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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인터넷 검열 강화? ‘일본판 DC’의 시련

김영우

경기 침체와 대지진 등의 악재로 인해 지지율 하락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 정부가 최근 들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10일 발행된 일본의 시사 잡지인 ‘주간 아사히’는 경시청(일본의 경찰청)이 일본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2채널)’의 창립자이자 전 운영자인 니시무라 히로유키(西村 博之)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는 보도를 전했다. 이 잡지는 작년 12월, 일본 경시청이 ‘2ch 박멸 작전’에 나선다는 제목의 기사를 전한 바 있다.

 일본도 인터넷 검열 강화? ‘일본의 DC’ 시련 (1)

2ch는 1999년에 설립된 니시무라 히로유키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비롯된 커뮤니티 사이트로, 2012년 현재 700여 개의 게시판을 갖춘 초대형 커뮤니티 사이트로 성장, 일부 한국 네티즌들에게는 이른바 ‘일본의 DC 인사이드’로 불리고 있다. 2ch은 완전한 익명 게시판으로,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이를 악용해 특정인을 인신공격하거나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퍼뜨리는 등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주간 아사히의 12월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2ch에 불법적인 약물의 거래 정보가 버젓이 올라오는데도 2ch의 관리자들은 이를 방치하는 등, 사실상 2ch이 범죄의 온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 실태에 대한 2ch 관리자들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의 일본 네티즌들은 경시청의 이런 움직임이 전반적인 인터넷 검열의 강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작년 3월에 발생한 일본 대지진 이후, 재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성토하는 게시물이 2ch에 봇물처럼 올라오는 등, 전반적인 인터넷 여론이 정부에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2ch 사이트가 문을 닫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ch이 일본의 법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2ch의 창립자인 니시무라 히로유키는 2009년, 싱가포르의 패킷 몬스터(Packet Moster)사에 2ch을 양도했으며, 서버는 미국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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