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 외전, 소셜 네트워킹? 트위터?

*지난 3부 기사에 이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할 차례지만, 이번 기사는 잠깐 쉬어가는 의미에서 ‘외전’으로 편성하였다.

근시일 내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한동안 이어진 스마트폰 열풍은 사람들 머릿속에 떠오르던 ‘꼭 필요해?’라는 물음표를 ‘꼭 필요해!’라는 느낌표로 바꿔놓은 듯하다. 실제로 이젠 어디를 가더라도 스마트폰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이제 우리 생활에 스마트폰이 자리 잡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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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앱스토어의 소셜 네트워크 항목에 있는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또한, 처음에는 스마트폰 설정 방법, 사용 방법, 활용 방법 등을 논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국외에서는 몇 년에 걸쳐 밟아온 것을 스마트폰 들여오고 반년 만에 따라잡고 있는 걸 보면 새삼 대한민국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막연하게 생각하면 소셜 네트워크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별것 아니다. 1인 미디어, 1인 네트워크라고 생각하면 된다. 좋다. 그래도 어렵다면 이렇게 생각하자. 다단계라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와 많이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쉽다(너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저 ‘개념이 비슷하다’ 정도로 생각하자).

소셜 네트워크의 의미

다단계의 개념은 A라는 사람과 그 아래 B라는 사람, B라는 사람의 밑에 C와 D라는 사람이 연결되는 것으로 밑으로 이어지는 구조이다. 하지만, B와 연결된 C와 D라는 사람이 A라는 사람과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평등적인 구조가 아닌 상하관계로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즉, 피라미드 구조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관계가 맺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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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의 피라미드 구조

반면, 소셜 네트워크는 이 다단계의 구조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B라는 사람과 연결된 C와 D라는 사람도 A라는 사람과 동등하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한 조건에서 서로와 서로가 연결되는 것이다. 다단계와 소셜 네트워크 구조의 결정적인 차이가 여기에 있다. 다단계로 맺어진 관계는 개인 대 개인의 관계만 맺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소셜 네트워크는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집단, 더 나아가 개인이 속한 집단과 다른 개인이 속한 집단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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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의 평등 구조

겉으로는 분명히 개인과 개인이 연결된 것으로 보이지만, 한 개인을 통해 개인과 개인이 연결되면서 각 개인이 속한 집단과 집단의 연결점이 된다는 것에 소셜 네트워크의 의미를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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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싸이월드’도 소셜 네트워크 중의 한 방식이다

소셜 네트워크는 다양한 방면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데 대부분 웹, 인터넷에 기반을 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그동안 소셜 네트워크를 가장 많은 사람이 활용해 온 것 중 하나가 바로 ‘싸이월드’다. 일촌이라는 인맥을 통해 개인이 가진 집단과 집단이 연결될 수 있는 고리를 형성한 것. 이렇듯 소셜 네트워크는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의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트위터가 대체 뭐야?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바로 ‘트위터’다. 트위터가 어떤 건지는 몰라도 트위터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김연아 선수 등의 유명인이 사용한다고 해서 그냥 계정만 만들고 방치해둔 사람도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트위터라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법은 차후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고, 이 트위터가 소셜 네트워크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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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메인 홈페이지

트위터의 특징을 몇 가지 꼽아보자면, ‘개방성’, ‘간단한 정보’, ‘실시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개방성’. 트위터는 누구나 쓸 수 있다. 어떤 식으로 개발해서 새로운 창작물로 내놓아도 무방하다. 6면을 같은 색깔로 맞추는 큐브를 돌리듯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서 내 식대로 창조해놓아도 괜찮다. 이러한 개방성을 보장해 주는 덕에 현재 트위터를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등은 조금만 찾아보아도 무수히 많다. 즉,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며, 이미 개발되어 서비스되고 있는 다양한 기업, 포탈 등에서 어떻게 활용을 하든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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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본떠서 만든 트위터kr. 모든 기능이 실제 트위터와 유사하며 동일한 기능이지만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는다

두 번째로 ‘간단한 정보’. 트위터는 140자의 단문 메시지로만 전송이 가능하다. 이 140자 제한의 글자 수는 휴대폰의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 문자 메시지)에서 유래되었다. 대부분의 SMS 서비스가 160문자(80바이트) 이내로 제한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계정 이름에 사용하는 20자를 제외하고 남은 140자가 된 것. 이렇듯 정보를 주고받는 방법이 단순하여 누구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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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을 하면 140자에서 이렇게 줄어들게 된다

이는 기존 소셜 네트워크의 한 종류였던 블로그나 싸이월드의 그것에 비해 쉽다. 가령 사진, 동영상, 정보(텍스트) 등을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트위터는 140자의 단문으로만 전송이 가능하니 크게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기존 서비스는 사진/동영상을 편집하고 파일을 올려야 하는 등의 여러 절차가 필요했다. 물론, 140자라는 단문 메시지의 제약이 방대한 정보를 주기에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때로는 복잡한 것보다 간단한 것이 쓰기에 편한 것이 사실이다.

  • 간단 상식 : SMS 제한이 160자가 된 이유는 SMS의 창시자인 프리트헬름 힐레브랜드(Friedhelm Hillebrand)가 1990년대 중반에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다. 그림엽서의 수가 대부분 150자 이하라는 것에서 착안해 생겼다고 한다.

세 번째로 ‘실시간’. 트위터의 전파력은 실시간이다. 기존 TV나 라디오, 인터넷 매체 등과 같은 매스미디어도 속보나 뉴스와 같이 정보를 전파할 수 있지만, 트위터는 그 전파력이 개인이 개인으로 퍼트리기 때문에 더 직접적이고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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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메시지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140자 정보의 향연이다

과거에 있었던 몇몇 사례만 봐도 트위터의 실시간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2009년 1월 15일 US 에어웨이즈 1549편 비행기 사고가 한겨울 뉴욕에서 일어났었는데, 추운 강물에 비행기가 추락했음에도 사상자가 하나도 발생하지 않아 크게 이슈가 되었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린 곳이 바로 트위터였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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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것은 jkrums라는 계정을 쓰고 있는 트위터였다

이 실시간 파급력이 과거의 몇몇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에도 트위터의 실시간 파급력을 체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남아공 월드컵의 한국 대표팀 주장 박지성이나 북한 대표팀의 정대세 선수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소식을 간간이 알려주고 있는 것. 이런 간단한 소식이 트위터에 올라오면 실시간으로 순식간에 퍼져 나가고 있다. 즉, 그 파급력이 기존 매체들보다 더욱 직접적이고, 크며, 빠르게 전파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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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전 이전에 이렇게 박지성이 직접 트위터에 소식을 남겼다

트위터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

현재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7,500만 명이 넘고, 지금까지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 100억 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짧은 순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이유는 분명히 한두 가지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 성장의 이유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니, 스마트폰이 있기에 트위터가 존재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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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폰은 개인이 지니고 다니는 휴대용 PC라고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에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에 트위터가 가진 ‘실시간’이라는 특성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압구정 길을 가던 한 트위터가 인근의 한 매장에서 지금부터 1시간 동안 50% 세일을 한다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그는 트위터에 이 사실을 알리고, 스마트폰을 들고 그 주변을 걸어가던 다른 트위터가 이 정보를 습득해 빠르게 그 깜짝 세일을 열고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스마트폰이 있기에 가능하다.

아직 국내의 스마트폰 전체 보급률이 외국에 비교해 떨어지기는 하지만, 올해 안에 200만 명은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그 이후에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갈 것이 분명하며, 이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될수록 트위터가 끼치는 전반적인 영향력은 더욱 커져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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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서비스가 트위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 수는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 트위터의 영향력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에 그 파급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기업에서 볼 때 트위터는 기존 매체보다 더 빠르게 홍보하고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수단이다. 최근(2010년 6월) 트위터에서 진행되는 기업의 홍보 이벤트 수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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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Peter Kim이 2009년 3월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기업이 사용하는 채널 순위.
블로그 1위(27%),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2위(26%), 트위터가 3위(16%)였었다.

소셜 네트워크라는 옷을 입고 등장한 트위터. 지금 당신의 주머니에 스마트폰이 들어 있다면 트위터라는 바다에서 멋진 항해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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