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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수요 줄고, 태블릿PC는 늘고... 태블릿PC가 PC를 위협한다

안수영

태블릿PC가 PC 자리 빼앗는다?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대표 홍유숙, www.idckorea.com)가 26일 발표한 PC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12년 국내 PC 출하량은 576만 대(데스크탑 335만 대, 노트북 241만 대)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2012년 4분기 PC 출하량은 117만 대로, 2005년 4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IDC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급속한 시장 확대로 PC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13년 국내 PC 수요도 2012년보다 소폭 하락한 549만 대로 전망했다. IT 리서치 및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 미카코 기타가와는 "사람들이 오래된 PC를 교체하는 대신 태블릿PC를 구매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태블릿PC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DC가 28일 발표한 태블릿PC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국내 태블릿PC 출하량은 187만 대로 전년 대비 49.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IDC는 "멀티 디바이스 환경 하에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며 태블릿PC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C제조사, "PC보다 태블릿PC에 집중할 것"

현재 PC 제조사들도 태블릿PC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PC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HP는 "자원을 PC에서 태블릿PC로 전환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또한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13'에서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슬레이트7'을 공개하기도 했다.

PC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레노버도 마찬가지다. 레노버는 지난 달 3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PC 사업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PC+'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MWC 2013에서 태블릿PC 3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13년 태블릿PC 판매량을 2배 늘려 총 3,300만 대를 판매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MWC 2013에서 갤럭시노트8.0을 공개했다.

그렇다면 PC는 사라질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PC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는 있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 시장의 흐름은 또 바뀔 수도 있다. 한국IDC 김태진 책임 연구원은 "다양한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PC 사용 시간과 빈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10년부터 시작된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2013년이면 거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차기 구매 제품으로 울트라 슬림, 컨버터블 노트북 등 새로운 제품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PC 시장이 예전처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렵지만, 하락 속도를 조절해 나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어느 정도 PC를 대체하고 있지만, PC를 완벽하게 대신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PC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위해 PC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디바이스 시대'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블릿PC의 대세는 7~8인치 와이파이 전용 모델

한편, 국내 시장을 주도할 태블릿PC는 7~8인치 와이파이 전용 모델일 것으로 예상된다. 7~8인치 태블릿PC는 손에 쥐기 편하며 휴대하기에도 편리하고, 9~10인치 모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또한 초기 태블릿PC 시장은 이동통신사와 연계해 판매되는 셀룰러 모델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통신비에 대한 부담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차별적 활용에 따라 와이파이 전용 모델이 득세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IDC는 와이파이 전용 모델의 판매량이 전체 태블릿PC 판매량의 75.5%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 동안은 애플 아이패드가 주류를 이뤘지만, 이제는 중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윈도 태블릿PC 등이 다양하게 등장해 사용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넥서스7을 계기로 중저가형 안드로이드 모델이 늘어났으며, 덕분에 이를 선택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또한 윈도 모델의 경우 기존 PC의 역할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이를 선호하는 사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스마트폰이 '대화면', '풀HD'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태블릿PC에 대한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태블릿PC 시장 성장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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