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 보관된 스마트폰...'나눔폰' 서비스로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정연호 hoho@itdonga.com

[IT동아 정연호 기자] 한국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27.9개월 만에 스마트폰을 바꾼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상당히 빠른 편인데, 그렇다면 이 스마트폰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환경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의 폐스마트폰은 그냥 버려지거나 적절한 재활용 시설이 없는 개발 도상국에서 무분별하게 분해 및 처리된다.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처리 과정에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그 안에 들어 있는 자원도 재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금, 구리, 은 등의 자원들은 새로운 전자제품이나 풍력의 터빈,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은 총 160억 개 정도가 있고, 이 중 53억 개의 제품이 올해 폐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에 확인해보니, 2021년 국내 스마트폰 의무재활용량에서 실제로 재활용된 비율은 10%도 되지 않았다. 매년 폐기되는 스마트폰의 양을 보면 이를 통해 회수할 수 있는 자원이 어마어마한데도 그냥 버려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스마트폰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에선 한국 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의 나눔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재활용할 때 걱정하는 게 그 안에 담긴 개인정보다. 누군가 이를 복구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폐스마트폰을 파쇄하는 모습, 출처=한국 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 캠페인 영상
폐스마트폰을 파쇄하는 모습, 출처=한국 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 캠페인 영상

한국 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은 이에 대해 “수거된 폐휴대폰을 파쇄 처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습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성된 수익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되고, 개인은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파쇄된 폐휴대폰에 들어있는 금속물질들은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유해물질은 안전하게 처리하므로 환경에 이바지할 수 있다. 배터리는 방전한 뒤 파쇄하고, 후처리를 거쳐 코발트, 구리 등을 추출한다. 충전기도 파쇄 후 재활용한다.

2020년 기부 내역,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2020년 기부 내역,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재활용 대상 품목,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재활용 대상 품목,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재활용할 수 있는 품목은 충전기, 폐휴대폰 본체, 배터리가 있다. 휴대폰 본체는 기종과 관계없이 재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신청한 뒤 착불 택배로 물건을 보내면 그 뒤로 개인이 할 일이 없어서 편하게 재활용이 가능하다.

나눔폰 온라인 신청방법
나눔폰 온라인 신청방법

나눔폰 홈페이지에 접속해 오른쪽 상단에 있는 ‘온라인 접수하기’를 누르면 재활용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을 것인지, 개인인지 단체인지를 체크하고 ‘다음’을 누르면 된다. 기부금은 스마트폰 기종이 아닌 중량에 따라 산정된다고 한다.

접수현황 보는 방법
접수현황 보는 방법

이름,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연락처 등의 필수정보를 입력하고 그 아래에서 휴대폰 본체, 배터리, 충전기를 총 몇 개 기부할 것인지, 그리고 기부단체를 어디로 할 것인지 등을 정하면 된다. 현재는 초록우산재단으로만 기부를 할 수 있다. 신청서를 작성하면 접수번호를 받게 되는데, 이 번호와 신청서 작성 시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통해서 접수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택배주소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택배주소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을 했으면 착불로 택배를 보내면 된다. 택배를 보내는 주소는 ‘참여방법’이라는 메뉴를 누르면 배출방법 부분에서 안내돼 있다. 해당 주소로 착불 형태로 보내면 된다. 스마트폰 속 자원을 회수하지 못하면, 결국 새롭게 자원을 채굴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도 환경이 파괴된다. 다만, 이러한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장롱이나 서랍에 오랫동안 보관하고 재활용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기계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재활용하는 것은 환경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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