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에 적힌 숫자와 영어 의미 살펴보니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필수 체크 품목 중 하나로 타이어가 꼽힌다. 소모품인 타이어는 자동차 하중을 견디며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제때 교체해야 제동력과 같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각 제조사는 타이어에 숫자와 영어를 기재해 세부 스펙을 명시하는 방식으로 적절한 타이어 선택과 교체 주기 가늠을 돕는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출처=엔바토엘리먼츠

타이어 교체 주기 통상 4만km~5만km 사이…마모 한계선 살펴야

타이어 교체 주기는 통상 4만km~5만km 주행 후로 알려져 있다. 도로 상태나 운전 습관, 날씨 등 환경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므로 정비소를 방문해 점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번거롭다면 마모 한계선을 살피는 방법이 있다. 마모 한계선의 기준은 타이어 트레드(노면에 닿는 접지면) 안쪽 작은 돌기다.

마모 한계선 / 출처=국가기술표준원
마모 한계선 / 출처=국가기술표준원

마모 한계선이 많이 노출될수록 타이어가 많이 닳았다는 의미이며, 이 경우 제동력이 떨어지므로 교체가 필요하다. 마모 한계선을 살피는 방법 외에도 타이어 홈에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꽂아 소모 정도를 체크하는 방법이 있다. 거꾸로 꽂은 동전에서 이순신 장군 감투가 반 이상 보인다면,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타이어뱅크
출처=타이어뱅크

타이어에 적힌 숫자와 영어 의미는

신발을 고를 때 발 사이즈에 맞는 제품 선택이 중요하듯, 자동차에도 규격에 맞는 타이어 장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표준 규격이 존재하며 타이어에 기재된 숫자와 영어를 해석하면, 생산 연도와 단면 폭, 편평비, 휠의 지름과 같은 세부 정보를 파악, 자신의 차량에 맞는 타이어를 고를 수 있다.

출처=국가기술표준원
출처=국가기술표준원

위 이미지상 숫자를 기준으로 1번은 타이어 단면 폭을 나타내는 숫자다. 단면 폭은 지면과 맞닿는 타이어 면의 가로 폭을 의미하며, 이미지상 단면 폭은 265㎜다.

타이어 단면 폭 / 출처=타이어뱅크
타이어 단면 폭 / 출처=타이어뱅크

단면 폭이 넓을수록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과 함께 접지력이 높아지지만, 연료 소모 또한 많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미지상 2번은 편평비 즉, 타이어 단면의 폭에 대한 높이의 비율을 나타내는 숫자다. 이미지상 편평비는 40이다. 편평비가 낮으면 도로에 접지되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코너링 성능과 안전성이 높아지지만, 연료 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편평비가 높으면, 코너링과 고속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연비가 좋아진다.

이미지상 3번의 영어 R은 레이디얼 타이어(Radial Tire)의 약자다.

타이어 구조는 크게 레이디얼과 바이어스(Bias Tire)로 나뉘며, 이는 타이어 골격을 구성하는 섬유, 스틸 등의 내부 코드 층인 ‘카카스(Carcass)’를 어떤 형태로 배열했는지로 구분한다.

바이어스 타이어는 카카스 코드 배열을 타이어 회전 방향에 대해 사선으로 구성한 타이어로, 레이디얼 타이어가 개발되기 전까지 쓰였다. 방향 전환 시 늦은 반응과 쉽게 생기는 형태 변형 등의 단점이 있었다.

레이디얼 타이어 구조 / 출처=타이어뱅크
레이디얼 타이어 구조 / 출처=타이어뱅크

이런 단점을 극복한 레이디얼 타이어는 카카스 코드 배열이 타이어 진행 방향에 대해 수직으로 구성됐으며, 트레드 변형이 적고 제동력이 우수하다. 이같은 장점 덕분에 현재 대부분 승용차에 탑재하는 타이어 구조로 자리 잡았다.

출처=국가기술표준원
출처=국가기술표준원

위 이미지상 4번에 기재한 숫자는 휠의 지름을 뜻하며, 단위로 인치를 사용한다. 사진상 타이어는 22인치다.

5번은 하중지수(LI, Load Index)로 타이어 1개가 버틸 수 있는 무게를 뜻한다. 위 이미지상 타이어의 하중지수는 106이다.

6번 영어는 속도 지수(Speed Symbol)로 해당 알파벳으로 타이어가 감당 가능한 최대 속도(km/h)를 알 수 있다.

속도지수 표 / 출처=국가기술표준원
속도지수 표 / 출처=국가기술표준원

출처=국가기술표준원
출처=국가기술표준원

이미지상 7번은 타이어를 제조한 주(Week)를 의미하며, 사진상 타이어에 기재된 숫자 09는 특정 연도의 9번째 주에 생산한 타이어라는 의미다.

8번은 타이어를 제조한 연도(Year)를 뜻하는 숫자이며, 이미지상 20과 앞서 언급한 숫자 09를 종합하면 2020년의 9번째 주에 생산한 타이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타이어에 기재한 숫자와 영어의 의미를 파악해 두면, 상세한 제품 스펙 파악과 함께 타이어 교체 주기를 지나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어 유용하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