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본기 만족, 화면에 대만족, 에이수스 젠북 S 13 OLED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노트북의 가치, 혹은 상품성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프로세서(CPU)의 성능이나 외부 디자인, 휴대성 등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제조사간 기술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각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 역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에이수스 젠북 S 13 OLED /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젠북 S 13 OLED / 출처=IT동아

이런 와중에 ‘화면’으로 차별화하는 제품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에이수스(ASUS)의 경우, 기존의 LCD 패널 대비 훨씬 우수한 색 재현력이나 시야각, 그리고 반응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화면의 품질이 향상되면 당연히 콘텐츠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도 한층 커지기 마련이다.

이번에 소개할 에이수스 젠북 S 13 OLED(ASUS Zenbook S 13 OLED, UX5304V)은 이러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다.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최신 스펙, 1k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를 구현해 노트북으로서의 기본기도 탄탄하지만, 무엇보다도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는 13.3 인치 크기 및 2.8k급(2880x1800) 해상도의 OLED 화면을 탑재하고 있는 점이 매력이다.

소재 고급화로 내구성과 휴대성 모두 챙겨

젠북 시리즈는 에이수스의 경량 노트북 중에서도 프리미엄급 제품군에 속한다. 젠북 S 13 OLED 역시 가벼우면서 내구성이 높은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합금 재질을 다수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특히 상판에 플라즈마 산화 기법을 적용해 세라믹 코팅을 했는데, 덕분에 스크래치 및 변색 우려를 최소화한 것이 눈에 띈다. 실제로 만져보면 금속 보다는 돌이나 자기에 가까운 촉감이 느껴진다. 참고로 젠북 S 13 OLED는 미국 국방성의 내구성 기준인 MIL-STD-810 인증도 받았다.

1kg의 가벼운 무게, 독특한 촉감의 상판 재질이 매력적이다 / 출처=IT동아
1kg의 가벼운 무게, 독특한 촉감의 상판 재질이 매력적이다 / 출처=IT동아

경량이면서 강도가 높은 재질을 적용한 노트북은 수준급의 사양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젠북 S 13 OLED는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 1.09(얇은 부분)~1.18(두꺼운 부분)cm의 얇은 본체 두께를 실현했다. 특히 화면이 달린 상판 부분의 두께는 0.4cm남짓에 불과한데, 기존 LCD 패널과 달리 백라이트(후방조명) 없이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OLED 패널의 장점을 한껏 살린 것으로 보인다. 무게 역시 1kg으로 상당히 가볍다. 참고로 유사한 사양의 보급형 노트북 제품군 중에는 1.5kg 전후의 무게를 갖춘 경우가 많은데, 젠북 S 13 OLED는 고급형 제품군답게 휴대성 측면에서 한 수 위의 면모를 갖췄다.

슬림한 본체에 충실한 내부 사양 품어

이렇게 얇고 가벼운 본체를 실현하면서도 내부 사양은 충실하다. 이번 리뷰에 이용한 젠북 S 13 OLED UX5304VA-NQ206W 모델의 경우, 인텔의 노트북용 프로세서 중에서도 중상위 모델인 13세대 코어 i5-1335U를 갖췄다. 13세대 코어 시리즈는 높은 성능을 중시하는 P코어, 그리고 전력 효율을 중시하는 E코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인데, 코어 i5-1335U 역시 2개의 P코어 및 8개의 E코어를 비롯한 총 10개의 물리적인 코어를 품었다.

본체 두께는 얇지만 13세대 코어 i5, 16GB 메모리를 비롯한 충실한 사양을 갖췄다 / 출처=IT동아
본체 두께는 얇지만 13세대 코어 i5, 16GB 메모리를 비롯한 충실한 사양을 갖췄다 / 출처=IT동아

그리고 P 코어에는 물리적으로 하나인 코어를 논리적으로 둘로 나눠 코어 수가 2배로 늘어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더했다. 이 때문에 운영체제에선 코어 i5-1335U를 총 12개의 논리적 코어(쓰레드)를 갖춘 프로세서로 인식한다. 높은 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상황에선 E코어를 주로 활용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높은 성능이 필요한 상황에선 P코어를 최대한 활용해 작업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해야 할 때는 모든 코어를 두루 활용해 마찬가지로 작업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 메모리(RAM)은 LPDDR5 규격의 고속 메모리를 16GB 탑재했다. 속도나 용량 면에서 부족함은 없지만, 메모리를 교체하거나 추가하는 업그레이드 기능까지 지원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대신 SSD는 교체를 통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기본 탑재된 SSD가 PCie 4.0 고속 인터페이스 기반의 M.2 NVMe 규격의 제품이며, 용량 역시 512GB로 부족하지 않은 편이지만 이것조차 부족하게 느낀다면 차후 더 큰 용량의 SSD로 교체해 확장이 가능하다.

별도의 추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하고 있지 않아 고사양 게임 플레이나 3D 그래픽 작업 등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지만, 일반적인 사무나 동영상/이미지 편집, 콘텐츠 감상 등을 비롯한 그 외 대부분의 작업에서는 빠른 반응 속도 및 원활한 활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

썬더볼트4 비롯한 최신 기술 적용한 측면 인터페이스

얇은 본체 두께에 비해 측면 연결 인터페이스는 비교적 충실하게 탑재했다. 총 3개의 USB 포트(타입 A 1개, 타입 C 2개)를 갖추고 있는데, 그 중 2개의 타입 C 포트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썬더볼트4 기술을 적용했다.

측면에 2개의 썬더볼트4 포트를 비롯한 총 3개의 USB 포트를 갖췄다 / 출처=IT동아
측면에 2개의 썬더볼트4 포트를 비롯한 총 3개의 USB 포트를 갖췄다 / 출처=IT동아

외장형 그래픽카드와 같은 고급 주변기기를 연결해 성능의 강화가 가능하며,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화면과 음향을 출력하는 기능도 갖췄다. 별도로 마련된 HDMI(2.1) 1개와 병행하면 최대 3대의 외부 디스플레이, 그리고 노트북 본체 화면까지 총 4대의 화면을 동시 출력하는 것이 가능하다.

USB-PD 규격의 전원 어댑터를 통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 / 출처=IT동아
USB-PD 규격의 전원 어댑터를 통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 / 출처=IT동아

그리고 이 타입 C 포트는 전원 포트의 기능도 품었다. 동봉된 65W 용량의 전원 어댑터를 이용할 수도 있고 별도로 판매되는 USB-PD 규격의 USB 전원 어댑터를 통해서도 본체 충전이 가능하다. 전원 어댑터 1대로 노트북 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스마트 기기까지 충전하고자 한다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이미지 품질의 OLED 화면으로 차별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노트븍으로서의 기본기 면에서도 두루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구성요소는 역시 화면이다. 젠북 S 13 OLED에 탑재된 13.1인치 OLED 패널은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구분하는 능력)를 발휘해 확연하게 또렷한 이미지를 볼 수 있으며, 사실상 전방위 시야각을 제공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왜곡 없는 화면을 볼 수 있다.

높은 명암비, 또렷한 색감의 13.3인치의 2.8K급 OLED 화면을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높은 명암비, 또렷한 색감의 13.3인치의 2.8K급 OLED 화면을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응답 및 반응 속도 역시 우수해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도 잔상이나 입력 지연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이와 더불어 550니트의 높은 최대 밝기를 발휘한다. 여기에 화면 전반의 표현력을 강화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그 중에서도 고급 규격인 돌비비전(Dolby Vision)까지 결합해 영상 콘텐츠를 높은 몰입도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화면을 180도까지 펼칠 수 있는 힌지를 갖췄다 / 출처=IT동아
화면을 180도까지 펼칠 수 있는 힌지를 갖췄다 / 출처=IT동아

그리고 영화 업계의 표준 색 영역인 DCI-P3를 100% 지원하므로 제작자들이 컬러 왜곡 없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노트북 화면을 180도까지 펼칠 수 있는 힌지도 갖추고 있다. 이렇게 높은 이미지 품질과 더불어 활용도가 높은 화면을 갖추고 있는 점은 젠북 S 13 OLED의 가장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높은 휴대성 뒷받침하는 양호한 배터리 효율

배터리 효율도 나쁘지 않다. 배터리 잔량 100%, 화면 밝기 70% 상태에서 유튜브 영상을 연속 재생해보니 8시간 17분 후 배터리 잔량이 5% 이하로 떨어졌다는 메시지가 출력되었다. 화면의 밝기 및 이용하는 작업 종류에 따라 전력 소모율은 달라지겠지만 이 정도면 배터리 효율이 상당히 양호한 편에 속한다.

8시간 17분 동안 연속으로 유튜브 재생을 할 수 있는 배터리를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8시간 17분 동안 연속으로 유튜브 재생을 할 수 있는 배터리를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노트북을 만드는 제조사는 정말로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에이수스는 자사만의 색깔이 분명한 업체다. 어떤 제품이건 성능이나 디자인, 혹은 부가기능 면에서 타사 제품과 구분되는 포인트를 하나 이상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젠북 S 13 OLED 역시 마찬가지로 고품질의 OLED 화면을 통해 차별화를 한 제품이다.

높은 휴대성, 우수한 화면 품질 매력적

만족도가 높은 화면과 더불어 노트북으로서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 처리 능력, 휴대성, 디자인 등도 수준급이다. 물론 극한의 고사양을 추구하는 게임 마니아라면 게이밍 노트북, 상업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문가에게는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을 추천해야겠지만, 이런 특별한 상황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이용자들에게 무난히 권할 만한 노트북이라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이번 리뷰에 이용한 젠북 S 13 OLED UX5304VA-NQ206W 모델은 2023년 12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147만 210원에 팔리고 있다. 자주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작업을 스트레스 없이 처리할 수 있는 범용성, 여기에 더해 높은 화면 품질까지 갖춘 양질의 노트북을 원한다면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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