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 엣지, 갤럭시 라운드와는 다르다

이상우 lswoo@itdonga.com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에서 측면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엣지(이하 노트 엣지)'를 공개했다. 이 측면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기존 노트 시리즈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갤럭시노트 엣지
갤럭시노트 엣지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알림이나 메시지 수신 등의 정보를 작은 팝업 창과 상단 표시줄에 보여준다. 하지만 노트 엣지는 이런 정보를 측면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동영상 감상, 웹 서핑 등에서 방해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케이스를 닫은 상태에서도 이 화면을 통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실행하거나 제어할 수 있다.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화면이 휘어진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 G플렉스와 함께 '세계 최초'로 출시한, 화면이 휜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실용성이 떨어지는 제품이었다. 휘어진 화면 때문에 휴대가 불편했으며, 이 화면을 활용한 UX도 곡 탐색, 사진 앨범 보기 등이 전부였다. 심지어 같은 시기 등장한 G플렉스처럼 휘는(Flexible)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도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IHS Technology 이안 포그(Ian Fogg) 연구원은 "노트 엣지는 타사 제품과 차별화한, 인상적인 제품"이라며, "기존의 화면이 휘어진 제품과 달리, 노트 엣지의 화면은 실용적인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라운드
갤럭시라운드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라운드>

다만 이 모서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앱 개발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윈도 케이스'를 예로 들면, 케이스의 뚫린 화면을 통해 메시지 확인이나 앱 실행 등을 지원한다. LG전자의 경우 윈도 케이스의 일종인 퀵서클 케이스의 앱 개발 도구(SDK)를 공개해, 케이스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확보하려 노력한 바 있다.

이안 포그 연구원은 "현재 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은 노트 엣지가 유일하다"며, "삼성전자가 개발자에게 경제적 보상을 하지 않는 한, 측면 디스플레이 맞춤형 앱을 개발할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4와 판박이

측면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같은 날 공개한 갤럭시노트4(이하 노트4)와 판박이다. 크기는 151 x 82 x 8mm로 노트4보다 가로로 조금 더 넓다. 화면크기는 5.6인치며, 해상도는 QHD급이다(2,560 x 1,440 + 2,560 x 160). 패널 역시 노트4와 같은 AMOLED다. 이를 통해 깊은 선명함과 깊은 색감을 더했다.

빠른 자동초점과 셀카에 특화한 전면 카메라

노트4의 뛰어난 카메라까지 그대로 적용했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갖춘 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와 F1.8 조리개를 갖춘 전면 37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는 DSLR 카메라에 쓰이는 위상차 검출 방식 자동초점 기능을 탑재해 자동초점 속도가 빠르다.

보통 디지털 카메라는 콘트래스트 검출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피사체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차이(대비)를 검출해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초점이 정확하게 맞으면 이미지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대비가 높아진다. 정확한 대비를 찾기 위해 초점을 계속 바꾸기 때문에, 자동초점 속도가 느리다. 반면 위상차 검출 방식은 렌즈로 들어온 빛 을 두 개 이상의 위상차 센서에 보내고, 센서의 올바른 위치에 빛이 들어가도록 조절하는 방식이다. 자동초점의 기준이 명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다.

특히 전면 카메라를 강화해 '셀카' 편의성 및 성능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화각이 90도에 이르는 광각렌즈를 탑재했다. 또한, 전면 카메라에도 파노라마 촬영 기능까지 더해,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인 장면을 셀카로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 F1.8의 조리개와 비교적 큰 이미지 센서를 통해, 셀카에서도 아웃포커싱(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촬영 기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광대역 LTE-A 지원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05(쿼드코어)를 탑재했다. 노트4가 스냅드래곤 805를 탑재한 모델과 엑시노스 5433(옥타코어)를 탑재한 모델 2종으로 등장한 것과는 다르다. 이 중 스냅드래곤 805는 국내 출시 제품 중 광대역 LTE-A(LTE cat.6)를 지원하는 단말기에 주로 쓰인 칩셋로, 아드레노 420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해 QHD 해상도도 쾌적하게 구동한다.

참고로 삼성전자가 이번에 처음 공개한 엑시노스 5433역시 광대역 LTE-A를 지원한다. 특히 64비트 와 호환하는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안드로이드L)에 대응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면에서 노트 엣지가 스냅드래곤 805를 탑재한 모델로만 출시되는 것은 조금 아쉽다. 아마도 엑시노스 5433의 생산/공급량을 맞추기 어려운 모양이다.

노트 엣지의 메모리는 3GB며, 모델에 따라 16GB와 32GB 저장공간을 갖췄다. 이밖에 블루투스 4.1, 802.11ac(5G 와이파이) 등의 무선통신 규격도 지원한다.

배터리는 노트4보다 용량이 적은 3,000mAh다. 노트4와 비교해 디스플레이 패널이 조금 더 들어가니, 배터리 용량을 줄여 제품 단가를 맞춘 듯하다. 다만 이 때문에 배터리 지속시간은 노트4보다 짧을 것으로 보인다.

노트 시리즈로 올라온 지문인식 센서

갤럭시S5에 처음 탑재된 홈버튼 지문인식 센서도 노트4와 노트 엣지에 탑재했다. 갤럭시탭S에 이어 노트 시리즈에도 이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잠금, 다중 사용자 설정, 특정 콘텐츠 숨기기 등 보안 관련 기능을 강화했다.

노트 엣지는 노트 시리즈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S펜역시 갖췄다. 2,048 단계 필압 감지 기능으로 더 세밀한 필기/그리기 성능을 제공한다. S펜 관련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어떤 앱을 사용하더라도 원하는 부분을 선택, 복사, 저장할 수 있으며, 또한 여러 정보를 한 번에 메일이나 메시지로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셀렉트(Smart Select)' 기능도 탑재했다.

노트 엣지(그리고 노트4 역시)는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제품이다. 특히 노트4와 비교해 측면 디스플레이의 사용성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다만 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앱 개발이 필요할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재미있는'제품에 그치리라.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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