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알아서 챙겨주는 '비스포크 AI' 가전 생태계 선보여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4월 3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를 열고 자사 가전 생태계에 AI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자주 이용하는 스마트홈 기기들이 AI 기술로 서로 긴밀하게 연동하는 시나리오를 이야기하며,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발표했다.

‘비스포크 AI’의 비전을 소개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출처=IT동아
‘비스포크 AI’의 비전을 소개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출처=IT동아

삼성전자에서 이날 발표한 비스포크 AI는 노인이나 사회적 약자도 손쉽게 이용 가능한 AI 생태계를 지향한다. 복잡한 제품 등록 과정 없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자동으로 ‘스마트씽스’ 앱에 등록되어 바로 스마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제품에 큰 LCD 화면을 탑재해 다양한 AI 연동 기능을 손쉽게 확인 및 이용할 수 있다.

냉장고, 인덕션, 세탁기 등에 대형 화면을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냉장고, 인덕션, 세탁기 등에 대형 화면을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또한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빅스비 음성명령을 통해 “안방이 습해, 에어컨 무풍으로 켜주고 날씨 알려줘”, “보관기한 임박 식품 알려줘”와 같이 다소 복잡한 주문도 손쉽게 입력할 수 있으며, ‘삼성푸드’ 서비스를 이용, 원하는 요리의 레시피를 인덕션과 같은 조리용 가전에 전송해 편한 조리를 할 수도 있다.

‘삼성푸드’ 서비스를 통해 레시피를 인덕션에 전송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삼성푸드’ 서비스를 통해 레시피를 인덕션에 전송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그 외에도 스마트폰을 냉장고 문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냉장고 화면에 스마트폰의 화면이 미러링(복제) 되고, 세탁기나 건조기 등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며 동작 옵션을 지정하는 등의 부가기능도 쓸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기기가 서로 데이터를 교환하는 스마트홈 시스템의 특성을 살리며 사용자의 데이터를 지킬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인 ‘녹스’를 적용했다는 점도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이를 통해 비스포크 AI를 구성하는 각 기기는 서로의 위협을 감지해 안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특히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높은 보안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인증 업체인 UL 솔루션즈에서 가전 업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를 동시에 활용해 냉각 효율을 높인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 출처=IT동아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를 동시에 활용해 냉각 효율을 높인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 출처=IT동아

삼성전자는 이러한 비스포크 AI의 생태계를 이끌 신제품도 다수 소개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의 경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기존의 방식처럼 컴프레서를 이용해 냉각한다. 여기에 더해 한여름과 같이 냉장고 사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전자식 냉각 소재인 펠티어 소자를 함께 이용해 냉각 효율을 높이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컴프레서 대비 크기가 작은 펠티어 소자의 적용을 통해 기존 동일한 크기 제품 대비 내부 용량이 더 커졌다.

그 외에도 국이나 물이 끓어 넘칠 상황이면 AI가 자동으로 화력을 조절하는 ‘비스포크 AI 인덕션’, AI가 자동으로 세탁물의 특성을 감지해 동작하는 기능을 갖추고 25kg 용량 세탁기와 15kg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비스포크 AI 콤보’도 소개했다.

탑재된 물걸레를 자동으로 스팀 살균하는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 / 출처=IT동아
탑재된 물걸레를 자동으로 스팀 살균하는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 / 출처=IT동아

이와 더불어 AI를 통해 케이블이나 귀걸이 같은 작은 사물도 인식하고, 탑재된 물걸레를 자동으로 스팀 살균해 세척하는 기능까지 갖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 그리고 복잡한 명령까지 음성으로 제어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전환하는 등의 스마트 기능을 갖춘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복잡한 음성 명령이라도 생성형 AI를 통해 바로 인식한다 / 출처=IT동아
복잡한 음성 명령이라도 생성형 AI를 통해 바로 인식한다 / 출처=IT동아

한편, 이번에 출시된 비스포크 AI 기반 신형 가전은 서로 함께 연동하며 이용해야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삼성전자 가전이라도 네트워크 연결 기능을 갖춘 스마트 가전 제품이라면 상당수가 연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의 스마트씽스 플랫폼과의 협력을 원하는 타사의 제품 역시 연동이 가능하도록 참여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밝혔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출처=IT동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출처=IT동아

‘비스포크’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한 취재진의 문의도 있었다. 본래 비스포크는 다양한 컬러를 조합해 개성적인 가전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디자인 콘셉트를 강조하는 브랜드였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가치를 제공하는 방법(AI)이 늘어났을 뿐, 각 이용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가전 생태계를 제공한다는 비스포크 브랜드의 기본 개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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