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뭐든지 구매하는 모바일 결제, 종류도 다양하네

강일용 zero@itdonga.com

현금,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시대가 코 앞에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아리송한 점이 많다. 대체 어떤 원리로 스마트폰이 현금,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걸까? 모바일 결제 솔루션 전문기업 티모넷이 이러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강의를 20일 코엑스에서 열린 모바일 지불결제 기술에 관한 컨퍼런스에서 진행했다.

티모넷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NFC(근거리 무선 통신) 방식'과 '클라우드 방식'이다. 두 방식을 구분하는 기준은 '결제를 위해 필요한 정보의 저장 위치'다. 결제를 위해 필요한 정보란 사용자 개인 정보와 결제를 위해 필요한 계좌/쿠폰 등을 의미한다.

NFC 방식은 결제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셋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국내의 '모바일 교통카드(티머니 유심)', 미국의 '이시스(ISIS)', 일본의 '펠리카(Felica)' 등을 들 수 있다. NFC 방식을 활용하려면 사용자는 NFC 기능을 포함한 칩셋과 이를 실행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필요하고, 판매자는 지불결제를 위한 비접촉 단말기(예를 들어 시내버스에 내장된 교통단말기)가 필요하다.

NFC 방식은 사용자 입장에선 시간을 절감하고, 동전이 발생하지 않아 편리하며, 쿠폰이나 적립금을 자동 적립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판매자 입장에선 단말기만 접촉하면 되기에 고객 인증이 간편하고, NFC 리더(Reader)만 설치하면 기존 POS(판매 단말기)와 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것임 장점이다. 작년 이후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폰 대부분이 NFC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아이폰 제외),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NFC를 채택한 점도 NFC 방식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소다.

다만 사용자와 판매자 모두 현금과 신용카드를 활용한 물건 구매에 익숙한 점, NFC 리더가 많이 보급되지 못한 점 등이 NFC 방식의 보급을 가로막는 벽이다.

클라우드 방식은 결제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온라인 상의 서버에 저장하고, 이를 무선통신(3G, LTE)을 활용해 필요할 때 불러오는 방식이다. 국내의 모카 페이(MOCA Pay), 엠틱, 바통, 미국의 페이팔 프리오리티 모멘츠(Priority Moments)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클라우드 방식을 활용하려면 서버로부터 데이터를 받아올 단말기(스마트폰, 태블릿PC)와 앱만 있으면 된다.

클라우드 방식은 현재 통신/전자상거래 환경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바코드나 QR 코드 이미지를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전송해, 이를 기존 POS에서 읽어 들이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을 연결할 수 없는 장소에서 사용할 수 없는 점과 시장에 표준 규격이 없어 사용자가 헛갈릴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클라우드 방식은 데이터가 온라인 상에 저장돼 있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상점에 더 적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티모넷 관계자는 "향후 모바일 결제 시장은 은행/카드사,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플랫폼 사업자 등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시장에 임하는지에 달려있다"며, "NFC 방식과 클라우드 방식은 결국 하나로 뭉칠 수밖에 없으며, 서로의 장점만 취한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티머니, 어디까지 왔나?

티모넷은 모바일 결제 강의와 함께 모바일 티머니(스마트폰, 휴대폰에 내장된 티머니) 시장의 현황과 향후 전망도 공개했다. 티모넷에 따르면 작년까지 활성화된 티머니 카드는 약 700만 장이다. 연간 판매량은 350만 장, 월별 판매량은 약 29만 장으로 추산된다.

전체 티머니 사용자 가운데 일반인(성인)은 65%, 청소년(중/고등학생)은 26%, 어린이(초등학생 이하)는 9%다. 전체 인구비가 4(성인):1(청소년+어린이)인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과 어린이의 비중이 높은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모바일 티머니는 어떨까. 현재(2013년 3월 기준) 모바일 티머니의 누적 가입자는 400만 명이고, 이 가운데 실 사용자는 100만 명에 이른다. 모바일 티머니의 주 사용자는 10대에서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용자의 78%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대의 비율이 전체의 36%로 가장 높았다. (모바일 티머니 이용자 현황 10대 21%, 20대 36%, 30대 22%, 40대 12%, 50대 6%, 60대 이상 3%)

한편, 티모넷은 '모바일티머니 2.0' 앱도 함께 시연했다. 모바일티머니 2.0 앱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티머니 카드에 있는 잔액을 스마트폰으로 옮길 수 있는 점이다. 스마트폰과 티머니 카드를 붙이고 모바일티머니 2.0 앱을 실행하면 NFC 태그 기능을 활용해 잔액을 옮긴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결제한 후 해당 금액을 티머니 카드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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