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 그게 뭔데?"
"전, 3D로 봐요." 한 광고에서 소녀시대가 말했다. 그 때문일까? 지난해 TV 시장에서는 '3D'와 '스마트'가 주요 키워드였다. 하지만 한 해가 지난 지금, 판도는 바뀌고 있다. 3D와 스마트 대신 '초고화질'을 앞세운 'UHD TV(Ultra High Definition TV)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09년 '전파진흥기본계획'에서 UHD TV 방송 도입/추진 계획을 세웠으며, 올해부터 일부 지상파 방송사 및 케이블방송 사업자는 UHD TV 실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초고화질? 감이 안잡혀!"
'초고화질'의 UHD TV를 두고 많은 사람은 화질의 정도를 가늠하기 힘들어 한다. UHD TV는 대체 얼마나 선명한 걸까? TV의 선명도는 화면의 '해상도'에 따라 판가름 난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보다 정밀한 영상을 표현할 수 있어 보다 더 선명한 화질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흔히 팔리고 있는 풀HD TV의 해상도는 1,920×1,080(화소수 207만 개)이다. 이에 비해 UHD TV의 해상도는 3,840×2,160(화소수 830만 개)으로, 풀HD TV와 비교할 때 약 4배정도 더 화소수가 많다. 결국 화소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영상을 더욱 또렷하게 재현하니, 4배 이상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셈이다.
- 참고기사 : 4K? UD? UHD? 혼란스러운 차세대TV 명칭 - http://it.donga.com/12042/
또한, UHD TV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지금보다 한층 화면이 커진 TV를 더 자주 만나볼 수 있다. UHD TV는 같은 화면 면적당 표현할 수 있는 화수 수가 많아 큰 화면에서도 높은 화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소개된 UHD TV는 대부분 60~100인치 수준이다.
세계는 지금 UHD TV 열풍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 ETRI)은 '세계 UHD TV의 시장전망'을 통해 UHD TV 시장 규모가 오는 2015년에는 14억 5,000만 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2030년에는 626억 6,9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UHD TV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UHD TV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특히, 일본은 수준급의 UHD TV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UHD TV 기술과 콘텐츠, 방송기술에 대해 연구해왔고 지난해 런던올림픽 기간에는 UHD TV 기술을 활용해 시범 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열린 '국제소비자전시회 2012(이하 CES 2012)'에서 삼성전자는 UHD TV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LG전자도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UHD TV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들 기업은 UHD TV를 차세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여기고 활발히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초고화질 드라마, 언제 볼 수 있나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언제쯤 초고화질 영상을 본격적으로 접할 수 있을까?
올해 9월부터 지상파 방송사들이 채널 66번을 통해 실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ETRI와 케이블TV업체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도 오는 2015년부터 케이블망을 통해 UHD TV 상용서비스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ETRI와 CJ헬로비전은 여러 개 채널을 하나로 묶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기술을 적용해 UHD TV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