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 본 적 있어? 각양각색 폭풍개성 마우스

마우스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다.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둥근 몸체, 꼬리처럼 길게 늘어진 케이블, 개성 없는 2버튼과 정 가운데 위치한 휠.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흔히 굴러다니는 마우스들은 어쩜 이렇게 다 비슷하게 생겼을까. 그나마 제조사 로고라도 새겨져 있으면 다행인데, 그마저도 없는 마우스들은 참 몰개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PC를 사면 딸려오는 번들 마우스만 보고 ‘마우스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생각을 한다면 섣부른 판단이다. 천편일률적인 싸구려 마우스에서 눈을 돌려 마우스 전문업체들이 내놓는 제품을 잘 살펴보면 개성 강한 마우스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개중에는 겉모양이 독특한 마우스도 있고, 기능적인 면에서 도드라지는 마우스도 있다. 마치 같은 교복과 헤어스타일 일색의 학급 안에서도 유달리 눈에 띄는 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공부도 잘하고 외모도 준수해, 엄친아 스틸시리즈 센세이

이런 것 본 적 있어? 각양각색 폭풍개성 마우스 (1)
이런 것 본 적 있어? 각양각색 폭풍개성 마우스 (1)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아이들이 있다. 외모면 외모,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어떤 분야에서도 제 몫을 해내는 ‘엄마친구아들’이다. 축구선수로 따지면 전천후 미드필더요 연예인으로 따지면 만능 엔터테이너다. 마우스로 따지면 어떤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마우스라고 할 수 있다.

게이밍 마우스 ‘센세이(SENSEI)’가 바로 그런 제품이다. 스틸시리즈의 간판 마우스라고 할 수 있는 센세이는 MMORPG, FPS, RTS 등 어떤 장르의 게임에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내도록 설계됐다.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최대 5개까지 각기 다른 프로필을 만들고 마우스 감도, 조명 설정, 제동력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필은 삼각형 모양의 CPI 버튼을 눌렀다 떼는 것만으로 간단히 변경된다.

센세이의 가장 큰 특징은 똑똑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센세이 내부에는 32비트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는데, 이는 인텔이 1994년 발표한 펜티엄 75MHz급 CPU와 비슷한 성능이다. 이 때문에 마우스 감도를 최대 11,400 CPI까지 올릴 수 있다. 이는 일반 게이밍 마우스와 비교했을 때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외관은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유려하다. 왼손잡이도 사용할 수 있는 대칭형 디자인에 은색의 하이그로시 재질이 돋보인다. 휠, CPI 표시등, 로고 부분에 각각 LED 조명이 탑재되어 빛이 나며, 사용자 취향에 따라 조명 색상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총 8개의 버튼에는 주로 사용하는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다.

디자인은 내가 최고, 얼짱 애플 매직 마우스

이런 것 본 적 있어? 각양각색 폭풍개성 마우스 (2)
이런 것 본 적 있어? 각양각색 폭풍개성 마우스 (2)

외모만으로 유명세를 타는 아이들도 있다. 수많은 아이들과 섞여 있어도 단연 눈에 띄며, 전교생이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아는 ‘2학년 3반의 예쁜 애’다. 설령 성격이 괴팍하다고 할지라도 그녀의 눈부신 아름다움은 수많은 남학생들로 하여금 쉬는 시간마다 복도 창문에 얼굴을 대고 쳐다보게 만든다.

애플의 블루투스 멀티터치 마우스인 ‘매직 마우스’는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마우스 자체가 하나의 큰 버튼이기 때문에 기본 버튼이나 이음새가 없다. 마우스 표면 어디를 눌러도 클릭으로 인식하며 손가락을 댄 채로 움직이면 화면이 스크롤된다. 애플 아이맥의 기본 구성 번들이지만 별도로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킨토시용 마우스라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윈도우 환경에서는 멀티 터치를 지원하지 않아 단순 클릭과 휠 기능을 이용하는 게 고작이다. 또 얇고 납작한 모양 때문에 그립감이 떨어진다는 사용자들도 있다.

반마다 꼭있다, 패션왕 매드캣츠 사이보그 R.A.T 9

이런 것 본 적 있어? 각양각색 폭풍개성 마우스 (3)
이런 것 본 적 있어? 각양각색 폭풍개성 마우스 (3)

예쁘지는 않지만 단점은 감추고 장점은 살리는 옷차림으로 모델 포스 풍기는 아이들도 있다. 똑같은 교복이라도 이 아이가 입으면 맞춤정장같고, 시장에서 산 옷도 명품처럼 보인다.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 특별한 외출을 할 때, 집에서 편히 쉴 때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고 완벽히 소화해낸다.

매드캣츠의 게이밍 마우스 ‘사이보그 R.A.T 9’은 사용자 맞춤형 마우스다. 상단과 측면의 부품을 교체해 길이와 너비를, 추의 숫자를 조절해 무게를 변경할 수 있다. 마우스에 손이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손에 마우스가 맞춰지는 셈이다. 외형이 워낙 파격적인 탓에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손에 딱 맞는 그립감만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형제격인 R,A.T 7과 전반적인 기능 및 외형은 동일하나 연결방식이 무선이라는 점이 다르다. USB 송신부에 충전 독이 있어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충전 독에 무게추 보관함이 있어 부품 관리도 편리하다. 2개 제공되는 배터리는 최대 9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작은 고추가 매운 법, 절대동안 스위프트포인트

이런 것 본 적 있어? 각양각색 폭풍개성 마우스 (4)
이런 것 본 적 있어? 각양각색 폭풍개성 마우스 (4)

외모만 보면 초등학생같다. 친구랑 나가면 동생이냐는 소리를 듣기 일쑤다. 하지만 공부도 곧잘 하고 다른 일을 할 때도 절대 친구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특정 분야에서는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스위프트포인트는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밖에 되지 않는 콤팩트 마우스의 제품명이자 제조사의 이름이다. 너무 작기 때문에 데스크탑 PC용으로는 오래 사용할 수 없지만, 노트북 PC의 터치패드보다는 효율성이 뛰어나다. 마우스 챙기기가 번거로운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사용법은 마치 필기구를 쥐는 것과 비슷하다. 움푹 패인 양쪽 가장자리에 엄지와 중지를 대고, 검지로 버튼을 클릭한다. 팜레스트 위에 놓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책상이 없는 야외에서 노트북을 쓸 일이 있을 때 특히 유용하다. 또 배터리가 필요한 무선 마우스지만 크기가 작기 때문인지 배터리 효율이 뛰어나다. 30초 충전하면 1시간 가량, 완전 충전시 최대 3주간 사용할 수 있다.

공부는 안하는데 성적은 잘나와, 앱솔루트코리아 게이밍 M4 플러스

이런 것 본 적 있어? 각양각색 폭풍개성 마우스 (5)
이런 것 본 적 있어? 각양각색 폭풍개성 마우스 (5)

딱히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기 일쑤다. 하지만 시험을 치면 중간 이상의 성적을 받아 온다. 물론 어느 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지는 않지만 특별히 못하는 구석도 없다. 참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친구다.

앱솔루트코리아의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 ‘게이밍 M4 플러스(Gaming M4 Plus)’의 가격은 5,000원 미만이다. 하지만 1,600 dpi의 마우스 감도, 노이즈 필터 등 동급 마우스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능을 제공한다. 부담없는 가격과 쓸만한 성능 때문에 PC방에서 대량 구매하기에 좋다.

하지만 가격 이외에는 크게 뛰어난 부분이 없다. 외관은 번들 마우스처럼 평범하게 생겼으며, 마우스 감도를 조절하거나 단축키를 설정할 수도 없다. 앱솔루트코리아는 ‘전문 게이머용 전용 마우스’라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가격대 성능비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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