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마사지소파가 있었는데, 이뻐~ 섹시해~

고춧가루를 뿌려 얼큰하게 끓인 해장국,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탕에 몸을 담근 순간, 평소 못되게 굴던 상사 얼굴에 사표를 집어 던지는 상상, 한일 축구전에서 역전골을 터트렸을 때, 며칠동안 변비로 끙끙대다가 마침내 치룬 거사, 촌철살인 같은 풍자개그, 아이유의 3단 고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어린아이들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릴지 모르겠지만, 어른들이라면 입을 모아 ‘시원하다’는 답변을 내놓을 것이다. 매일 전쟁 같은 삶을 사는 어른들은 쌓였던 무언가를 해소할 수 있는 시원함을 끊임없이 갈구한다.

시원한 것으로 치자면 안마를 빼놓을 수 없다. 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수험생과 직장인, 가사노동으로 팔다리가 저린 주부, 마디마디가 쑤시는 노인 등 성인이라면 안마를 마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 관리사를 찾아가자니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럽고, 가족에게 매번 부탁하자니 미안하고, 스스로 하자니 뭔가 어설프다. 이럴 땐 찜질방에 있는 안마의자가 답이다. 하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것도 여간 따분한 일이 아닐뿐더러, 의자에 무좀균에 곰팡이가 득실득실할 것을 생각하니 그것도 께름칙하다. 우리 가족만 쓸 수 있는 전용 안마의자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최근들어 가정용 안마의자가 혼수품이나 명절 효도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저렴한 안마의자를 샀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대기업 제품이 무조건 우수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이다 보니 믿을만한 업체에서 만들었는지(일부 저가 안마의자 중에는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A/S는 괜찮은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2012년 1월 현재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파나소닉코리아와 LG전자가 1위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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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가 파나소닉코리아의 ‘마사지소파’다. 마사지소파는 파나소닉코리아의 주력제품으로, 일반 소파로도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안마의자다. 1,000만원대 고급형 안마의자가 강조하는 온열기능이나 팔마사지 등의 부가기능은 없지만, 합리적인 가격(출고가 298만원)과 세련된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검은색 인조피혁 일색에 커다란 크기의 ‘사장님 의자’가 부담스럽다면 관심을 돌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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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 아닙니다, 마사지소파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IT동아에서 마사지소파를 리뷰하게 되자, 전 사무실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최신 스마트폰도 고성능 노트북도 거들떠보지 않던 직원들까지 만면에 홍조를 띤다. 옆 사무실 조팀장은 마사지소파를 바닥에 놓기도 전에 엉덩이를 들이밀 기세다. 정작 리뷰를 진행할 본 기자는 인파에 밀려 마사지소파 구경도 못할 것이 분명했다. 이대로 탕비실에 설치했다간 아비규환이 벌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고심끝에 사람들의 왕래가 제일 잦은 복도 한가운데에 놓기로 했다. 웬만큼 낯짝이 두껍지 않으면 지켜보는 눈이 많은 이 곳에서 대놓고 마사지를 받을 직원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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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들을 제거하고 난 후, 마사지소파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제일 먼저 작은 크기와 예쁜 디자인이 눈에 띈다. 가정집 거실에 놓으면 소파로 착각할 정도다. 커버 색상은 블루 스트라이프, 글라스 그린, 옐로우 플라워, 카시스 레드, 커피 브라운 5종이며, 인조피혁이 아닌 직물재질로 만들어져 사장님 의자 같은 위화감이 없다. 물론 그만큼 오염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지만, 커버를 쉽게 탈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세탁하면 되니 오히려 위생적이다. 게다가 다른 커버를 씌워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1석2조다. 커버는 총 3종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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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85cm, 너비는 70cm, 길이는 108cm다. 팔걸이가 과장되게 크지 않고, 등받이가 젖혀지지 않아 좁은 공간에도 무리 없이 들어간다. 제품 구성에 포함된 쿠션을 등받이에 놓으면 소파로 사용할 수 있고, 쿠션을 치우면 안마의자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직접 앉아보니 일반 소파만큼 아늑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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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팔걸이에는 유선 콘트롤러가 달려 있다. 프로그램을 선택한 후에는 팔걸이 안쪽의 주머니에 넣으면 감쪽같이 숨길 수 있다. 이 곳에 작은 손잡이가 하나 있는데, 바로 발 마사지기를 작동하는 장치다. 손잡이를 당기면 아래쪽에서 발판이 올라와 발 마사지기가 된다. 또 소파로 사용할 때는 종아리를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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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거실 인테리어를 최대한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기가 작아 가구 재배치를 고민할 필요가 없고, 커버의 색상이 다양해 웬만한 집에 다 어울린다. 후면의 케이블만 안보이게 숨긴다면 다른 가구들과 잘 융화될 것 같다.

마사지를 시작하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제 마사지를 받아볼 차례다. 마사지소파에 앉아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제일 먼저 센서가 사용자의 어깨 높이를 측정한다. 비프음이 울리며 마사지볼이 올라와 목과 어깨 사이의 위치를 찾으므로, 이 시간에는 자세를 올바르게 하고 등받이에 어깨를 밀착하는 게 좋다. 참고로 마사지소파는 155~185cm 신장에 가장 최적화됐다. 이보다 크거나 작은 사람이 사용할 때는 자세가 불편해질 수 있으니 몸을 움직여 마사지볼에 어깨선을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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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소파의 자동코스 프로그램은 총 4가지다. ‘결림해소(Deep)’는 근육이 심하게 경직됐거나 자극적인 마사지를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8분 코스(Quick)’는 결림해소 프로그램을 8분으로 단축시킨 프로그램으로, 시간이 많지 않을 때 이용하면 좋다. ‘피로회복(Relax)’은 자극적이지 않은 마사지를 원할 때 적합하며, ‘기분전환(Refresh)’은 가장 약한 마사지를 수행한다. 자동코스 이외에도 목과 어깨, 등과 허리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코스 프로그램이나 원하는 부분만 집중해서 마사지하는 수동코스 프로그램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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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강도가 가장 높은 결림해소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2개의 마사지볼이 상, 하, 좌, 우, 위, 아래 6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목부터 허리까지의 부위를 골고루 자극한다. 주기적으로 앞으로 튀어나오며 강하게 압박하는데, 이것이 꽤 아프다. 자신도 모르게 옅은 신음이 튀어나온다. 삐딱하게 앉아서 마사지를 오래 받다가 자칫 부상을 입을 수도 있겠다. 다행히 마사지 시간은 최대 15분까지만 설정할 수 있으며, 한 부분만 집중해서 마사지를 받을 때는 5분 간격으로 마사지볼이 자동 이동해 혹시 모를 부상을 막는다.

다음에는 강도가 다소 낮은 피로회복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마사지볼이 덜 튀어나오니 이제야 좀 편안한 느낌이다. 온 몸의 근육이 이완되는 느낌이 들더니, 이내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리뷰를 한다는 핑계로 근무 시간에 마사지를 받고 있었기에 필사적으로 정신줄을 붙들어야 했다. 이 마사지소파, 꽤 능수능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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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및 발 마사지 프로그램은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상체 마사지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다. 에어백이 부풀어오르면서 종아리를 자극하는 소위 ‘에어마사지’ 방식이다. 생각보다 강하게 압박해 시원하긴 하지만, 전문 다리 마사지기만큼 패턴이 다양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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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소감은 어떨까. 며칠이 지난 후 테스터를 찾는 과정에서 (마사지소파를 복도에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직원이 눈치껏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의외로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대부분 ‘생각보다 괜찮았다’라는 평가를 내렸지만 일부 사람들은 ‘아프기만 할 뿐’, ‘나와 안맞는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별로라고 말은 하면서 마사지는 자주 받더라). 마사지소파의 특성상 노트북이나 여타 IT기기처럼 객관적인 성능 점검을 할 수 없으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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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요, 안돼요돼요돼요돼요…

안마의자는 참 비싼 물건이다. 보급형 안마의자에 속하는 마사지소파의 가격 역시 300만원에 육박한다. 큰맘먹고 부모님께 사드렸다간 이내 “이런 것 필요없다, 당장 환불해와라”며 나무라실게 뻔하다. 하지만 딱 일주일만 기다려보자. 상당수의 부모님이 “써보니 꽤 괜찮더라”며 좋아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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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안마의자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사람의 손으로 하는 마사지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또한 안마의자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으므로 구입 전에 반드시 여러 안마의자를 사용해보길 권한다. 충동구매는 반드시 실패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심사숙고한 결과 안마의자를 구입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면, 또 성능 뿐 아니라 외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파나소닉의 마사지소파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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