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이렇게 좋아진 줄 모르셨죠?"

이문규 munch@itdonga.com

LG유플러스 기반통신사업담당 현준용 상무 인터뷰

'인터넷전화, 이렇게 좋아진 줄 모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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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 이렇게 좋아진 줄 모르셨죠?' (3)
인터넷전화는 말 그대로 초고속 인터넷 망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통신 서비스다. ‘인터넷폰’ 또는 ‘IP전화’라고도 하며, 기존의 회선교환 방식의 일반전화와는 달리 인터넷 통신 방식을 통해 음성을 전달한다. 우리나라에는 2005년 8월부터 정식 도입되어 고유의 식별번호 ‘070’을 전화번호 맨 앞자리에 할당하고 있다.

현재 국내 통신 3사(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모두 기업용, 가정용으로 나누어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사용자 수에서 LG유플러스가 근소한 차이로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각 통신사별로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이 가미되어 사용자들로부터 이전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할 만큼 본 괘도에 오른 070 인터넷전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해 LG유플러스 기반통신사업담당 현준용 상무를 만나 전해 들었다.

IT동아 > 이제는 070 인터넷전화에 대한 사용자의 부정적인 편견이 많이 줄어 든 듯하다. 그에 따라 기업 또는 개인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보고되는데, 현재 LG유플러스의 070 인터넷전화의 가입자 수는 어느 정도인가?

현준용 상무> 현재 개인 사용자는 약 130만 명 정도, 기업 사용자는 약 250만 명 정도 확보한 상태로 업계 1위다. 당연히 이후로도 1위의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다. 물론 가입자 수만을 업계 1위의 요건이라 할 수 없다. 여기에는 사용자를 위한 파격적인 지원과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는 인터넷전화 시장이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보고 사용자 지향형 서비스로 다듬어 갈 계획이다.

IT동아 > 오래 전부터 유선 통신 시장에서 절대 강세였던 경쟁사보다 그렇게 우수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현준용 상무> 오래 전부터 기존 방식의 유선 전화 시장에서 강세였던 점이 인터넷전화를 확산하는데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기존의 유선 전화 방식보다 사용요금이 저렴한 인터넷전화를 제공한다는 게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전화에 집중하는 만큼 자사의 수익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존 유선 전화망도 없고 LTE 통신 전국망까지 확보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인터넷전화 사업을 추진하기가 대단히 자유롭다. 앞서 말한 사용요금에 따른 수익적 딜레마도 없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것이 업계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이라 본다.

IT동아 > 그렇다면 기존의 일반 유선 전화와 070 인터넷전화의 결정적인 차이점과 장점은 무엇인가?

현준용 상무> 사실 인터넷전화 도입 초기에는 통화 품질이나 통신 보안 상의 문제 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이들 대부분이 해결되어 기업 사용자는 물론 개인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진 상태다. 전화통신과 같은 근간 시설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던 공공기관도 인터넷전화를 속속 도입하거나 도입을 적극 고려하는 상태다. 그 이유는 세가지 장점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의 장점은 첫째, 저렴한 통신요금이다. 특히 기업의 전체 통신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전화업무가 많은 콜센터나 고객지원 업종에 적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는 더욱 도드라진다. 통신비뿐 아니라 초기 설치비까지 줄일 수 있다. 기존 유선 전화의 경우 기업 도입 시 사내 통화를 위해 전화교환기라는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데 그 설치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인터넷전화의 경우 전화교환기 자체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아예 통신사의 전화교환기를 공유할 수 있으니 비용 절감에 훨씬 유리하다.

둘째, 유연한 확장성이다. 인터넷의 근본인 IP 주소를 토대로 하기에 컴퓨터는 물론 향후 일반 가전기기와도 연계 작동될 수 있다. 우리는 이에 인터넷전화를 ‘Any time, Any device, Any method(언제든 모든 기기와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 기기로 인식하고, LG그룹사와 함께 혁신적인 가전 통신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셋째, 사용자 편의성이다. 인터넷전화는 일반 유선 전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기능과 옵션을 제공한다. 내선 연결은 물론 착신전화 전환, 벨소리 자유변경, 성능 업그레이드 등 기존의 전화 활용의 한계를 뛰어넘는 미래지향형 통신기기다.

'인터넷 전화, 이렇게 좋아진 줄 모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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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화, 이렇게 좋아진 줄 모르셨죠?' (2)

IT동아 > 공공기관에서 인터넷전화를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어느 정도 진척됐나?

현준용 상무> 올해 들어 공공기관, 정부기관의 도입 시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 간의 가상의 전화연결망을 구축하여 상호 정보를 교류하는 행정전화망 사업 입찰에 성공한 바 있다. 이전까지는 일반 유선 전화망을 적용했기에 국민의 소중한 세금 중 적지 않은 금액이 전화요금으로 지불돼야 했지만, 인터넷전화를 도입함으로써 세금 지출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됐다. 아울러 현재까지도 여러 공공기관, 지자체 등의 인터넷전화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올라오고 있어 대단히 고무적이다.

IT동아 > 공공기관이나 정부기관에서 도입할 정도면 인터넷전화의 신뢰성이나 안전성, 품질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가?

현준용 상무> 앞서 말했듯 초기에는 그런 문제가 더러 존재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 분야에서 수년 간 연구, 개선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크고 작은 문제를 수정, 개선했다. 그랬기에 기업, 개인 포함 500만 명에 가까운 사용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이후로도 더욱 개선되고 발전할 여지도 많다. 인터넷전화가 얼마나 어떻게 변할지는 우리도 사실상 가늠하기가 어렵다.

여담으로 070번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고 사용자가 늘면서 확실히 수그러들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070번호가 아닌 기존에 사용하던 유선 번호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터넷전화로 전환(번호 이동)할 수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IT동아 > 최근 들어 인터넷전화를 기반으로 하는 ‘센트릭스’ 서비스가 기업 사용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간단히 소개해 달라.

현준용 상무> 센트릭스(Centrix)는 전화교환기(PBX)를 사용하는 기업용 전화의 진화된 서비스다. 기업은 사내 통화를 위해 반드시 전화교환기를 사내에 자체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통신사의 것으로 공유해 사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테면 클라우드 전화 통신 서비스라 할 수 있다. 특히 지사나 분사가 있는 기업에서 활용하면 유리하다. 각 지사나 분사마다 전화교환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마트 센트릭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이며 타사 서비스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바로 휴대폰이나 스마트폰과 사내 인터넷전화를 묶어 무료 통화는 물론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LG유플러스 휴대폰/스마트폰과 인터넷전화를 무료로 연결하는 ‘모바일 익스텐션’, 스마트폰을 인터넷전화처럼 사용하는 ‘리모트 오피스’, 기업 특성에 따라 자동 응답 연결음을 적용하는 ‘스마트 통화연결음/ARS’, 호텔이나 콜센터 등에서 사용하는 VIP 전화 중계 기능인 ‘스마트안내 데스크/임원비서 기능’, 본사/지사 각각의 전화설치를 하나로 통합하는 ‘전화환경 통합 기능’ 등이 포함된다. 사용 편의성은 물론 통신비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된다. 실제로 스마트 센트릭스를 도입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우리 예상보다 훨씬 높은 상태다. 이에 우리는 스마트 센트릭스가 기업의 통신 인프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 이렇게 좋아진 줄 모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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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화, 이렇게 좋아진 줄 모르셨죠?' (3)

IT동아 > 설명을 들어 보니 유선 전화 가입자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터넷전화가 유선통신 시장에 핵심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문제는 홍보다. 인터넷전화의 장점을 널리 알려야 할 텐데, 어떤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있나?

현준용 상무> 맞는 말이다. 분명 좋은데 어떻게 알릴 방법이 딱히 없었다. 그래도 여러 가지 방안으로 올해에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일단 우리의 기업용 전화나 모바일 상품을 판매하는 전국 200여 개의 채널 또는 대리점과 함께 ‘윈-윈(win-win)’하는 전략을 시행할 것이다.

이와 함께 각 산업군 별로 그들의 업무 환경이나 패턴 등을 분석하여 그에 맞는 통신 솔루션을 제안할 생각이다. 즉 교육 분야는 교육 관련 통신 솔루션을, 금융 분야는 은행/증권 관련 통신 솔루션을, 의료 분야는 의료/병원 관련 통신 솔루션을 적용하고자 한다. 결국 통신 서비스 만이 아닌 업종별 부가가치 솔루션까지 모두 묶어 제공하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통신사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IT동아 > 끝으로, 우리나라 대표 통신사에서 예측하는 근미래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모습은 무엇인가?

현준용 상무> 통신 업계에는 ‘Bring your own device’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기기만 갖고 있으면 그것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나오면서 데이터 처리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컴퓨터, 유선 전화, 이동 전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즉 스마트폰을 인터넷전화 거치대에 꽂으면 유선 전화가 되고, 노트북형 거치대에 꽂으면 LTE 도는 와이파이 노트북이 되고, 외출할 때 들고 다니면 그 자체가 스마트폰도 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상상해 봤다. 결국 이러한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기기의 성능보다는 안정적이고 믿을 만한 통신 인프라가 완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전국 LTE 통신망과 가입자 1위의 인터넷전화망을 겸비한 우리가 근미래 정보통신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 자부한다. 우리가 만든 인터넷전화의 진화가 향후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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