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데이터 서비스 상용화 실시, 음성통화 서비스는 언제쯤?

지난 7월 1일, 드디어 국내에서도 LG유플러스와 SKT가 LTE 상용화 서비스를 실시했다. 서비스 지역은 아직 그렇게 넓지 않은 수준이다. 상용화 당시를 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서울/부산/광주 지역부터, SKT는 서울 및 수도권 일대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까지 전국망을 개설할 예정이다. 즉, LTE 전국망 서비스는 내년이 되어봐야 알 수 있다. 두 이통사의 LTE 전국망 서비스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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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가지 다른 점이 눈에 띈다. 현재 두 이통사는 LTE 망에서 데이터만 서비스하고 있는데, 내년 전국망 개설 후 실시할 음성통화 서비스 지원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 LG유플러스는 전국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에 맞춰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LTE 망에서 모두 제공할 예정이지만, SKT는 LTE 망에서 데이터를, 기존 3G 망에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분산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LTE, 음성통화 지원 방식의 차이

두 이통사가 LTE 망에서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방식의 차이를 언급하기에 앞서, 먼저 LTE에서 사용되는 음성통화 방식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4세대(4G) 이동통신이라 불리는 LTE는 기존 3세대(3G) 이동통신 방식과 음성통화를 서비스하는 방식이 다르다. 먼저, 3G의 음성통화는 서킷 교환(Circuit switching, 회선 교환)으로 이루어지는데, 서킷 교환은 교환망을 거치면서 발신자와 수신자를 1대 1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통화를 하고 있지 않아도 계속 회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G LTE의 음성통화는 패킷 교환(Packet switching)으로 이루어진다. 패킷 교환은 데이터를 일정한 단위(패킷)로 구분해 전송하는 통신 방식이다. 패킷을 전송할 때만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혼선의 가능성이 있다. 주로 데이터 다운로드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쓰인다.

LTE에서는 모든 데이터 전송을 패킷 교환 방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때문에 음성통화 품질이 기존 서킷 교환 방식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제기되었다. 비슷한 예로 인터넷 전화(VoIP, Voice over IP)를 생각하면 된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openstudy/5623/). 초고속 인터넷 망이 잘 갖춰졌다는 우리나라지만, 실상 일반전화나 휴대전화 통화품질과 비교해서 인터넷 전화의 품질이 더 낫다라고 하기는 힘든 실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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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스마트폰에서 많은 화제를 몰고 있는 ‘스카이프’나 ‘마이피플’ 등에서 제공되는 음성통화는 이런 VoIP를 3G 이통망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m-VoIP(mobile-Voice over IP)라고 한다. m-VoIP 서비스를 사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통화 품질이 아직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결국 통화 품질의 차이는 앞서 언급한 서킷 방식이냐, 패킷 방식이냐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LTE 망에서 음성통화 지원하는 것을 ‘VoLTE(Voice over LTE)’라고 한다. LTE 망 자체가 데이터 전송을 우선시한 패킷 교환 방식이기 때문에 VoLTE는 m-VoIP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음성통화를 지원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LTE 망에서 음성통화를 무선 인터넷 전화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VoLTE를 위한 단일화 표준도 있다. 전세계 여러 나라, 여러 이통사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현되면 해외 로밍이나 단말기 호환성 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GSMA(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 MWC 2010에서 LTE 망에서 음성, 메시지 서비스를 전달하는 표준화된 방식을 이끌기 위해 ‘원 보이스 이니셔티브(One Voice Initiative)’를 발표했다. GSMA는 원 보이스 이니셔티브에 대해 업계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관 또는 업체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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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VoLTE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는 이통사는 3그룹(3 Group), AT&T, 벨 캐나다(Bell Canada),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티모바일(T-Mobile), KDDI, 모빌콤 오스트리아(mobilkom austria), MTS, NTT도코모(NTT DoCoMo), 오렌지(Orange), SKT, 소프트뱅크(SoftBank), 텔레콤 이탈리아(Telecom Italia), 텔레콤 뉴질랜드(Telecom New Zealand), 텔레포니카(Telefonica), 텔레노어(Telenor), 텔리아소네라(TeliaSonera), 버라이즌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 보다폰(Vodafone) 등이 있었다.

그리고 VoLTE를 지지하는 단말기 제조사들과 장비 제조사들은 에이크미 패킷(Acme Packet), 알카텔 루슨트(Alcatel- Lucent), 에일러스(Aylus), 카미안트(Camiant), 시스코(Cisco), 콜리브라(Colibra), 커뮤니게이트(Communigate), 컴네온(Comneon), 에릭슨(Ericsson), 후지쓰(Fujitsu), 젠밴드(Genband), 화웨이(Huawei), LG, 모토로라(Motorola), 모비알(Movial), 뮤(Mu), NEC, 노키아(Nokia), 노키아 지멘스 네트웍스(Nokia Siemens Networks), 퀄컴(Qualcomm), 래드비전(RADVISION), 삼성(Samsung), 소니 에릭슨(Sony Ericsson), 테켈렉(Tekelec) 등이다.

NGMN 연맹(NGMN Alliance), 3GPP, IMTC같은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 기관들도 이를 지지하며 기존 표준을 바탕으로 LTE 망에서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가장 조화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업계가 합의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SKT와 LG유플러스의 VoLTE에 대한 입장 차이

SKT는 내년까지 전국망 설치를 진행하는 바는 같지만 음성통화 지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배준동 SKT 네트워크 CIC 사장은 “LTE 망은 현재로서 기술적 한계 때문에 음성통화 서비스에 적합하지 않다”라며, “기술이 더 발전해 통화 품질이 향상되면 언제든지 LTE 망에서 음성통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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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SKT는 아직 LTE 망에서 음성통화 품질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뜻. 기존 2G, 3G를 서비스하며 ‘통화품질’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던 SKT 였기에 자칫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SKT는 기존 3G 망에서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LTE 망은 데이터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칫 잘못하면 섣부른 LTE 망에서 음성통화 지원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내년 LTE 전국망이 설치되는 대로 음성통화를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기존 3G 지원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SKT의 3G 지원 방식은 현재 WCDMA로 유럽식이다. LTE는 WCDMA가 발전된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 3G 망 WCDMA와 LTE 간의 호환이 용이하다. 즉, 3G 망에서 음성통화서비스를 지원하고 LTE 망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걸림돌이 적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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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유플러스는 3G 지원 방식으로 이른바 미국식으로 불리는 CDMA 2000 규격을 따랐다. 즉, CDMA 2000 3G 망과 LTE 간의 호환이 힘들기 때문에 전국에 LTE 망이 구축되는 대로 음성통화, 데이터 서비스 모두 LTE 망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LTE 망에서 음성통화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14일부터 17일까지(현지시간) 열린 MWC 2011에서는 LTE 망에서 음성 및 영상 통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시연에 적용한 LTE 음성통화 규격은 ‘원 보이스 이니셔티브’가 적용되었으며, LG전자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모델명: VS910)’에 시범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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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LG 유플러스는 지난 LTE 상용화 발표회장에서 자사의 3G 망 CDMA 2000 리비전A와 LTE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도입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자사의 3G 망이 CDMA 2000(미국식)이기 때문이다. 이에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CDMA 2000과 LTE를 동시에 지원하는 싱글(통합) 칩이 출시된다. 특히, 같은 CDMA 2000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에서 이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즉, SKT처럼 자사의 3G 망과 LTE 망을 동시에 지원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도 있다.

LTE 음성통화 서비스는 아직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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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LTE 망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이미 데이터 폭발로 인해 기존 3G 망은 과포화 상태다. 통화품질을 따지기 여부에 앞서 아예 통화 중 끊김 현상이 수시로 발생하곤 한다. 주말 저녁 사람이 많은 유흥가 일대에서는 아예 통화 및 데이터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문제는 LTE 망에서 음성통화 서비스가 언제쯤 진행될 지, 통화품질은 확실히 보장하는 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LG유플러스나 SKT를 떠나 VoLTE는 전세계 이통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사항인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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