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국제도서전, '전자책' 시장에 주목!

양호연 yhy420@itdonga.com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다섯 수레는커녕, 다섯권의 책을 읽기도 벅찬 현실이다. 이런 이들에게 국제도서전은 다양한 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규모 책 전시회인 '2013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인사 등이 개막식에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국제도서전
국제도서전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출판사와 북아트, 잡지사, 출판관련 단체 등 26개국 253개 업체가 참가했다. 인문사회, 과학, 문화, 예술, 철학 등의 아동도서를 비롯해 일반 도서를 포함한 전 분야의 도서를 소개하고 전시했다. 특히 올해는 '조선 활자 책 특별전'을 열어 조선시대 초기의 계미자부터 구한말의 연활자까지 금속활자본 및 목활자본을 전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한 업체들은 각자 부스의 도서 등을 진열해 방문객들에게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외에도 신간도서나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 등을 선별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대개 도서들은 30~7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직수입 도서들을 판매하거나 균일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국제도서전이라고 해서 종이책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자출판 관련 업체의 참가로 별도의 전자출판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수가 7개 부스에 불과하다 보니 전자출판관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심지어 메인 전시관(Hall A)이 아닌 서브 전시관(Hall B)에 부스가 마련되다 보니 한층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기자가 국제도서전을 방문하니 행사장 내부에는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자출판관 부스를 방문하는 방문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전자출판관에서는 주로 e-Book이나 전자출판 제작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는 곳이 많았다. 또한, 콘텐츠가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서비스 판매를 앞둔 경우도 있었다.

전자출판관에 설치된 부스 중에서도 눈에 띄는 부스는 'NARR8'부스였다. 부스 내부 벽면을 모두 고유 캐릭터로 가득 채워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NARR8은 다양한 소셜 네트워킹 요소와 함께 인터렉티브 콘텐츠가 모여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공상과학이나 판타지, 공포, 로맨스, 라이프스타일, 동화, 교양물 등 광범위한 장르로 구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국제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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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전자출판협회(DEPA)의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DEPA의 인쇄출판관련 8개 업체가 만든 전자책을 출품한 것이다. 이를 통해 '창의와 발명(국고)'이나 '디노월드(자연사연구소)'를 비롯한 줌애드, 에이스기획, 이화, 모든인쇄문화사, 디자인존, 리드컴 등의 작품을 한 부스 안에서 볼 수 있다.

국제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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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이나 전자책 등의 콘텐츠 외에도 소비자들이 직접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각종 웹저작툴을 소개하는 부스도 다수 있었다. 그 중 N소프트는 '엑스펍미(Xpub.me)'를 소개하고 나섰다. 엑스펍미는 Xpub Author(Epub3)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전자콘텐츠를 제작해 자신만의 전자형 북스탠드에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생김새가 마치 페이스북과 같은데, 일반적인 SNS와는 달리 직접 제작한 전자책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차별화할 수 있겠다. N소프트 정우식 대표이사는 "현재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지 않았지만, 오는 7월 중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개인 사용자에게는 1GB의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학교나 학원에서 사용하면 좋을 스마트 시험 솔루션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글로에이트(GLO8)는 방대한 시험문제를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구현해낼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교사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시험문제를 출제하면 클라우드에서 이를 확인한 학생들이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문제를 풀어 OMR카드 형식의 디지털 답안지에 답을 작성해 제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사는 자동 채점이나 성적통계 등을 간편하게 열람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이 소유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 편리하면서도 오답 기입시 답안지를 교체해야 했던 불편함을 감소하게 됐다.

국제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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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출판관 외에도 일반관이나 아동관 등에서도 다양한 전자책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기존에 제작한 종이책을 전자책 형태로 변환해 전시해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대학생들이 직접 전자책을 제작해 전시에 나서기도 했다. Hall B 전시관에 마련된 신구대학교 미디어콘텐츠과 부스에는 전자출판 교육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4세에서 6세를 대상으로 만든 전자책 등을 전시하거나, 자신의 포트폴리오, 잡지 등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국제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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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람 그리고 미래'를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2013 서울 국제도서전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관람료는 일반은 3,000원, 초/중/고/대학생은 1,000원이다. 서울 국제도서전 홈페이지(http://www.sibf.or.k)를 통해 사전등록한 이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보자.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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