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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완벽해진 아이패드4...? "이야, 차갑네"

강일용

비로소 완벽해진 아이패드4?... '이야, 차갑네!' (1)

회사에 출근해보니 자리 위에 사과 마크가 찍힌 상자가 있었다. 내용물이 무엇인지 앞자리에 있는 선배에게 물어봤다.

"뭡니까, 이게?"

"아이패드4"

그제야 '4세대 아이패드', 통칭 '아이패드4'가 얼마 전 출시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명색이 IT 기자인 필자조차 깜빡할 정도로 별다른 존재감 없던 바로 그 제품이다. 필자를 비롯해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동시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에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고 아이패드4 본체를 한 10초간 살펴본 후 선배에게 다시금 질문을 던졌다.

"이거 아이패드3(뉴아이패드)랑 다른 것도 없는 거 같은데… 이걸 리뷰해야 합니까?"

"그래도 나름 신제품인데 뭔가 달라진 게 있지 않을까?"

'달라진 게 뭐가 있다는 거지?' 반신반의하며 전원을 켰다. 하지만… 이러한 필자의 생각은 사용한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바뀌었다. 아이패드4는 전작 아이패드3와 너무나도 달랐다. '옆그레이드(옆+업그레이드, 후속제품이 전작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을 비꼬아 부름)'가 아닌 성능, 발열, 배터리 사용시간 등 전작의 단점을 모두 개선한 참된 후속작이었기 때문이다. 쓰는 내내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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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패드가 차가워졌어요

필자는 6개월 전에 쓴 리뷰(뉴아이패드, 화면은 끝내주는데…"앗 뜨거")에서 아이패드3의 가장 핵심적인 단점으로 발열 문제를 지적했다. 전작 아이패드3는 실사용에 지장을 느낄 만큼 상당히 뜨거운 제품이었다(지금도 그렇다). 인터넷을 10분만 해도 전후면 모두 뜨거워서 들고 있기 참으로 난감할 정도였다. '인피니티블레이드2', '아스팔트7'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3D 게임을 즐길 때에는 능히 계란도 익힐 수 있을 듯했다.

하지만 아이패드4는 전작보다 놀랄 만큼 차가웠다. 1시간 넘게 인터넷을 해도 손바닥에 미지근한 느낌만 약간 드는 것이 전부였다. 3D 게임을 실행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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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발열은 공정을 개선해 발열을 줄인 'A6X' 프로세서를 탑재해서 해결한 것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렇지만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발생하는 전면 발열까지 해결한 점은 놀랍다. 이제 '아이패드=뜨겁다'는 편견을 버려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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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패드가 빨라졌어요

아이패드3는 아이패드2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인터넷 실행 속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아이패드4는 확연히 체감할 정도로 빨라졌다. 애플이 호언장담했던 "2배의 성능"이 약장사의 홍보문구가 아닌 확고한 자신감에서 나온 발언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이패드2, 3로 에버노트 앱을 실행하면 약 2초간 로고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아이패드4로는 눈 깜박할 사이에 로고가 지나갔다. 약 0.5초 만에 실행된 것 같다. 일반 앱뿐만 아니라 게임 실행능력도 향상됐다. 아이패드2, 3로 인피니티블레이드2를 실행하면 메인 화면이 뜨는 데까지 약 5초 정도 소요됐다. 아이패드2, 3가 발매될 당시에는 이것도 빠르다고 다들 깜짝 놀랐다. 그런데 아이패드4는 채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아스팔트7 등 다른 게임도 순식간에 실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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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페이지가 나타나는 속도도 개선됐다. 아이패드2, 3를 쓰다가 아이패드4를 사용하면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에는 속도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고해상도 이미지 확대 축소가 특히 빨라졌다. 지도 앱을 실행해 확대 축소를 반복해도 느려짐 없이 신속하게 표시됐다.

동영상 재생능력 역시 크게 상승했다. 전작 아이패드3도 거의 대다수의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었지만, 유독 1080P(풀HD) 해상도의 MKV, WMV 파일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아이패드4는 1080P MKV, WMV 파일(24프레임)도 정상적으로 재생해 냈다. 이전부터 꼬리표처럼 달려 있던 '안드로이드 태블릿PC보다 동영상 실행 능력이 뒤떨어진다'는 말은 이제 잊어도 될 듯하다.

배터리, 힘세고 오래갑니다

아이패드4를 사용하면서 예상 외로 배터리가 오래가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틈만 나면 충전하는 필자의 사용 패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이패드4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이전 제품에 비해 정말 길었다. 이에 작정하고 배터리 사용시간을 몸소 조사했다. 화면 밝기는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설정하는 70% 정도로 맞추고, 인터넷 서핑과 동영상 감상, 게임을 집중 실행했다. 그 결과…

약 10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조사한 필자조차 깜짝 놀랄 결과였다. 전작 아이패드3도 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나름 배터리 사용시간이 긴 편이었지만 아이패드4 앞에서는 초라할 뿐이었다. 한번 완전충전한 후 10시간 30분 동안 연속 사용할 수 있다니 그야말로 '배터리 종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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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내려받아도 이젠 다 전용 앱

6개월 전 아이패드3가 출시될 당시에는 2,048x1,536에 이르는 고해상도(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응하는 전용 앱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어지간한 앱은 모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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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orks', '한컴오피스 한글', 'AVPlayer', '탭진', '아스팔트7' 등 앱 종류와 관계없이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한 번쯤 들어 봄 직한 유명한 앱은 물론,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앱까지 레티나 디스플레이용으로 제작되는 추세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게임인 '드래곤 플라이트'도 이를 지원하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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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고해상도에 대응하는 전용 앱이 많다는 것이 다른 태블릿PC가 흉내 낼 수 없는 레티나 아이패드만의 강점이다. 고해상도 태블릿PC를 구매했는데 고해상도를 활용할 수 있는 게 고작 웹 서핑, PDF 뷰어뿐이라면 얼마나 아쉽겠는가.

외관은 똑같고 무게는 눈곱만큼 가벼워져

아이패드3와 아이패드4를 같이 두고 10명에게 한 번에 구분하라 하면 대부분 그리하지 못한다. 그만큼 둘은 닮았다. 전체 형태, 크기, 두께, 버튼 배치 등 외형상 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 당연히 그렇기에 아이패드3용 액세서리를 아이패드4에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다.

외관상 차이는 딱 하나뿐이다. 제품 하단 커넥터가 신형 라이트닝 커넥터로 변경돼 조금 작아졌다는 것. 따라서 아이패드4를 기존 애플용 주변기기에 연결하려면 변환 어댑터(별매)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굳이 커넥터를 변경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지만, 라이트닝 커넥터는 분명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앞뒤 구분이 없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꽂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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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무게는 660g에서 650g으로 조금 가벼워졌다. 수치적으로 조금 가벼워졌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는 편이 좋겠다. 카메라는 후면 500만 화소, 전면 120만 화소로 전면만 조금 더 좋아졌다. 사진을 찍어본 결과 품질상의 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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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단점을 개선한 걸작, 현존 최고의 태블릿PC

많은 애플 사용자들이 전작 발매 후 6개월 만에 등장한 아이패드4를 진정한 아이패드3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냐고 의문을 표한다. 하지만 1주일간 사용해본 결과 아이패드4는 아이패드3의 모든 단점을 개선한 진정한 후속작임이 분명해 보였다. 뛰어난 화면 품질, 배터리 사용 시간 등 장점을 유지하면서 발열, 성능 등 단점을 개선한 제품을 후속작이라 하지 않으면 무엇이라고 할까? 이 정도면 다른 조건은 차치하고 '기기 자체로서 현존 최고의 태블릿PC는 아이패드4'라는 필자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아이패드3 사용자라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 (슬슬 기기를 바꿔볼까 생각 중인) 아이패드1, 2 사용자 또는 새로 태블릿PC에 입문하려는 사용자에게는 아이패드4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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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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