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PC - 이제 머리가 네 개?

강일용 zero@itdonga.com

2012년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도 쿼드코어(4개의 코어)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테그라3’, 퀄컴의 ‘스냅드래곤 S4’, TI의 ‘오맵5’, 삼성의 ‘엑시노스’, 애플의 ‘A6’ 등 다양한 회사에서 생산한 쿼드코어 모바일 프로세서가 대거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머리가 다섯 개, 테그라3

엔비디아는 쿼드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테그라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테그라3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로는 5개의 코어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추가로 들어간 여분의 코어 하나는 스마트폰이 슬립모드로 대기 중이거나 전화통화 중일 때처럼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에 사용되며, 저전력으로 설계되어 있어 배터리 소모를 줄여 준다.

테그라3는 LG ‘옵티머스2X’나 삼성 ‘갤럭시탭 10.1’에 적용된 ‘테그라2’에 비해 데이터 처리 성능이 최대 3배까지 빨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인터넷 및 어플리케이션을 더 빠르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전한다. 그리고 기존 테그라2의 단점으로 지적된 동영상 재생 성능도 개선해 고해상도의 동영상을 더욱 원활하게 재생 할 수 있다.

테그라3는 12월에 출시예정인 아수스의 태블릿PC ‘트랜스포머 프라임’에 적용되며, 출시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HTC의 스마트폰 ‘엣지’와 ‘제타’에도 탑재된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 이제 머리가 네 개?  (1)
스마트폰, 태블릿PC - 이제 머리가 네 개? (1)

3G/4G 어떤 통신도 대응, 스냅드래곤 S4

퀄컴 또한 쿼드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S4’의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퀄컴은 자사의 강점인 ‘통신 칩셋 내장 프로세서’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스냅드래곤 S4 역시 3G HSPA+와 4G LTE 통신 칩셋을 자체 내장하고 있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크기와 부피를 줄여 보다 얇게 제작할 수 있으며 생산 단가 및 판매 가격도 낮출 수 있다.

스냅드래곤 S4는 삼성 ‘갤럭시S2 HD LTE’나 LG ‘옵티머스 LTE’에 적용된 듀얼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S3’가 45나노공정으로 제작된 것에 비해 28나노공정으로 제작되어 성능은 개선되고 발열도 줄었다. 또한 최대 2.5GHz의 속도로 동작한다. 다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탑재될 경우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성능을 조금 낮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에 따르면 내년에 발매될 ‘윈도우8’ 기반 모바일 기기에 적용될 것이라 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 이제 머리가 네 개?  (2)
스마트폰, 태블릿PC - 이제 머리가 네 개? (2)

고품질의 동영상을 위한 오맵5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역시 구글 ‘갤럭시 넥서스’, 아마존 ‘킨들파이어’ 등에 적용된 듀얼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오맵(OMAP)4’의 후속 모델로 쿼드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오맵5’를 개발 중이다.

오맵5는 2D 그래픽 가속기를 추가해 기존 오맵 제품들의 강점이라고 인식된 동영상 재생 능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 덕분에 고해상도 동영상을 무리 없이 재생할 수 있고, 오맵5 역시 28나노공정으로 생산되어 성능과 발열 부분이 다소 향상, 개선됐다. 본래 2012년 3분기에 상용화될 예정이었지만, 경쟁사들이 제품을 속속 출시함에 따라 그 보다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 이제 머리가 네 개?  (3)
스마트폰, 태블릿PC - 이제 머리가 네 개? (3)

삼성과 애플은?

삼성전자와 애플은 위와 같은 업체들의 발 빠른 행보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조용한 편이다. 엔비디아, 퀄컴, TI는 프로세서를 설계한 후 이를 모바일 기기 제조사에 판매하는 것이 주력 사업인데 비해, 삼성전자와 애플은 자사 완제품 출시를 기준으로 제품 로드맵에 맞춰서 프로세서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역시 기존의 ‘갤럭시 S2’에 들어간 듀얼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4210’의 후속으로, 32나노 HKMG(High-K Metal Gate) 공정을 적용한 듀얼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4212’를 발표했다. 또한 신형 갤럭시 모델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쿼드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4412(가칭)’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애플의 경우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A6’ 프로세서에 대한 정보 중 일부가 노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A6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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