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HAD? OLED? 라이트? 닌텐도 스위치 어떤 걸 사야할까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오는 12일이면 닌텐도의 간판 게임 시리즈 중 하나인 젤다의 전설 최신작인 ‘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이 출시됩니다. 전작인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닌텐도 스위치 흥행의 일등 공신이었던 만큼, 이번 신작에 대한 관심으로 스위치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도 꽤 계실 거 같은데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닌텐도 스위치를 검색하면 HAD 모델, OLED 모델, 라이트 모델 세 가지 종류가 뜹니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rhaXXXX님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닌텐도 스위치를 사려고 하는데 HAD 모델과 OLED 모델, 라이트 모델 세 종류가 있더라고요. 세 모델의 차이점은 뭔가요. 혹시 성능 차이도 있나요?” (일부 내용 편집)

출시 초기 모델에서 배터리 시간 개선한 HAD 모델

닌텐도 스위치 HAD 모델. 초기 모델에서 배터리를 개선한 제품이다. 출처=닌텐도
닌텐도 스위치 HAD 모델. 초기 모델에서 배터리를 개선한 제품이다. 출처=닌텐도

닌텐도 스위치는 2017년 처음 출시된 이래로 세 가지 버전의 개선판이 나왔습니다. 먼저 출시 당시 모델인 HAC 모델, 그 다음이 2019년에 출시된 HAD 모델, 그리고 마지막이 2021년에 나온 OLED 모델입니다.

먼저 첫 개선판인 HAD 모델은 출시 초기 모델에서 배터리 지속 시간을 개선한 제품입니다. 기존 모델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최소 2.5시간, 최대 6.5시간이었는데 신모델은 최소 4.5시간, 최대 9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최소 시간 기준으로 1.8배가 됐으니 상당히 큰 폭으로 개선된 거죠. 그외 성능은 모두 똑같습니다.

다만 배터리 용량 자체는 구형과 똑같은데요. 배터리 용량을 늘려 배터리 시간을 늘린 게 아니라 CPU나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의 전력 대 성능 비율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지속 시간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발열도 다소 개선되었고요. 이외에도 내부적으로는 부품 공급사의 변경 등 자잘한 변경이 있긴 하지만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배터리 지속 시간과 발열 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같은 제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이나 매장에서 판매하는 스위치 새 상품들은 OLED 모델, 라이트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 HAD 모델입니다. 다만 중고거래 시에는 구형이 섞여서 판매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하는데요. 구형이라고 알리고 판매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외관이 같다 보니 제품만 얼핏 봐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출시 초기 구형 모델. 제품 박스 배경이 빨간색인 신형과 달리 하얀색 배경이다. 출처=닌텐도
출시 초기 구형 모델. 제품 박스 배경이 빨간색인 신형과 달리 하얀색 배경이다. 출처=닌텐도

그나마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제품 뒷면 모델명을 확인하는 건데요. 구형은 HAC-001, 신형은 HAC-001(-01)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박스 디자인도 다릅니다. 박스 앞 제품 사진의 배경이 하얀색인 제품이 구형, 빨간색 배경으로 채워진 제품이 신형입니다.

참고로 HAD라는 명칭은 딱히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구형 모델과의 구분을 위해 쓰는 일종의 코드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신형 제품 뒷면을 보면 HAC-001(-01)이라는 모델명과 함께 아랫줄에 제조년도와 HAD로 시작하는 영문 문자열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OLED 모델, 휴대 모드에서 이용 시 체감 차이 커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출처=닌텐도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출처=닌텐도

OLED 모델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 변경된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패널 종류만 바뀐 게 아니라 크기도 6.2인치에서 7인치로 넓어졌습니다. 실제 기기 크기는 거의 같지만 디스플레이 테두리 여백, 즉 베젤을 줄인 덕분입니다. 다만 해상도는 HD(720P)으로 이전 모델들과 동일하고요.

스위치를 탁상에 세워 쓸 때 받침대 역할을 하는 킥스탠드도 이전보다 더 크고 견고하게 바뀌었습니다. 각도 조절도 자유로워졌고요. 여기에 더해 내장 기본 저장공간 용량도 32GB에서 64GB로 두 배가 된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이외에도 스위치를 TV와 연결하거나 충전할 때 쓰는 거치대인 독(Dock)도 소폭 개선되었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유선 랜 단자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기존 스위치는 유선 랜 연결을 하려면 별도의 어댑터가 있어야 했는데 OLED 모델에 동봉된 신형 독은 어댑터 없이 바로 인터넷 선을 연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선 인터넷보다 안정적인 유선 인터넷 연결을 선호한다면 반가울 만한 변화죠.

디스플레이 품질, 크기 모두 크게 개선돼 휴대 모드로 즐길 때 체감 차이가 크다. 출처=닌텐도
디스플레이 품질, 크기 모두 크게 개선돼 휴대 모드로 즐길 때 체감 차이가 크다. 출처=닌텐도

정리하자면 HAD 모델과 OLED 모델은 디스플레이로 각각 6.2인치 LCD, 7인치 OLED를 탑재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외 게임 성능이나 기본 기능은 같지만, 디스플레이 개선 폭이 꽤 큰 편이기 때문에 휴대 모드로 즐길 때는 OLED 모델이 훨씬 더 만족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OLED 모델을 구매하는 게 낫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가격이 정가 기준 41만 5000원으로 36만 원인 HAD 모델보다 5만 원 이상 비싸지만 이용 패턴에 따라서는 OLED 모델의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스위치를 휴대 모드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TV에 거치해 두고 이용한다면 기기에 달린 자체 디스플레이의 성능은 아무런 의미가 없겠죠.

따라서 만약 본인이 스위치를 거의 TV에 거치해 두고 쓸 생각이라면, 저렴한 HAD 모델을 선택하는 게 좀 더 합리적인 소비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경우라면 배터리 지속 시간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아예 구형 모델을 저렴하게 중고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라이트 유저거나, 추가 기기로 장만한다면 ‘라이트’ 모델도 OK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기존 스위치에서 일부 기능을 걷어내고 휴대 모드 전용으로 만든 일종의 염가판이다. 출처=닌텐도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기존 스위치에서 일부 기능을 걷어내고 휴대 모드 전용으로 만든 일종의 염가판이다. 출처=닌텐도

라이트 모델은 앞선 모델들과 달리 휴대 모드 전용으로 내놓은 별도의 모델입니다. TV에 연결해서 즐기는 거치 모드나, 킥스탠드로 테이블 위에 세워놓는 테이블탑 모드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기기에서 분리할 수 있는 전용 컨트롤러인 조이콘을 탑재한 기존 스위치와 달리 일체형 컨트롤러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고요. 이 때문에 조이콘의 일부 전용 기능을 이용할 수 없으니, 이를 활용하는 일부 게임들은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디스플레이도 5.5인치로 가장 작습니다. 다만 그만큼 무게도 가볍고 가격도 24만 9000원으로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휴대 모드로만 즐길 생각이라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령 ‘동물의 숲’ 같은 게임 하나만 들고 다니면서 할 생각이라면 스위치 라이트도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죠. 기존 스위치 보유자가 추가로 서브 기기를 구매하고자 할 때도 추천할 만한 선택지입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