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의 의미는?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

김영우 pengo@itdonga.com

바야흐로 ‘스마트’의 시대다. 이미 스마트폰, 스마트 태블릿 PC는 흔해졌고, 이제는 냉장고나 세탁기, 에어컨과 같은 생활 가전에도 ‘스마트’가 붙어 있다. 대다수의 언론이나 대중들은 PC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기기라면 막연히 ‘스마트’하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그것만으로는 진정한 ‘스마트’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최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태블릿PC라고 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 없다면 빈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다.

‘스마트’의 의미는?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 (1)
‘스마트’의 의미는?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 (1)

이처럼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은 점점 부각되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를 개최해 스마트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봄과 동시에 관련 콘텐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스마트 시대, ‘정보는 곧 생명’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은 일본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글로벌 콘텐츠파트너부를 이끌고 있는 ‘스즈키 타쿠(Taku Suzuki)’부장이 담당했다. 스즈키 부장은 ‘스마트 하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었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 얼마 전에 일어난 일본의 대지진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 대지진 당시, 해당 지역 주변에 구조 요청 또는 지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연락이 몰리면서 통신망이 폭주해 원활한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국내 스마트폰 보급 이후 벌어지고 있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 증가 현상과 같다)”라며,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 ‘스카이프’ 또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등을 비롯해 다양한 스마트 통신망을 이용, 외부와 통신이 가능했으며 이를 통해 정부의 발표가 늦었음에도 사람들은 다량의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즉, 스마트 시대에는 ‘정보가 곧 생명’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스마트’의 의미는?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 (2)
‘스마트’의 의미는?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 (2)

이와 함께 스마트 시대의 도래를 통해 변화할 생활상 및 사업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알람 시계나 신문, 비디오 대여점 등이 필요 없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수익이나 저작권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사용자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은 교육이나 의료의 기회를 더욱 균등하게 만들지만, 사용자들이 이를 잘 다루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이런 면에서 아이폰4S의 시리(Siri)음성 명령 기능과 같은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등장은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SNS의 영향력, 잘못 파악하고 있어?

스즈키 부장의 기조 연설 이후, SNS, 게임, 교육 분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뒤를 이어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KAIST CT대학원의 김태호 교수는 “최근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SNS의 특성과 영향력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의 의미는?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 (3)
‘스마트’의 의미는?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 (3)

그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 서비스가 정보 전달력이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각 SNS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정치적 성향이나 제품 선호도 등을 바꾸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SNS 세계는 거미줄처럼 모든 이용자들이 이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교류를 자주 하는 몇 개의 이용자 집단으로 뭉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각 집단에 속한 이용자들은 이미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유입되면 공통된 반응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긴 하지만, 그러한 반응은 해당 집단을 벗어나거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전파되지 않는다. 이는 최근 애플 아이폰4S의 출시나 안철수 교수의 행보에 대한 SNS 이용자의 반응 패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 행사는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지난해까지는 ‘모바일콘텐츠’라는 명칭을 쓰다가 올해부터 범위를 확장, ‘스마트콘텐츠’ 행사가 되었다. 행사의 역사와 규모뿐 아니라 범위도 크게 커진 것이 느껴진다.

‘스마트’의 의미는?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 (4)
‘스마트’의 의미는?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 (4)

그에 걸맞게 이날 행사에는 학계 및 관련 업체의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여, 전문가다운 다양한 분석과 식견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일부 업체 관련 인사들의 경우, 산업 전체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 보다는 자사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다소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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