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된 '이러닝(e-Learning)', 한계는 없나?

e-Learning(Electronic Learning, 이하 이러닝)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러닝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학교, 가정, 지역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학생들의 인성, 창의성,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는 교육 체제’라고 정의한다. 이러닝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학생들의 교육을 일부 담당하고 있으며, 직장이나 사업체에서도 사내 교육을 위해 이용한다. 국가 간의 수출도 증가했다. 물론 국가 정책에 의한 지원도 늘어났다. 그렇다면 이러닝의 수요 및 공급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러닝의 한계점은 무엇일까.

이러닝은 주로 인터넷 강의나 UCC 형식으로 제공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이러닝 방식이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인강(인터넷강의)’도 여기에 속한다. 녹화를 미리 할 수도 있고 현장에서 카메라를 통해 강의를 하기도 한다. 특히 카메라로 현장 강의를 할 경우 학생들은 채팅을 이용해서 교사에게 질문을 할 수도 있으니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이 발달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이러닝도 많이 쓰인다. 주로 20대와 30대가 많이 이용한다.

정보통신기술과 인터넷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이러닝의 발전을 도왔다. 특히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닝이 필수적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회사를 마치고 또는 일하는 틈틈이 이러닝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가 있고, 학생의 경우에도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를 학원이 아닌 집에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진도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의미에서도 이러닝을 선호한다. 학교에서 하는 강의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반복해서 해 주는 게 아니므로 원하는 수준의 학습을 하기가 어렵다. 만약 자신의 수준에 맞추려면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는 게 요즘의 실태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러닝은 오프라인 강의를 들을 때보다 훨씬 경제적 부담이 적다(물론 상대적인 가격이고 예외도 있다).

직장이나 사업체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내의 빈번한 연수 및 교육을 오프라인으로만 담당하기에는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여기서도 이러닝이 자주 이용된다. LG CNS의 경우 2011년 이러닝 포털인 ‘이노캠퍼스’를 개설했다. 교육생이 3,500여 명으로 증가했고, 사내 교육의 45% 정도인 45개 강좌가 개설된 바 있다. 이것은 연수원과 멀리 떨어진 직원들을 배려하는 것과 동시에, 회사로부터의 지원도 크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교육부와 농림부 등도 조직혁신, 학습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이러닝을 도입했다. 이들 기관은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 모여야 하는 일방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이러닝을 통한 자율학습 등을 강화했다.

대세가 된 '이러닝(e-Learning)', 한계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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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이러닝(e-Learning)', 한계는 없나? (1)

한편, 이러닝은 디지털 교과서, 각종 영상장비 등의 하드웨어로 제공되기도 한다. 전자출판을 통해서도 이러닝이 활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3D를 통한 이러닝 콘텐츠에 대해서도 언급된 바 있다. 그 외 스마트TV, 태블릿PC 등의 교육자재도 이러닝을 제공하는 좋은 매체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직무별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심화 과정을 마련 중이다. 국내 이러닝 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도 할 예정이다. 이미 다울소프트, 코리아판서, 티스터디, 포씨소프트, 팬앤프리 등이 사우디나 중국, 일본, 유럽 등에 이러닝 제도를 수출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이러닝 제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세가 된 '이러닝(e-Learning)', 한계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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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이러닝(e-Learning)', 한계는 없나? (2)

서울 코엑스에서 ‘2012년 이러닝 국제박람회(2012년 9월 12일~9월 14일)’를 여는 것만 봐도 이러닝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강원도교육청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100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큰 행사이다. 2011년의 경우, 박람회는 ‘이러닝, 스마트 세상을 열다’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러닝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다. 물론 이러닝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의 과반수가 이러닝을 사용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이러닝이 인터넷의 쉬운 접근성으로 인해 정보격차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해도, 개인의 경제적 역량 등에 의해 정보제공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비록 오프라인에 비해 비용이 절감된다고 해도, 아예 금전적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EBS 교재 무상지원사업이 2004년부터 시작된 바 있다.

한편, 아직은 인터넷을 사용해서 모든 강의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우선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온라인 교수법을 따로 배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가장 많이 쓰이는 영상 관련 이러닝의 경우, 영상물은 높은 수준의 학습물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전문가가 필요하다. 물론 교사들은 그 면에선 전문가가 아니므로 그것에 적응하기가 처음에는 어렵다. 교수가 먼저 학습 방법에 익숙하지 않다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에도 무리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학습 결과를 평가할 때 어려움이 있다. 쉽게 말해서 학습 결과를 측정할 수 있는 ‘시험’이 어렵다는 얘기다. 대학교의 경우 온라인 강좌를 할 때 오픈북 형식의 평가 정도밖에 할 수 없다. 아니면 수업을 온라인으로 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시험을 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러닝은 또 하나의 체계화된 학습 방법이기 때문에 현재의 교육 방식을 그대로 가져와서 운영한다면 이러닝 방식의 교육시스템 자체가 부실해질 수 있다. 물론 두 가지의 기반 자체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배움을 얻는다는 것에서는 같다. 어느 것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조금 더 편리해지기 위해서 개발한 이런 제도를 최대한 잘 활용한다면 우리의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아직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이러닝 시스템이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지 주목된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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