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꼭 울트라북일 필요성이 있나

인텔이 제시한 울트라북은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총 3단계를 거쳐 완성될 울트라북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접어든 상태. 1단계는 현재 진행 중으로,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릿지, Sandy Bridge)를 탑재한 울트라북이 하나둘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어 2단계는 2012년 상반기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 브릿지, Ivy Bridge)의 출시로 시작되며, 마지막 3단계는 2013년 차세대 22나노 프로세서(해즈웰, Heswell)를 출시할 때 시작된다. 즉, 울트라북은 22나노 제조 공정으로 제작되는 다음 세대 프로세서가 시장에 자리를 잡고 안정화될 때 비로소 완성이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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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열렸던 ‘IDF 2011’에서 인텔 물리 에덴 부사장은 “2013년에 선보일 해즈웰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은 더욱 강화된 절전 기능을 선보일 것이다. 이 제품은 (최소한)10일 이상 대기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2013년에는 지금보다 더 얇고, 가벼우며,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완성된 울트라북이 등장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 울트라북은 도입 단계이자 과도기에 놓여 있다. 울트라씬에서 울트라북으로 막 넘어가려는 초입 단계인 지금, 사용 패턴이나 활용성 측면으로 본다면 ‘지금 당장 울트라북을 사용할 필요가 있나?’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울트라북 성능, 일반 노트북과 비교하면?

노트북의 성능은 두께와 무게, 사용 시간 등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성능이 높을수록 두껍고, 무거우며, 배터리 전원은 금방 떨어지기 마련. 반대로 성능이 낮으면 비교적 얇고, 가벼우며, 오래 사용하할 수 있다. 물론 고성능에 아주 얇고, 가벼우며,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도 있지만 가격이 무척 비싸다. 일반적인 노트북은 성능과 두께, 무게, 사용 시간이 반비례하며, 그 이유는 노트북 내부에서 소모되는 전력 소모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참고기사: 노트북에서 전력 소모량이 중요한 이유 - http://it.donga.com/plan/5924/

울트라북의 프로세서

울트라북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는 전력 소모량이 낮은 초저전력(ULV, Ultra Low Voltage) 프로세서이다. 아래 표를 보면(여기서는 인텔 프로세서에 대해서만 알아보도록 하겠다) 같은 i5 제품이더라도 i5-2537M(동작 속도: 1.4GHz)과 i5-2520M(동작 속도: 2.5GHz)의 동작 속도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일반 노트북에 탑재되는 표준 전력의 프로세서와 울트라북에 탑재되는 초저전력 프로세서는 태생적으로 성능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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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북에 탑재되는 프로세서의 소비 전력은 가장 낮은 17W에 불과하다. 한가지 팁이라면, 인텔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 제품명 중 4자리 숫자에서 맨 끝 숫자가 ‘7’인 제품이 초저전력 프로세서다. 현재 출시한 초저전력 프로세서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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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부분의 초저전력 프로세서의 동작 속도는 1.3~1.8GHz로 낮다. 일부 프로세서에는 고성능이 필요할 때 자동으로 동작 속도를 올려주는 ‘터보 부스트 2.0’ 기술이 탑재되어 있긴 하지만, 표준 전력 프로세서의 동작 속도(2.0~3.0GHz)와 비교하면 성능이 낮은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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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는 프로세서의 성능을 측정해 볼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초저전력 프로세서와 표준 전력 프로세서를 비교해본 결과다. 물론, 측정하는 환경에 따라 그 결과가 약간 달라질 수도 있지만, 같은 제조 공정의 프로세서라면 대부분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

용도에 따라 선택해야

다가오는 2012년은 울트라북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노트북을 선택함에 있어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뒤로 하고 무조건 울트라북을 선택한다면 후회할 수도 있다. 프로세서의 성능은 그만큼 중요하다. 과거 넷북이 휴대하기 편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지만, 성능에 대한 부분을 충족하지 못했던 것이 좋은 사례다.

그리고 잘 찾아보면 울트라북처럼 휴대성이 좋고, 표준 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도 있다. 이는 제조사의 기술력 차이다. 내부 설계 등을 최적화해 초박형 노트북으로 제조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도시바에서 출시한 포테제(Portege) R830도 좋은 예이다. 13.3인치 크기에 1.2Kg이 약간 넘는 무게, SSD 탑재 등으로 울트라북과 비슷한 휴대성을 지닌 제품이지만, 성능은 일반 노트북과 견주어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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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울트라북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울트라북은 넷북과 일반 노트북 사이에 위치한 하나의 제품군일뿐이다. 사용자는 제조사가 마련한 여러 제품 중 자신의 용도에 맞는 노트북을 선택하면 그만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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