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데이터 트래픽의 해결사, 펨토셀

안수영 syahn@itdonga.com

꽉 막힌 데이터 트래픽의 해결사, 펨토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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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데이터 트래픽의 해결사, 펨토셀 (1)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며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음성통화나 인터넷 접속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인파가 몰리는 강남이나 홍대는 Wi-Fi(이하 와이파이)도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기술, ‘펨토셀’이 있다.

'펨토셀’은 100조 분의 1을 의미하는 펨토(femto)와 이동 통신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 단위를 뜻하는 셀(Cell)을 합친 용어다. 펨토셀은 기존 기지국보다 훨씬 작은 공간(집, 사무실 등)에서 쓰이며, 동시 접속자도 8명, 16명으로 매우 적다. 즉 ‘초소형 기지국’이라고 보면 된다.

펨토셀은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해서 수용하는 역할을 한다. 특정 지역에서 무선 데이터를 쓰는 사람이 많으면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데, 이 때 펨토셀은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펨토셀은 전파가 닿기 힘든 실내 및 음영지역에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지하 건물에서는 음성통화나 인터넷 접속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펨토셀을 설치하면 전화나 무선 데이터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펨토셀은 곧바로 기지국에서 교환기로 이동 통신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사업자는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절감하면서 데이터 트래픽을 줄이고 통화 품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 와이파이처럼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와이파이와 다른 점은 와이파이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게 해주는 무선접속장치(AP)이지만, 펨토셀은 3G망이나 LTE망을 이용하게 해 주는 무선 공유기라는 것이다. 와이파이는 속도가 빠르지만 보안에 취약하고, 일정한 거리를 벗어나면 신호가 끊어진다. 한편 펨토셀은 와이파이에 비해 보안성이 높다. 펨토셀은 펨토셀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주변의 이동통신 기지국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신호가 끊기는 문제가 없다.

통신3사, 펨토셀 어떻게 구축하고 있나?

SK텔레콤은 2011년 12월 LTE용 펨토셀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의 LTE 펨토셀 장비는 LTE와 와이파이를 동시에 지원한다. 또 인터넷 회선을 통해 데이터와 전원을 함께 전송할 수 있는 PoE(Power over Ethernetㆍ전력망통신) 기술을 적용해, 전원확보가 어려운 장소에서도 설치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2012년 6월부터 강남, 광화문, 신촌 등 서울 및 주요 5대 광역시의 데이터 집중 지역, 중심 상권 및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LTE 펨토셀을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0년 3G 펨토셀을 상용화한 바 있다.

KT는 2012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LTE 펨토셀을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KT가 개발한 LTE 펨토셀은 무선 신호를 처리하는 ‘모뎀 기능’과 인증처리를 하는 ‘CPU 기능’이 하나의 칩으로 구성되어 크기가 작고, 전력이 적게 들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KT는 LTE 펨토셀을 이번 달부터 주요 도시 및 인구밀집 지역에 설치하고, 데이터 수요가 몰리는 지역으로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LTE 펨토셀 도입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중에 LTE 펨토셀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현재 이통사 3사 모두 3G 펨토셀보다 LTE 펨토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LTE가 ‘대세’라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LTE보다는 3G망 사용자가 더 많고, 3G망의 데이터 트래픽 문제가 더 심각하다. 그런데 3사의 행보를 보면 3G보다는 LTE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하다.

LG유플러스의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WCDMA망을 사용하는 경쟁사와 달리 CDMA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3G 펨토셀 적용은 기술상 어려움이 있다. 대신 기존 3G망 유지보수를 꾸준히 진행하며 품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3G 펨토셀과 관련해 '앞으로 추가적인 방침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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