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반납하면 깎아주는 '갤럭시 트레이드인' 할까요, 말까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단통법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을 교체하면 꼭 ‘휴대폰 반납 했어?’라고 묻곤 했습니다. 개통 시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해당 기기 가격만큼 깎아주는 정책이었는데, 이후 개인정보 문제 등으로 인해 사장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48개월 할부를 설정한 뒤 24개월 이용 후 중고폰으로 반납하면 다음 휴대폰 50% 할인 같은 ‘기기 반납 할인 프로그램’도 있지만, 중간에 휴대폰을 바꿀 수도 없고 반납 기기의 상태로 인해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도록 설계돼있어 추천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중고폰 추가보상 프로그램인 ‘갤럭시 트레이드인(Trade-in)’은 어떨까요? 삼성닷컴 및 갤럭시 캠퍼스 스토어에서 갤럭시 Z폴드3 및 Z플립 3을 구매하면서 삼성 갤럭시 및 아이폰, LG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중고 매입 시세에 맞춰 보상해주는 방식입니다. 이전의 중고 보상과 다르게 지금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이 쓸만한 수준이라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이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지, pbrOOOO님의 사연을 기반으로 정리해드립니다.(일부내용 편집)

삼성 갤럭시 트레이드인에 대한 소개. 출처=삼성닷컴
삼성 갤럭시 트레이드인에 대한 소개. 출처=삼성닷컴

저는 현재 아이폰 8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최근 갤럭시 Z 플립 3를 접하게 되서 구매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는데,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트레이드인 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아이폰 8을 반납하면 할인을 해준다고 합니다. 그냥 대리점에서 구매하는 게 나을지, 트레이드인을 통해 자급제로 사는 게 나을지, 아니면 아이폰 8을 중고로 팔고 Z플립3를 따로 구매하는 게 맞을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휴대폰 반납 조건, 경우에 따라 다르다

안녕하세요, pbrOOOO님. 스마트폰 구매와 관련해 갤럭시 트레이드인을 활용할지를 놓고 고민이시군요. 트레이드인 서비스는 2018년 갤럭시 S9 출시 당시 처음 도입된 서비스며, LG 스마트폰 철수를 계기로 현재 애플과 LG 제품에 대해서도 보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갤럭시 트레이드인으로 제품을 구매하실 계획이라면 일단 세 가지 조건에 대해 Z플립 3의 가격을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폰8의 보상 가격, 제품에 따라 2만 3천원에서 12만 원정도 받을 수 있다. 출처=민팃
아이폰8의 보상 가격, 제품에 따라 2만 3천원에서 12만 원정도 받을 수 있다. 출처=민팃

현재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Z플립 3 5G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는 비용은 125만 4천 원입니다. 그리고 갤럭시 트레이드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민팃’에서 아이폰 8 64GB를 보상해주는 최대 매입 가격은 최소 1만 7천원에서 10만 1천 원, 아이폰 8 128GB는이보다 5천 원에서 만 원정도 더 쳐줍니다. 여기에 제품에 따라 추가 보상 단가가 있지만, 아이폰 8의 추가 보상단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즉 갤럭시 트레이드인으로 구매한다면 약 115만 원에서 123만 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SKT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통하는 가격, 일반 대리점에 현금완납 조건으로 구매하면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출처=SKT
SKT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통하는 가격, 일반 대리점에 현금완납 조건으로 구매하면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출처=SKT

두 번째는 통신사를 통해 개통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갤럭시 Z 플립 256GB 모델을 온라인으로 가입할 경우, 기기값이 25~35만 원을 현금 완납하고 요금제는 9만 원대 6개월 유지가 조건입니다. 이 경우 매달 약 10만 원 정도의 요금을 내면 갤럭시 Z 플립 256GB를 쓰실 수 있습니다.

갤럭시 Z 플립3는 오픈마켓에서 95~101만 원 사이에 구매할 수 있다. 출처=네이버4
갤럭시 Z 플립3는 오픈마켓에서 95~101만 원 사이에 구매할 수 있다. 출처=네이버4

마지막으로 갤럭시 Z 플립 3를 오픈마켓에서 자급제로 구매하고, 아이폰 8을 별도로 판매하는 조건입니다. 현재 갤럭시 Z 플립 3 256GB 모델의 자급제 가격은 오픈마켓 기준 약 95~100만 원대로 삼성닷컴보다 25~30만원 가량 저렴합니다. 또 아이폰8의 중고 가격은 64GB가 약 12만 원대, 256GB에 배터리를 교체한 제품이 25~28만 원 사이입니다. 이렇게 되면 디스플레이에 깨진 곳이 없고 활용에 큰 문제가 없다면 10만 원은 받을 수 있습니다. 약 90만 원이면 갤럭시 Z 플립 3를 구매하실 수 있는 것이지요.

결론은 발품을 뛰는 것을 추천

아이폰 8을 판매하기가 꺼려지고, 또 초기화하더라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으시다면 갤럭시 트레이드인 서비스를 활용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액정에 조금이라도 금 간 부분이 있다면 C등급으로 분류돼 A급 대비 절반밖에 받지 못합니다. 또 반납을 위해서 민팃 ATM이라는 반납 전용 자판기가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합니다.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거주 중이시라면 쉽게 찾으실 수 있지만, 지방에 거주하고 계시다면 이용하기가 곤란합니다. 조건은 까다로운데, 이익은 크지 않은 방법입니다.

그런 조건에 비해 갤럭시 Z 플립 3를 오픈마켓으로 구매하고, 아이폰 8을 별도로 판매하시는 방법은 훨씬 경제적입니다. 제품 자체도 25만 원가량 싸게 할 수 있고, 아이폰 8의 가격을 갤럭시 트레이드인 보상보다 더 받을 수 있습니다. 통신사를 끼고 구매하시는 방법도 보조금이 붙기 때문에 무난한 선택입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메일(pengo@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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