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 '뽀삐', 잃어버려도 걱정 없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부장 박용호, http://www.qia.go.kr)는 2013년 1월 1일부터 동물등록제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이제 동물 소유자는 반드시 시/군/구청에 동물을 등록해야 한다(10만 이하 시/군 제외). 이를 통해 동물이 실종, 유기돼도 고유 등록정보로 소유자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현재 동물등록 대상은 '생후 3개월 이상의 개'로 한정하고 있지만, 점차 고양이 등 각종 반려 동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동물등록, 어떻게 하나
동물등록 방식으로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개체 삽입과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 등록인식표 부착 등이 있다. 세 가지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등록되지만, 무선식별장치를 체내에 삽입할 것인지, 목줄 등에 매달 것인지 아닌지가 다르다. 이는 애완견 소유자의 뜻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이 중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개체 삽입 방식은, 주사기로 마이크로 칩을 동물의 머리와 척추 사이에 삽입하는 것이다. 마이크로 칩은 12 X 2.12mm의 크기다. 이는 '쌀알'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술이 끝나면 판독기로 마이크로 칩을 읽어 제대로 등록됐는지 확인한다. 시술 후 몇 주 후부터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backhome.or.kr)에서 고유 등록번호로 동물의 주인과 품종, 나이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원리는 'RFID'
그렇다면 동물등록제에 사용되는 무선식별장치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 걸까? 답은 전파로 일정 거리 내에 있는 IC(프로세서나 메모리) 정보를 인식하는 'RFID'다. RFID는 판독기와 태그로 구성돼 있는데, 여기서 태그는 소유자, 품종, 나이 등의 등록 정보로 적용할 수 있겠다. 태그는 회로 안에 정보를 기록해, 판독기에 정보를 보낸다. 이는 주로 인공위성이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이뤄진다.
RFID 기술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통카드나 하이패스를 떠올리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또한, 자동차 안전장치, 개인 출입 및 접근 허가장치, 전자요금 징수 장치 등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근에는 개인 정보를 담는 여권이나 신분증 등에도 RFID 기술을 탑재하는 등의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다.
IT 기술, 생활 속으로
이렇듯 IT 기술은 우리 생활에 접목돼 사용되고 있다. 특히 동물 관리에 RFID 기술이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RFID 기술은 동/식물 이력 추적이나 식별용으로 전 세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철갑상어나 다금바리 등의 고급 어종의 이력 관리를 위해 RFID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경마장에서는 경주마의 개체 확인과 건강 기록, 도핑 검사, 경주 기록 등을 관리한다.
동물원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대다수 동물원에서는 RFID나 GPS 기술을 활용해 동물의 상태를 식별/관리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방역총괄과 정지원 주무관은 "하와이나 괌은 RFID 기술을 활용한 동물등록제를 필수 적용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RFID로 동물을 관리하는 일은 이미 보편화했으며, 가장 안전한 방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동/식물 관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IT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KT는 지난해 RFID 기술을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환경공단의 중앙시스템과 연계한 통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IT 기술이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을 일은 무궁무진하다. 똑똑해진 IT융합기술로 우리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보자.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