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zum, 답변달고 분유값 벌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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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zum, 답변달고분유값 벌어가세요 (1)

개방형 포털을 표방한 zum.com(줌닷컴)이 지식검색 서비스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줌인터넷은 6월 4일부터 새로운 개념의 지식검색 서비스 ‘아하zum(아하줌)’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식검색 서비스는 인터넷 사용자끼리 서로 묻고 답하면서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게끔 만드는 플랫폼이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콘텐츠의 양을 급격하게 늘리는데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포털마다 자체적인 지식검색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식in’, 다음의 ‘Daum 지식’, 네이트의 ‘시멘틱 검색’, 야후의 ‘야후앤써스’가 대표적이다. 포털에서 가장 인기있는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히지만, 그만큼 치열한 경쟁 때문에 새로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기도 하다. 줌닷컴의 아하줌은 질문자에게는 양질의 답변을 제공하고 답변 작성자에게는 실제적인 보상을 지원한다는 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질문하면 만족하고 답변하면 용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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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지식검색 서비스가 콘텐츠의 양 확보에 치중한 것과 달리, 아하줌은 콘텐츠의 질에 초점을 맞췄다. 정상원 부사장은 “콘텐츠가 충분히 쌓이게 되면서 양이 중요한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 어떤 것을 뽑을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랭킹의 시대”라고 말했다. 질문자는 텍스트, 링크, 이미지, 투표 중 원하는 유형의 답변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특히 외부 콘텐츠를 링크 형태로 연결하는 ‘링크 답변’이 아하줌의 핵심이다. 아하줌 안에서 자체 생산한 콘텐츠보다 외부의 콘텐츠가 질적으로 우수하다면, 외부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답변을 해도 괜찮다는 것. 이러한 개방형 서비스가 궁극적으로 질문자의 만족도를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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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작성자에게는 현금 보상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한다. 답변이 채택되면 답변 작성자는 ‘아하줌 포인트’를얻고, 이 포인트가 일정 수를 넘으면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포인트 비율에 따라 그 달에 발생한 아하줌 광고수익을 분배받는데, 서버 운영 등에 들어가는 기본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 전액이 답변 작성자들에게 돌아간다. 아하줌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줌닷컴 전체를 쓰게 되니, 굳이 아하줌에서 수익을 내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 보상금은 한 달 최대 100만원으로 제한하며, 질 낮은 답변이 만연하는 것을 대비해 포인트 감산 기준도 마련했다.

줌인터넷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답변 작성자는 가정주부다. 한국 사회의 여성들은 육아를 시작하면서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잦고, 애가 어느 정도 크게 되면 다시 직장을 찾아야 하는데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직업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이 때 아하줌 답변 작성이 재택 아르바이트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정 부사장은 “큰 돈은 되지 않겠지만 아이 분유값 정도는 벌 수 있지 않겠냐”며 “팔 수 있는 것은 지식뿐인 대학생들도 열심히 활동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 성공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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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zum, 답변달고분유값 벌어가세요 (4)

대표적인 레드오션인포털시장에서 신규 포털이 자리잡기는 쉽지 않다. 사용자들은 특정 포털에 익숙해지면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승부수로 던질만한 카드는 차별화 전략이다. 포털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네이버를 상대로 다음과 네이트가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다음 아고라’나 ‘네이트 판’과 같은 특화된 서비스 덕분이다.

그러나 웬만한 서비스는 나올만큼 다 나왔다는 것이 문제다. 후발주자들이 내놓을만한 특화 서비스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 기존 서비스를 똑같이 따라가자니 경쟁력에서 밀린다. 기존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해 ‘업그레이드판 서비스’를 내놓는 게 최선이다. 줌닷컴의 아하줌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아하줌이 질적인 답변을 확보하려면 링크 답변이 많아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아하줌 베타서비스 답변의 대다수는 기존 지식검색 서비스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텍스트 유형이다. 링크 답변이 활성화되려면 질문자가 텍스트보다 링크 답변을 선호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또 포인트를 얻기 위해 자신이 질문하고 자신이 답변을 다는 행위를 막는 것도 관건이다. 기존 지식검색 서비스에서도 소위 ‘알바’들이 특정 사이트를 광고하기 위해 자문자답하는 콘텐츠가 만연해 있지만, 포털들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광고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포인트 감산 시스템에만 의존하다가는 콘텐츠의 질과 양 모두를 놓칠 수도 있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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