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T 결산] 루머... 진실 혹은 거짓

나진희 najin@itdonga.com

기사를 읽다 보면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그 익명의 업체 관계자는 마치 신과 같아서 신제품 출시 일자부터 사양, 디자인까지 모르는 것이 없다. 과연 그들의 '예언'은 얼마나 맞아떨어졌을까? 이번 기사는 상반기 '루머' 결산을 다뤄본다.

갤럭시S4 3월 15일 출시?

갤럭시S4 예상 이미지
갤럭시S4 예상 이미지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3월에 출시할 것이란 예측이 계속 있었다. 다만, 아쉽게도 약간의 차이로 이 예측은 틀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지난 4월 25일 출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갤럭시S4의 출고가를 90만 원대 후반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출고가는 89만 9,000원이었다. 갤럭시S4 유출 사진도 다른 모양새다. 꽤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던 IT 매체 삼모바일의 자료였지만, 이번은 쑥스럽게도 그 예상이 빗나갔다.

옵티머스G프로 사진 유출

옵티머스G프로 이미지
옵티머스G프로 이미지

그에 반해 옵티머스G프로 관련 예측은 실제 제품을 보고 썼나 싶을 정도로 딱 들어맞았다. 지난 2월 7일 미국 IT 매체 폰아레나가 옵티머스G프로의 판촉용 단말기의 사진과 사양을 입수했다며 이를 보도했다. 이는 옵티머스G프로가 전격 공개된 'MWC 2013(2월 27일 개최)' 이전에 나온 소식이다.

폰아레나는 옵티머스G프로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고, 32GB의 내부저장공간을 갖춘 것으로 보도했다. 사진 속 제품도 실제 출시된 옵티머스G프로와 같은 제품이다.

iOS7 콘셉트 영상… 전혀 다르네

IOS7 콘셉트 이미지
IOS7 콘셉트 이미지

지난 4월 공개된 영상 속 iOS7은 허무하리만큼 실제 발표된 iOS7와 다른 모양새였다. 해외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iOS7의 유튜브 동영상과 캡처 사진을 보도했다. 동영상 속 iOS7의 UI는 세련된 느낌이지만 실제 지난 6월 'WWDC 2013'에서 공개된 iOS7은 '귀엽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애플은 '특허왕'… 상용화는 언제?

애플은 '유비무환'의 대가같다. 상반기 동안 실제 상용화하지도 않을 특허를 아주 많이 취득했다. 물론 언젠간 이 특허 기술들이 제품에 쓰일 일이 있겠지만 과연 그때가 언제일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홈 버튼 없는 아이폰' 특허

지난 2월,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홈 버튼이 없고 둥근 직사각형 모양의 아이폰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 특허는 이 제품이 '투명한 플라스틱 몸체(clear plastic body)'를 갖췄다고 묘사하고 있어 호기심을 끌었다. 주요 외신들은 이 제품이 저가형 아이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떨궈도 안전…애플 '착지기술' 특허

지난 3월, 애플이 아이폰 낙하 시 땅에 부딪히는 지점을 바꾸거나,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내용의 특허를 출원했다. 해외 IT매체 씨넷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애플이 아이폰 내부에 압축 가스통을 탑재해 아이폰의 방향을 전환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이폰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낙하산 같은 날개도 작동한다.

▶플렉시블 AMOLED 모바일 기기 특허 출원

지난 4월, 애플이 휘어지는 형태의 AMOLED(아몰레드) 모바일 기기' 특허를 출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특허 출원 의도가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 보았다. AMOLED 전문 정보 매체 아몰레드-인포 닷컴에 따르면 이 기기의 개념이 삼성전자가 'CES 2013'에서 공개한 것과 비슷하다는 것. 애플은 그동안 AMOLED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관련 기술 또한 개발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런 특허를 낸 것은 삼성이 플랙시블 AMOLED 제품을 내놓는 것을 막아보자는 계산이라는 얘기다.

▶베젤 없는 아이폰6

베젤 없는 아이폰
베젤 없는 아이폰

지난 5월,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는 '4.5인치 화면의 아이폰6' 콘셉트 이미지를 게재했다. 아이폰6 예상 모델은 위아래와 양옆 베젤이 없어 휴대폰이 화면으로 꽉 찬 모습이다. 화면 크기는 아이폰5보다 0.5인치 늘어난 4.5인치다.

▶대화면, 저가 아이폰 출시 검토

아마 가장 끈질기게 나왔을 루머다. 애플이 내년에 4.5인치 아이폰과 5.7인치 아이폰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란 예측이 지난 6월 나왔다. 또한, 로이터는 연내에 지문인식 기술이 적용된 아이폰과 다양한 색상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채택한 저가 아이폰의 출시도 예상했다.

애플 팀쿡 CEO "한방 준비 중이다"

지난 2월, 애플 팀 쿡(Timothy Cook) CEO가 연례 주주 총회에서 "주가 하락을 뒤집을 '한방(Great stuff)'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언제쯤 그의 '한방'을 먹을 수 있을까? 아마 가장 속이 타는 사람은 소비자가 아니라 애플 주주일 것이다.

넥서스4… 이렇게 늦게 나올 줄 몰랐지

넥서스4
넥서스4

많은 소비자의 애간장을 태운 후 쓸쓸히 기억 뒤로 사라진 제품이 있다. 바로 LG전자가 만든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4의 이야기다. 넥서스4가 지난 1월 23일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가슴 설렜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넥서스4는 지난 5월 30일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해외 출시 후 약 6개월 만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39만 9,000원이다(8GB 기준).

넥서스4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높은 사양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국내외 소비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실 지난해 11월 해외에서 299달러(약 34만 원)에 판매되던 넥서스4가 6개월이 지난 지금, 국내에서 그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휴대폰 보조금 기준 27만 원 전면 수정… 대체 언제?

지난 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기존 보조금 가이드라인(최대 27만 원)을 전면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일반 휴대폰(피쳐폰)에 맞춰 정한 보조금 상한선을 3G와 LTE 스마트폰에 따라 재조정한다는 것.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전 데이터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7월이 되도록 별 얘기가 없는 걸 보니 아직도 분석 작업 중인가 보다.

이통 3사 "우체국에서 휴대폰 안 판다며!"

지난 4월, 우정사업본부가 연말 진출을 목표로 MVNO(알뜰폰) 사업을 준비 중이란 소식이 들렸다. 이통 3사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의 우정사업본부가 통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 경제에 어긋난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이에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지금은 사업 추진 방침만 정한 것이고 세부적인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미래부는 미래부 산하의 우정사업본부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때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아마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그런 발언을 했던 것 같다.

윈도8에 시작 버튼이 생겼습니다

지난 5월, 해외 매체 파이낸셜타임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이 이전 방식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로 꼽았던 것이 바로 '시작 버튼'의 부활이다. 지난 6월 21일 공개된 윈도8.1은 예상대로 시작 버튼이 다시 생겼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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