀리 떨어지면 큰소리로 경고음을 울리는 기기다. 자녀가 부모로부터 20M 이상 떨어지면 가디에서 큰소리로 경고음이 울린다. 부모는 이 경고음으로 자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자녀에게 가디를 건네주기 전에 경고음이 울리면 그 자리서 꼼짝하지 마라 당부하고, 부모는 반드시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주의. 가격은 약 8만 원이다.

가디
가디

제 아무리 캠핑장에 쉬러 왔더라도 뉴스, 날씨, 교통상황 등은 궁금한 법이다. 이런 정보는 이제 라디오대신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것이 현실. 캠핑족을 위해 이동통신 3사는 전국 1,200여곳 캠핑장의 통신 장비를 일제 점검 중이다. 때문에 캠핑장에서도 끊김 없이 LTE/3G 통신을 사용할 수 있다. 한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캠핑장 및 주요 피서지의 통화/데이터 품질을 점검해 야영객(캠핑족)과 피서객들이 불편 없이 LTE/3G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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