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조이 아시아 펀드 발표, 앱 개발자들에게 57억원 쏩니다

김영우 pengo@itdonga.com

스마트폰은 ‘손안의 PC’라는 별명답게 각종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매력이다. 다만 앱이라는 것도 엄연한 상품인 만큼, 기본적으로는 돈을 내고 구매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앱도 매우 많다. 이렇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앱 중에는 상용 버전의 일부 기능만 쓸 수 있는 데모 버전(체험판)도 있지만, 이와 달리 상용 버전과 기능적으로 별 차이가 없는 것도 있다.

이런 앱은 ‘부분유료(free-to Play)’ 앱이라고 하는데, 앱을 사용하는 도중 화면 일부에 특정 업체의 광고 배너가 표시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리고 몇몇 앱, 특히 게임 앱의 경우는 광고를 클릭하면 해당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쓰이는 게임 머니를 제공하는 등의 부가 기능을 가진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부분유료 앱 사업 지원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도 존재하는데, 2010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이러한 기업들의 입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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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미국에 본사를 둔 ‘탭조이(Tapjoy)’는 이 부분의 선두주자다. 5월 14일, 탭조이의 한국 지사인 탭조이 코리아는 기자 간담회를 가지고 아시아 지역의 앱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 자금 및 유통 서비스를 지원하는 ‘탭조이 아시아 펀드’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부분 유료 앱 개발자 지원해 수익 창출 노린다

탭조이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의 한 축인 ‘안드로이드’의 개발사인 구글 출신의 벤처기업인들이 세운 업체로, 미국 본사 외에 한국, 일본, 중국, 영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탭조이는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기반의 스마트폰 앱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이들이 개발한 부분유료 앱에서 수익을 나누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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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를 진행한 탭조이 코리아의 임창부 대표 및 손승현 광고전략팀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탭조이의 사업 모델은 현재 세계적으로 약 6억 명, 한국 시장에서는 4백만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11년 6월 기준으로 iOS 최고매출 앱의 매출 중 65%가 부분유료 앱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앞으로 더 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개발자와 광고주, 사용자 모두 만족하는 윈-윈 구조 지향

탭조이의 솔루션이 적용된 앱은 주로 게임용 앱이다. 단순히 게임 화면 일부에 광고 배너를 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클릭해 해당 광고주가 제공하는 광고를 읽거나 홍보 동영상을 감상하면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포인트(가상 화폐)를 얻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높은 클릭 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탭조이 코리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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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광고주는 높은 홍보효과, 앱 개발사들은 안정된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사용자들은 가상 화폐를 얻음과 동시에 사진에게 맞는 새로운 앱의 발견 기회를 가지게 되니 서로 윈-윈(Win-Win)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탭조이 코리아는 강조했다.

총 5백만 달러 투입되는 ‘탭조이 아시아 펀드’

이날 탭조이 코리아에서 발표한 ‘탭조이 아시아 펀드’는 아시아 지역의 안드로이드 및 iSO용 앱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으로, 총 5백만 달러(약 57억원)의 자급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펀드에 참여한 앱 개발사들은 탭조이로부터 앱 개발 비용 및 앱 광고 마케팅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앱의 개발 단계부터 부분 유료 앱의 가상 화폐 시스템을 비롯한 수익 창출 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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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미 컴투스, 게임빌과 같은 대형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탭조이의 투자를 받았으며, 그 외에 개인 개발자나 소수 개발자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탭조이 코리아는 밝혔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게임용 앱을 중심으로 탭조이의 솔루션이 적용되었지만, 최근에는 교육이나 전자책, 스포츠 등의 일반 앱에도 게임적인 요소가 적용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탭조이의 사업 영역은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탭조이 코리아는 강조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탭조이는 2007년에 처음 설립된 회사지만, 불과 5년여 만에 7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정도의 대형 업체로 성장했다. 앞으로 부분 유료 앱 시장이 계속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탭조이의 발전 가능성 역시 상당히 밝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대로 탭조이는 본래 구글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세운 것이고, 한국 지사인 탭조이 코리아 역시 구글 코리아 출신 직원들이 많다고 한다. 다만, 그러다 보니 사업 영역 역시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치중하고 있었고, 애플 iSO 플랫폼에 진출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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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탭조이의 솔루션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 스토어에서 제공되는 앱에만 적용된다. 그 외에 T스토어(SK텔레콤)과 같이 각 이동통신사에서 운영하는 앱 스토어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동통신사 운영의 앱 스토어의 이용자수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는 꼭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탭조이가 이런 문제에 어떻게 해법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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