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때만 사용하기엔 성능이 아까워… 업무에 적합한 태블릿PC는?

강일용 zero@itdonga.com

태블릿PC는 콘텐츠(게임, 동영상, 인터넷 등)를 소모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솔직히 부인할 수는 없다. 침대에 누워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인터넷을 뒤지는 것이 태블릿PC의 참 맛이다. 하지만 정녕 태블릿PC를 생산적인 용도(문서 작업, 회사 업무 처리 등)로 사용할 수는 없는 걸까?

물론 가능하다. 다만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키보드'가 필수다. 문서 작업을 터치스크린을 두드리며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문서를 작성할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앱)'도 준비해야 한다. 터치스크린을 보조할 '마우스'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전자펜'까지 지원하면 금상첨화다.

생산적인 작업에 성능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휴대가 잦은 제품인 태블릿PC에서 중요한 것은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태블릿PC를 활용해 고객에게 자료를 설명하고 있는데 배터리 충전량이 부족하다면? 전원 케이블을 찾아 허둥대는 모습을 고객에게 보여줘서 좋을 것은 전혀 없다.

무엇이 필요한지 알았으니 이제 비교해볼 차례다. 현재(3월 8일 기준) 시중의 태블릿PC 가운데 가장 업무에 적합한 태블릿PC는 무엇일까. HP '엔비X2(ENVY X2)', '엘리트패드900(Elitepad 900)',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PC(Ativ SmartPC)', 에이서 '아이코니아탭W510(IconiaTab W510)' 등 시중의 태블릿PC 4종을 비교해본다.

HP 엔비X2

가장 업무에 적합한 태블릿PC는 HP의 컨버터블PC(태블릿PC+키보드 독) 엔비X2로 나타났다. 엔비X2는 키보드 독을 함께 제공해, 필요에 따라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윈도8으로 실행되기에 '오피스2013(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래아 한글' 등 주요 오피스 앱을 설치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길다. IT동아 자체 테스트 결과 15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키보드 독 연결, 화면밝기 50%). USB 단자를 두 개 제공해 마우스를 연결하고도 여유분이 하나 남는 것도 인상적이다. 전자펜 역시 지원하지만, 별매라 추가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이밖에 금속으로 제작해 튼튼한 본체와 SD카드 슬롯(키보드 독)과 마이크로 SD카드 슬롯(본체)을 동시에 탑재해 저장공간을 많이 추가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단점이 없는 만큼 업무용 태블릿PC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엔비X2를 눈 여겨 보는 편이 좋겠다.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PC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PC도 엔비X2 못지않게 업무에 적합한 태블릿PC다. 아티브 스마트PC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의 전자펜 전문기업 와콤의 기술을 적용한 디지타이저(전자유도식)를 동봉한 점이다. 전자펜으로 누르는 압력을 감지해 좀더 섬세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티브 스마트PC 역시 키보드 독을 함께 제공하며, 윈도8으로 실행돼 대부분의 오피스 앱을 설치할 수 있다. 본체에 USB 3.0 단자를 배치해, 외장하드와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은 점은 문제다(이 때문에 엔비X2보다 평가가 낮아졌다). 7시간이 조금 넘는 수준. 동봉한 키보드 독에 배터리가 내장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후속 작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에이서 아이코니아탭W510

에이서 아이코니아탭W510은 외근이 잦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태블릿PC다. 배터리만으로 1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키보드 독 연결, 화면밝기 50%). 하루 종일 사용해도 끄떡없다. 아이코니아탭W510 역시 키보드 독을 함께 제공하고, 윈도8으로 실행돼 대부분의 오피스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전자펜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단점이다. 이미지 작업이 잦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은 아니다. 앞의 두 제품과 달리 본체를 플라스틱으로 제작해 흠집에 취약한 점과 USB 단자(2.0)가 한 개 뿐인 점도 문제다.

HP 엘리트패드900

HP 엘리트패드900 역시 외근이 잦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태블릿PC다. 확장재킷을 부착하면 배터리만으로 1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배터리 팩 연결, 화면밝기 50%). 현존 태블릿PC 가운데 가장 길다. 고객과 1:1 면담이 잦은 이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프리젠테이션에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확장단자의 HDMI 단자를 통해 모니터, TV, 프로젝터 등에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윈도8으로 실행돼 대부분의 오피스 앱을 설치할 수 있고, 전자펜 역시 지원한다(별매).

다만 키보드 독을 제공하지 않기에 따로 USB,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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