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GPC2012] HP의 '혁신' 워크스테이션 Z1 최초 공개

이문규 munch@itdonga.com

HP는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HP 글로벌파트너컨퍼런스2012(GPC)에서 2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탄생한 '혁신적' 워크스테이션인 'Z1'을 최초로 공개했다.

[HP GPC2012]HP의 '혁신' 워크스테이션 Z1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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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GPC2012]HP의 '혁신' 워크스테이션 Z1 최초 공개 (1)

Z1은 27인치 LED 모니터와 본체가 통합된 세계 최초의 올인원(일체형) 워크스테이션이다. 워크스테이션은 산업/공학/디자인/예술/의료/개발 등의 전문 분야에서 강력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고사양 PC를 말한다. 그동안 이러한 워크스테이션은 성능 및 제조상의 한계로 전형적인 타워형 케이스 형태를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HP는 작년 노트북형 워크스테이션을 개발, 출시한 기술 노하우를 살려 이번에는 고유의 샤시(케이스) 제조 기술을 접목한 올인원 형태의 워크스테이션을 출시하게 됐다.

Z1 올인원 워크스테이션은 27인치 LED 디스플레이(IPS 패널, 최대해상도 2,560 x 1,440)를 채택했고, 인텔 제온(Xeon) 프로세서(또는 코어 2세대 i3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트로 그래픽카드, ECC 메모리(에러 검출/수정 가능), USB 3.0 및 IEEE1394 포트, 블루레이 ODD(듀얼레이어 기록 기능 향후 지원) 등을 갖췄다. 외관상으로는 일반적인 올인원PC와 거의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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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GPC2012]HP의 '혁신' 워크스테이션 Z1 최초 공개 (2)

하지만 Z1을 '혁신적' 워크스테이션이라 부르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Z1은 올인원 형태면서 손쉽게 부품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즉 커버를 열어 부품을 교체, 장착할 수 있다. 더구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어렵지 않게 부품을 제거, 장착할 수 있도록 각 부품을 각각 독립시켰다(모듈화). 드라이버도 나사도 필요 없다. 레고블럭 끼우듯 해당 부품 자리에 맞춰 끼우고 빼면 된다. 단 그래픽카드는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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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GPC2012]HP의 '혁신' 워크스테이션 Z1 최초 공개 (3)

커버는 모니터 하단의 양쪽 레버를 당겨 위로 열 수 있다. 또한 고급 승용차의 본넷 내부처럼, 커버 안쪽에 실린더를 장착해 커버를 열고 닫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 덕에 커버를 닫을 때 살짝 밀어 내리면 살며시 자동으로 닫힌다. 혁신적인 케이스 제작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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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GPC2012]HP의 '혁신' 워크스테이션 Z1 최초 공개 (4)

이외에 Z1은 스탠드를 땔 수 있어 벽면이나 거치대에 다양한 형태(VESA 마운트)로 설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의 워크스테이션의 작업 환경을 벗어나 여러 전문 분야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항상 책상 밑이나 위에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던 워크스테이션의 전형적인 모습을 탈피한 것이다. 여기에 무선 마우스/키보드(USB 무선 동글을 내부에 장착할 수 있다), 무선 랜까지 사용한다면, 가뜩이나 다른 주변기기 연결하느라 케이블로 복잡한 작업 공간을 간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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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C2012 행사 현장에서는 Z1 워크스테이션이 공개, 시연되는 순간 곳곳에서 참석자들의 탄성이 터졌다. 이는 그들 대부분이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거나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과거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했던 본 기자 역시 Z1 시연 세션이 끝날 때까지 눈을 땔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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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GPC2012]HP의 '혁신' 워크스테이션 Z1 최초 공개 (7)

한편, 일체형으로 PC를 제작할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발열이다. 아무래도 내부 공간이 협소해 발열이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사용해 본 Z1은 이미지 렌더링 작업 시연 중에도 발열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물론 십여 분 정도 사용한 것에 불과하지만, 고성능 처리 작업에도 뜨뜻미지근한 수준을 유지하니 충분히 인정할 만했다. 소음 역시 커버를 열고 귀를 가까이 들이대야 들릴 만큼 조용했다.

'워크스테이션을 재정의하겠다'는 각오로 개발된 HP Z1 워크스테이션은 올 4월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되며, 가격은 최저 가격 미화 1,899불부터 사양에 따라 높아진다. 이날 공개된 Z1용 프로세서는 인텔 2세대 코어 i3-2130 프로세서(듀얼 코어), 인텔 제온 E3-1245, E3-1280(이상 쿼드코어)을 공식 지원한다(향후 인텔 신형 프로세서가 출시되면 그에 따라 Z1 라인업도 다양해진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인텔 그래픽 칩셋(HD P3000)을 기본 내장하고 있고, 엔비디아 쿼드로 Q500M, 1000M, 4000M을 지원한다(이외 다른 그래픽카드로 교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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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반적으로 노트북에 제공되는 기본 옵션, 예를 들어, 웹캠, 블루투스 연결, 내장 스피커, 이어폰/마이크 단자, 6-in-1 메모리 리더 등도 달려 있다. Z1 내부에는 총 6개의 독립된 냉각팬이 있으며, 9개의 열 센서를 통해 발열 상태에 따라 팬 회전수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Z1 시연 세션 후 이어진 기술 소개 순서에서는 지난 2년간 Z1을 설계, 제작하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시행착오 등을 소개했다. 특히 스탠드와 힌지(이음새)를 설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육중한 본체를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유지보수 작업 시에도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탠드 설계를 수차례 변경해야 했다고 전했다. 커버와 본체를 연결하는 힌지 역시 커버를 자주 열어야 하는 경우에도 손상되거나 유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수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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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미국 라스베이거스)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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