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조아스전자, "토종 명품 브랜드 만들겠다"

창립 30주년 조아스전자, '토종 명품 브랜드 만들겠다'
(1)
창립 30주년 조아스전자, '토종 명품 브랜드 만들겠다' (1)

“30년을 달려왔다. 앞으로 30년을 더 달려 세계적인 명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오태준 조아스전자 대표가 글로벌 전기면도기 기업들과의 정면 승부를 선포했다. 조아스전자는 23일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애국심이나 저가 정책 대신 기술력으로 글로벌 대기업과 맞서겠다는 각오다.

창립 30주년 조아스전자, '토종 명품 브랜드 만들겠다'
(2)
창립 30주년 조아스전자, '토종 명품 브랜드 만들겠다' (2)

조아스전자는 기업 이미지 혁신을 위한 첫 단계로 CI를 교체했다. 새 CI는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주면서도 기존 CI의 특징이었던 붉은색과 흰색의 대비는 그대로 유지했다. 조아스전자는 올해를 제 2의 창업 원년으로 삼고 자사의 모든 제품에 새 CI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품별 특성에 맞는 신규 채널을 확대해 소비자 인지도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기존 전기면도기와 완전히 차별화되는 신제품을 발표한다. 진동식과 회전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제 3세대 방식’ 드럼날 면도기를 준비중이라는 것. 조아스전자는 “기존 전기면도기로 면도를 한 후에 이 면도기로 다시 면도를 해보면 숨겨졌던 수염이 계속 깎여 나온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진동과 소음은 최소화했다. 진동식과 회전식의 장점만 갖춘 이 제품이 조아스전자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게 해 줄 비밀병기인 셈이다.

창립 30주년 조아스전자, '토종 명품 브랜드 만들겠다'
(4)
창립 30주년 조아스전자, '토종 명품 브랜드 만들겠다' (4)

전기면도기는 크게 진동식과 회전식으로 나뉜다. 진동식은 일자 모양의 면도날이 좌우로 움직이며 수염을 깎는 방식이다. 절삭력은 강하지만 진동과 소음이 크다. 브라운면도기가 대표적인 진동식이다. 회전식은 원형 헤드 2~3개가 회전하며 수염을 깎는 방식이다. 진동이 적어 피부 자극이 덜하지만 절삭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필립스면도기가 대표적인 회전식이다.

IMF, 우리만 살아남았다

조아스전자는 국내 유일의 토종 전기면도기 전문기업이다. 1982년 ㈜성진전자로 시작해 1998년 조아스전자로 상호를 변경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자력으로 대형 전자제품을 만들기 어려웠던 시절이었기에, 소형가전이면서도 유일하게 기술집약형이었던 전기면도기를 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국내 전기면도기 시장에서는 18개 기업이 각축전을 벌였다. 삼성전자, 금성전자(현 LG전자), 대우전자 등 대기업에서부터 라이터 전문기업 불티나까지 전기면도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자체 기술력만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없었다. 일본 대기업들이 만들어놓은 부품을 사다가 국내에서 조립하는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내쇼날, 금성전자(현 LG)는 히타치, 대우전자는 필립스의 기술을 빌려왔다. 조아스전자 역시 남의 기술을 모방하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1980년 중반부터 면도기의 핵심 부품을 일부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창립 30주년 조아스전자, '토종 명품 브랜드 만들겠다'
(4)
창립 30주년 조아스전자, '토종 명품 브랜드 만들겠다' (4)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남의 기술에 의존하는 방식은 한계를 보였다. IMF위기 속에서 중소기업들은 하나 둘 무너지고, 대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오직 조아스전자만 살아남았다. 조아스전자까지 포기했다면 아마도 현재 국내 전기면도기 시장은 외산기업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을 터였다. 오 대표는 “우리의 독자기술로 완제품을 만들기까지 30년이 걸렸다”고 회상하며 “하지만 이제는 전세계 2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유럽 및 미국 등지에서 조아스전자의 전기면도기는 글로벌 기업의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기술력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부족하다는 것이 조아스전자의 약점이다. 국내에서는 조아스전자가 국내 브랜드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해외에서는 자체브랜드보다 OEM방식이 더 유명하다. 글로벌 기업과 정면 승부를 펼치려면 조아스전자의 이름을 더욱 알려야 한다. 이날 조아스전자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CI를 바꾸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한 것은 이 때문이다.

오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스스로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전기면도기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갖고 글로벌 명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