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접속하는 시대, '윈도 애저'가 연다

강일용 zero@itdonga.com

“소유(所有)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접속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자신의 저서 ‘소유의 종말’을 통해 10년 전 밝힌 말이다. 사용자가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서비스에 접속하는데 더 비중을 두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현실로 이뤄졌다. 2012년 현재, 사용자는 PC나 스마트폰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 이메일, 웹하드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하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대가다운 예측이 돋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이어졌다. 이메일, 그룹웨어, DB 등 직접 구축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 기업의 각종 인프라를 대신 구축해주고, 단지 이에 접속해서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 개방형(Public)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 개방형 클라우드 서비스는 직접 구축하는 것보다 최대 60% 가까이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구글 등 다양한 업체에서 개방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MS가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윈도 애저(Azure)’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MS는 윈도 애저가 이미 2년 전 해외에서 선보였던 플랫폼이긴 하지만, 국내에는 현지화 작업을 마치고 지원을 위한 전담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출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MS는 이를 통해 국내 전담 인력이 부족한 경쟁사보다 훨씬 다양하고 신속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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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애저는 .NET, Java, 이클립스, 비주얼 스튜디오 등 현존하는 대다수의 프로그래밍 언어와 윈도, 리눅스, 맥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때문에 어떠한 프로그래밍 언어나 운영체제 등을 사용해도 기존의 데이터센터를 고스란히 연동할 수 있다.

또한 윈도 애저로 서버를 구축하면 갑작스레 접속자가 증가하더라도 (기존의 물리적 서버보다) 손쉽게 대처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서버의 양을 자유롭게 증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는 이 같은 서비스를 위해 전세계 총 8개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365일 내내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MS는 윈도 애저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용 산정 방식을 (월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량에 기반해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MS 김경윤 상무는 “개방성, 유연성, 확장성, 비용 등 클라우드의 모든 장점을 고객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라며, “MS는 윈도라이브, 핫메일, Bing, Xbox Live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15년 이상 제공해 왔다. 이 경험을 통해 고객마다 다른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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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번 행사에는 런던 올림픽 통합 보도 시스템을 구축한 레드블럭의 권기택 CEO, 넥슨 아메리카의 김형수 팀장, LG CNS 김지균 수석연구원, 블로터닷넷의 도안구 기자가 패널로 참석해 윈도 애저의 장점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전망에 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질답이 오갔으나, 특히 흥미를 끈 부분이 MS의 데이터센터가 국내에 아직 없다는 점이다(가장 가까운 데이터센터는 중국에 있다). 물론 클라우드의 특징상 ‘8개의 데이터센터가 동시에 마비되는 터무니없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은 상태로 개시한 서비스를 제대로 된 서비스라고 부를 수 있을지 약간 의문이 든다. MS가 경쟁사를 제치고 국내 최고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로 거듭날 생각이라면 하루속히 국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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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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