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 3D와 터치스크린 기능 갖춘 신형 프로젝터 발표

김영우 pengo@itdonga.com

예전에는 부의 상징이었던 42인치 이상의 대형 TV가 이제는 대중적인 물건이 되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이런 소비자들은 더 크고 실감나는 화면을 즐기기 위해 아예 100인치 이상의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젝터를 구매해 집을 영화관처럼 꾸미기도 한다. 다만, 단순히 화면 크기가 커진다 하여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요즘 TV들은 풀 HD급의 고화질이나 3D 입체영상도 구현할 수 있는데, 프로젝터는 이런 기능 면에서는 아무래도 TV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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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들어 화질이나 부가 기능을 대폭 강화한 프로젝터가 속속 등장해 주목 받고 있다. 2월 24일, 프로젝터 시장의 강자 중 하나인 엡손(Epson)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2년 시장을 겨냥한 신형 프로젝터를 다수 발표했다. 이날 선보인 제품들은 풀 HD급 고화질 및 3D 영상 출력 기능을 비롯한 화질을 강화했고, 단초점(짧은 거리) 투사기능이나 필기기능 등 교육기관이나 공공장소에서 유용한 부가 기능도 골고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고광량 프로젝터, EB-Z10005, EB-Z8000 시리즈

이날 소개된 엡손의 신형 프로젝터 중 대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EB-Z10005, EB-Z8000 시리즈는 최대 10,000루멘(lm)의 높은 광량을 출력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특징으로, 강당이나 컨퍼런스 룸, 교회와 같은 넓은 장소에서 쓰기에 적합한 대형 프로젝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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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광량만 높은 것뿐 아니라 2대 이상의 프로젝터를 함께 설치해 각각의 프로젝터에서 출력되는 영상을 연결, 하나의 거대한 이미지를 구성하는 멀티 프로젝션 기능도 갖췄다. 이 기능 사용 시, 각 영상이 교차하는 부분의 어긋남이나 왜곡을 정확하게 보정할 수 있어서 마치 한 층의 벽면 전체를 투사할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초점거리 47cm, 터치스크린 기능 갖춘 교육용 프로젝터 EB-480 시리즈

이어서 발표된 EB-480 시리즈는 47cm의 짧은 거리에서 80인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단초점 프로젝터로, 교육기관에서 쓰기에 적합하다. 발표자 머리의 바로 위쪽에 설치해 출력할 수 있어서 그림자의 발생도 최소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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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투사된 이미지 위에 터치를 하거나 필기를 하는 등의 동작으로 마치 프로젝터를 터치스크린처럼 쓸 수 있는 ‘인터렉티브 펜’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 외에도 테이블 위에 이미지를 출력해 그룹 활동이나 토론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홈시어터를 위한 고화질 3D 프로젝터, EH-TW8000

마지막으로 소개된 EH-TW8000은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고화질 프로젝터다. 풀 HD급의 고해상도 및 3D 입체 영상의 구현이 가능하며, 램프의 밝기를 1초당 60번 조정하는 ‘AUTO IRIS 기능’도 갖춰 200,000대 1의 높은 명암비(밝고 어두운 부분을 구분하는 능력)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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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존 제품들은 3D 영상을 출력할 때 화면이 어두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EH-TW8000은 480Hz 구동으로 촘촘하게 화면 구동 프레임을 높여, 사용자의 눈에 어두운 영상이 전달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 ‘브라이트 3D’ 기능을 갖춰 밝은 3D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에는 일본 본사의 임원들도 다수 참석, 국내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작년에 일어난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인한 여파가 아직 남아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엡손 임원진들은 “당시 엡손이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거의 100% 생산 능력을 회복했다”며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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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의 공략 강화를 위해 기존의 TV를 대체할 수 있는 방송 튜너 내장형 프로젝터를 내놓을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의 성장에 큰 기대를 했지만 실제로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튜너 내장형 프로젝터는 몇 년 전부터 검토를 하긴 했지만 아직 확실히 결정된 바는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제품의 크기가 작아지고 편의성이 높아진 프로젝터가 다수 출시되면서 가정에도 프로젝터가 보급될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긴 했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에게 있어 프로젝터는 강당이나 교회, 학교에서나 쓰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업체들 입장에선 실망스러운 것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엡손을 비롯한 프로젝터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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