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콘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시장 선두 탈환을 노린다”

니콘은 국내 DSLR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에 이어 약 10여 년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GfK 카메라'의 시장 분석 데이터도 이와 일치한다. 2003년부터 국내 카메라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GfK 카메라는 캐논이 9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 11월과 12에는 캐논이 각각 71.3%, 72.8%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아닌 일본이나 북미, 유럽권에서는 DSLR 카메라 시장 점유율에서 니콘이 캐논에 앞서거나 대등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매해 1, 2위 자리가 바뀔 정도로 양 사의 경쟁 관계는 한치 앞을 예상키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유독 국내 시장에서 니콘이 캐논에 뒤지는 이유를 캐논 카메라를 국내 시장에 조기에 도입한 LG상사의 홍보 및 마케팅 효과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유독 니콘이 국내 시장에서 캐논에게 뒤지고 있는 현상을 니콘측도 신기하다고 생각할 정도.

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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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1)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국제 카메라 영상 쇼 ‘CP+ 2012(Camera & Photo Imaging Show 2012)’를 기념해 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은 국내 몇몇 매체를 상대로 일본 내 DSLR 카메라 시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는 앞으로 국내 DSLR 카메라 시장도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참고로 니콘이미징재팬의 연 매출은 약 600억 엔이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시장 변화

니콘이미징재팬의 고다이 사장이 직접 일본 내 렌즈 교환식 카메라(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의 판매량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우선 그래프의 수치는 판매량이 아닌 출하량이라는 점을 먼저 알린다”라며,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2008년 파나소식이 내놓은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 ‘DMC-G1’이 시장에 선보이며 빨간색 부분의 미러리스 카메라 영역이 등장했다. 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오는 2012년에는 약 100만 대로 DSLR 카메라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 그래프는 일본의 예상 수치이긴 하지만, 전세계적인 추세도 이와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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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2)

이어서 그는 “전체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성장 수치가 2011년에 부진했던 이유는 동년 3월 동일본 지진과 10월 타이완 홍수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니콘도 일본의 지진 피해 지역인 센다이에 공장이 있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피해가 복구되었고, 공장도 정상 가동하고 있어 앞으로는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처럼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의 큰 변화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DSLR 카메라 영역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대한 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컴팩트 카메라의 시장 변화

컴팩트 카메라 시장에 대한 예측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2007년 990만 대로 크게 성장했던

카메라 시장은 점점 그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그래프 위의 수치는 전년 대비 성장 비율을 표시한 것이다. 이 역시 일본 내 시장 조사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미국, 독일, 영국도 이와 같은 그래프 변화를 보이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올해는 약 720만 대 정도로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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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3)

이처럼 컴팩트 카메라의 수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유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같은 디지털 카메라인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을 무시할 수 없다. 과거 DSLR과 컴팩트 카메라로 양부화 되어있던 디지털 카메라는 이제 DSLR, 미러리스, 컴팩트 카메라로 분류할 수 있다. 즉, 새로 등장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조금씩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

여기에 쉽게 사진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성장도 무시 못한다. 이제 어느 정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800만 화소 카메라는 기본 탑재하고 있다. 지난 CES 2012에서 HTC는 1,600만 화소를 탑재한 스마트폰 ‘타이탄2’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체 기기로 인한 컴팩트 카메라 시장의 축소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니콘의 일본 내 시장 점유율 변화와 목표

고다이 사장은 렌즈 교환식과 컴팩트 카메라의 일본 내 전체 시장 출하량 발표에 이어서 니콘의 일본 내 시장 점유율 실적과 목표를 발표했다. 그는 “일본 내 DSLR 카메라는 니콘과 캐논이 양분하고 있다. 매년 그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중이다. 이에 니콘은 DSLR 카메라 시장에서 40~45%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2010년 6월 출시한 니콘 1 미러리스 카메라는 약 6개월 정도의 판매 성적이지만 10% 정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올해 목표는 25%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는 일본 내에서 올림푸스, 소니, 파나소닉, 후지필름 등 다양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쉽지 않은 목표지만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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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4)

이어서 그는 “컴팩트 카메라는 지난 몇 년 동안 10% 미만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쳤으나, 2011년 10%를 넘어섰다. 올해에는 15%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내 컴팩트 카메라 시장은 캐논, 소니, 파나소닉 정도가 제 1그룹으로 나뉘어 선두 경쟁을 하고 있고, 니콘, 후지필름, 올림푸스, 카시오가 제 2그룹을 형성해 경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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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5)

위 그래프를 보면 확인할 수 있듯이 니콘의 DSLR 카메라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40% 정도를 달성하고 있었다. 작년 자연재해로 인한 제품 생산 중단으로 점유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최근 발표한 플래그쉽 모델 D4와 D800을 선보이며, 올해에는 다시 45% 시장 점유율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니콘은 DSLR 카메라를 알리기 위해 자사의 렌즈인 ‘니코르(NIKKOR)’를 좀더 알릴 계획이다. DSLR 카메라는 전문가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렌즈 자체를 알리는 방법도 크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이제 막 DSLR에 입문하는 이들을 위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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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6)

파란색으로 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1도 주요 경쟁 제품 중 하나다. 그는 “작년에 발표한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1’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노력을 올해도 이어나갈 계획이다”라며.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다할 생각이다. 특히, 니콘 1은 여성 사용자를 주 타겟층으로 보고 홍보 및 마케팅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 여성 사용자만을 위한 사진 교실, 세미나 운영 등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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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이미징재팬 고다이 아츠시 사장, “DSLR 카메라 시장 1위 복귀를 노린다” (7)

니콘은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해 컴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배율 줌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 AA 건전지를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생활 방수가 되는 카메라처럼 특수한 기능을 탑재하거나, 화소 수나 ISO 감도 등을 차등 구분해 성능으로 제품 라인업을 구분하겠다는 뜻이다. 2011년, 니콘은 전에 없는 악재를 겪으며 악전고투해 왔다. 과연, 2012년에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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