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3세대 코어 i 프로세서, 인코딩 2배 빨라졌다

강일용 zero@itdonga.com

아이폰용 동영상, 8초면 만들 수 있다?

인텔이 6일 삼성동에서 2012 테크투어 미디어 데모 시연회서 공개한 인텔 3세대 코어 i 프로세서 ‘아이비브릿지(이하 아이비브릿지)’의 인코딩 성능이 기존 샌디브릿지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연회에서 인텔은 해상도 1920x1080, 용량 705MB의 동영상 파일을 해상도 960x640(아이폰의 해상도)으로 변환하는 인코딩 작업을 시연했다. 인코딩 작업에 걸린 시간은 단 8초. 이는 기존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 ‘샌디브릿지’가 16초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했던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운 성능 증가다. 인텔은 이 기술을 ‘퀵싱크비디오 2.0’이라고 칭했다.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 ‘인텔 HD 4000’의 성능도 향상됐다. 제법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혹스2(HAWX2)’를 대상으로 새로운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을 시험해 보니, 30~40프레임 내외로 측정돼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수치는 인텔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한 수치가 아니라 테크 데모를 분석해서 나온 수치다. 실제 제품의 성능은 이와 다를 수 있는 점 주의 바란다).

인텔코리아의 박민진 이사는 “인텔은 아이비브릿지를 2012년 상반기 내로 사용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2012년 및 2013년에도 지속적으로 PC시장의 성장을 견인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비브릿지, 2배 빨라졌다 (1)
아이비브릿지, 2배 빨라졌다 (1)

인텔, 나도 앱스토어를 만들었다

이날 시연회에서 인텔은 ‘아이비브릿지의 성능’보다 ‘아이비브릿지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제조사지만 최근 들어 부각되는 컨텐츠 산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러한 일환으로 인텔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스토어 ‘앱업센터(Intel AppUp center)’를 공개했다. 여기서는 각종 인텔 하드웨어 관련 앱을 내려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앱이 인텔의 독자적인 화면 공유기술 ‘페어링쉐어’다. 페어링쉐어는 아이비브릿지를 탑재한 PC, TV, 스마트폰, 태블릿PC간에 같은 화면을 공유해줄 수 있는 앱이다. 이 페어링쉐어를 사용하려면 앱업센터, 안드로이드마켓, 앱스토어에 접속해 내려 받아야 한다.

이외에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반대로도 할 수 있다) 앱도 공개됐다. 다만 아이폰으로 주고받을 수는 없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주고 받을 수 있다. 이 역시 앱업센터 및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 받아야 한다.

아이비브릿지, 2배 빨라졌다 (2)
아이비브릿지, 2배 빨라졌다 (2)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는 사실 울트라북에 초점이 맞춰진 행사다. 따라서 아이비브릿지의 성능은 인코딩과 게임관련 테스트로만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보다 자세한 성능 테스트는 추후로 미뤄야 할 듯하다. 그러나 프로세서의 성능을 가장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동영상 인코딩 기능이 2배 가까이 향상된 것만 보아도 아이비브릿지의 성능이 기존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 샌디브릿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향상됐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

내장 그래픽 게임관련 성능 향상을 강조한 것도 흥미롭다. 사실 인텔 프로세서의 성능 자체는 경쟁사 AMD의 동급 프로세서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은 아직까지는 뒤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 인텔기술팀은 지속적으로 내장 그래픽 게임성능을 향상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직접 확인해보니, 혹스2를 간신히 구동할 수는 있을 뿐 매우 원활하게 구동하지는 못했다. 아직까지는 AMD의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없을 듯 하다.

인텔이 자체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런칭하려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과연 인텔이 하드웨어 시장의 절대강자라는 강점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여전히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러나 앱업센터(http://www.appup.com/index)를 직접 접속해보니, 아직까지는 갈 길이 먼 것 같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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