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소니가 애플을 베꼈다고?

강일용 zero@itdonga.com

과거 80~90년 대의 소니는 전자왕국 일본의 자존심과 같았다. 소니가 출시한 수많은 혁신적인 제품을 (상업적인 성공여부와 별개로) 많은 회사들이 베끼기 급급했다. 비록 지금은 애플과 삼성전자에게 밀리고 있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당시의 소니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러한 소니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월 3일,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구 소니에릭슨)은 스마트폰 연계 장치 ‘Smart Watch MN2(이하 MN2)’를 일본에서 발매했다. MN2는 진화한 전자시계로, 손목에 차고 다니며 음악을 듣거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1.3인치 크기의 해상도 128x128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및 블루투스 3.0을 탑재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3 버전 이상을 탑재한 Xperia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 대응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굳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를 주머니나 가방에서 꺼내지 않아도 음성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 및 메일 그리고 SNS(트위터, 페이스북)를 확인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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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MN2가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 나노 6세대'와 유사하다는 것. 이 때문에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표절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일부 일본의 사용자들은 정사각형 형태를 띠면서 동그란 모서리, 내부 UI의 아이콘 배치 및 조작 방식, 시계처럼 차고 다니며 음악 감상 및 애플리케이션 실행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문제 삼으며, 이것이 MN2가 아이팟 나노 6세대를 베낀 제품이라는 증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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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많은 일본 네티즌들이 “외관을 아무리 살펴봐도 두 제품이 똑같다”, “MN2의 내부 UI를 설계한 디자이너도 해고해야 한다”, “일본 업체에 독창성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라는 등 표절이라고 다양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그러나 “스마트폰 연계 장치는 원래 이러한 형태를 띨 수 밖에 없으며 이미 카시오의 전자시계 G-SHOCK 가운데 이것과 유사한 제품이 존재한다”라며, “더군다나 아이팟나노 6세대는 전화 통화도 되지 않아 기능이 MN2보다 떨어진다”라는 등 표절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때문에 일본의 커뮤니티에서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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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MN2가 출시돼도 국내에서는 이러한 표절 논란이 없을 전망이다. 이미 2009년 LG전자에서 ‘프라다 링크’라는 유사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출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아이팟 나노 6세대가 2010년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쪽이 원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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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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