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3.0 신세대 외장하드 에이데이타(A-Data) NH13

김영우 pengo@itdonga.com

USB 메모리가 휴대용 저장장치 시장의 주류를 이루면서 덩달아 같이 뜨게 된 제품이 있으니 바로 USB방식의 외장하드다. USB 메모리와 마찬가지로 사용이 간편하면서 여기에 대용량까지 갖춘 휴대용 저장장치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다만, 외장하드는 용량이 매우 커서 파일을 저장하는데 USB 메모리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USB 메모리와 같은 USB 2.0 규격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USB 메모리는 다루는 데이터의 덩치가 작기 때문에 인터페이스의 속도가 느려도 참아 줄만 하지만 외장하드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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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빠른 외장하드를 원하는 사용자라면 최근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 USB 3.0 인터페이스에 주목해 볼만 하다. USB 3.0은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5Gbit/s로, 기존에 사용하던 USB 2.0(최대 480Gbit/s)보다 10배 이상 빠르다. USB 3.0을 적용한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라면 당연히 훨씬 쾌적한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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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제는 아직 USB 3.0을 지원하는 PC나 주변기기의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USB 3.0 규격의 외장하드는 이제 막 시장 도입단계라서 쉽게 찾기 힘들다. 이러한 와중에 에이데이타(A-Data)에서 USB 3.0을 지원하는 외장하드인 ‘NH13(500GB, 1TB 모델)’을 출시했다고 전해왔다.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비해 제품의 종류가 턱없이 부족했던 USB 3.0 외장하드, 과연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자.

중후한 디자인으로 은근한 차별화 노려

에이데이타 NH13의 크기는 기존에 사용하던 USB 2.0 규격의 외장하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제품에 내장되는 2.5인치 규격 하드디스크의 크기가 변하지 않은 탓이다. 이렇게 시중에 팔리고 있는 외장하드의 크기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차별화를 하기 위해 외형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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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13의 외형적 특징은 전면에 알루미늄 재질을 도입해 고급스러움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후면에는 고광택 플라스틱을 덧대어 모던한 느낌을 더했다. 전반적으로 화려하다기보단 중후한 느낌인데, 외장하드 제품의 주 고객층인 남성들에게 좋을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USB 3.0 제품에는 USB 3.0 전용 케이블을!

제품 하단에는 PC와 케이블로 연결되는 USB 3.0 포트가 있다. 일반 USB 포트가 아닌 마이크로 규격의 USB 포트인데, USB 2.0에서 사용하던 마이크로 USB 포트보다 포트의 너비가 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USB 3.0이 USB 2.0 보다 접점 핀의 수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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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3.0은 하위 호환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USB 2.0 규격의 포트나 케이블을 써도 작동 자체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성능도 USB 2.0 수준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NH13를 사용할 때는 되도록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USB 3.0 케이블을 이용해 USB 3.0 포트에 접속하도록 하자. 참고로 USB 3.0 포트의 내부 커넥터 색깔은 파란색이니 NH13의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자신의 PC에 있는 USB 포트의 색상을 꼭 확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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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성능은 과연 어느 정도?

에이데이타 NH13을 구매한 사용자라면 당연히 USB 3.0의 빠른 속도를 기대하고 있을 터, 그렇다면 과연 실제 속도는 어느 정도인지 직접 테스트해 보았다. 테스트에 사용한 PC는 USB 3.0 포트를 갖춘 ‘아수스의 P8Z68-VPRO’ 메인보드 기반이며, 코어 i7 2600K CPU와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내장 하드디스크를 갖췄다. 그리고 기존에 사용하던 타사의 USB 2.0 규격 외장하드를 함께 준비해 성능 테스트를 했다.

(1)HD TUNE 데이터 전송률 측정

우선은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인 ‘HD TUNE’을 사용해서 기본적인 데이터 전송률을 측정했다. 이런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측정 결과는 실제 사용시 느껴지는 성능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 결과는 어디까지나 참고자료 정도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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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TUNE 측정 결과, NH13의 데이터 전송률은 기존 USB 2.0 외장하드에 비해 2.7배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USB 3.0이 USB 2.0에 비해 이론상 10배 이상 빠르다는 것을 안다면 약간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인터페이스의 속도가 빠르더라도 하드디스크 자체의 속도는 예전과 그대로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수치다.

(2)실제 파일 복사 읽기 / 쓰기 속도 측정

우선 외장하드에 있던 1GB의 단일 파일 하나를 PC로 복사하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측정해 NH13의 파일 읽기 속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테스트했으며 그 다음에는 PC에 있던 동일 파일을 외장하드로 복사해 파일 쓰기 속도를 테스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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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3.0을 적용한 NH13이 기존 USB 2.0 외장하드에 비해 2.5배 가량 빠르게 파일의 읽기 및 쓰기가 가능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내장형 하드디스크와 거의 동등한 성능이다. 다음에는 약간 방법을 바꿔서 1GB의 단일 파일이 아닌 2만개 정도의 자잘한 파일로 구성된 1GB의 ‘폴더’를 외장하드와 PC 사이에 주고 받으며 속도를 측정했다. 용량이 같더라도 파일의 수가 많아지면 전송 속도가 크게 저하되는데, 인터페이스의 성능에 따라 속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측정 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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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파일을 복사하는 테스트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져서, NH13이 거의 3.5배 가까이 빠른 결과를 냈다. 이 정도의 속도 차이라면 기존의 USB 2.0 외장 하드는 사용하기가 꺼려질 정도다. 아무튼 에이데이타 NH13이 USB 3.0의 적용으로 인해 성능적인 이득을 많이 얻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제품 자체는 ‘만족’, 낮은 브랜드 인지도는 ‘걱정’

에이데이타 NH13은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누구나 만족할만한 제품이다. 특히 USB 3.0의 적용으로 인해 고속으로 데이터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제 막 국내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시장 가격이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팔리던 에이데이타의 제품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NH13 역시 납득할만한 가격 정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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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제는 브랜드다. 외장하드 시장에 워낙 많은 업체들이 진출해있는 관계로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제품의 브랜드만 따져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에이데이타는 확실히 대만을 대표하는 IT기업 중 한 곳이고,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진출이 늦은 편이라 아직은 국내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이 사실. 하지만 품질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니 에이데이타 한국 지사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좀 더 중심을 두고 홍보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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